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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내용 전문

우리가 서로의 얼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표정은 과연 몇 가지나 될까요? 우리는 흔히 우리의 감정을 ‘희로애락’이라는 말로 함축해서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말 속에 등장하는 네 가지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전부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당장 스케치북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눈과 입을 그려 넣어도 네 가지 이상의 표정은 금방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기에 우린 때로 ‘천 가지 표정(또는 얼굴)’이라는 말을 통해 그 놀랍고도 풍부한 다채로움을 강조하 기도 합니다.(하지만 어찌 보면 희로애락이라는 것은 삼원색으로 다양한 색깔의 스펙트럼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처럼 다양한 감정의 바탕이 되는 색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얼굴은 그렇게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인물사진은 주로 웃는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눈을 크게 뜨고, 손가락으로 브이자도 좀 만들어 주는 장면은 누구의 앨범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진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사진은 우리의 일상을 담았음에도 평상시에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일상과 조금 다른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이 담긴 사진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카메라를 위해 의도적으로 잠시 얼굴 근육을 위로 잡아당겼다 하더라도 웃는 얼굴은 여전히 예쁩니다. 다만 오늘만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항상 마주치지만 카메라에 잘 담기지 못했던 그런 일상성을 한 번 모아 보고자 합니다. 그것도 여전히 우리이니까요. 그리고 그것도 여전히 소중하니까요.

 

< 사진1 > 그의 장난끼는 그의 나이와 완벽하게 반비례한다. 그가 꿈꾸는 삶이 있다면 관심의 한강물 속에서 자맥질하는 일이 아닐까...

< 사진2 > 그는 키가 자랄 때마다 수줍음도 같이 자란 듯. 허나 입가에 남겨진 저 개구쟁이스러움은 알콜과 함께 곧 발효될 것이다.

< 사진3 > 그녀의 군대얘기에 당황해 하지 말자. 그녀의 돌발질문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 사진4 > 이 아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이들의 표정은 순수함을 대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항상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사진5 > 감정표현을 그다지 잘 하지 않는 명학형. 하지만 저 표정은 아마도 술 한 잔 하자는 말에 십중팔구 오케이할 표정이다.

< 사진6 > 그녀는 노들에서 가장 표정이 풍부한 사람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드러남에 결코 과장됨이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간혹 놀라곤 한다.

< 사진7 > 저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저 장면은 평소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중증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요구하며 한강다리를 기어서 건너는 중에 찍은 사진이다. (참고로 2006년 그 이후 활동보조인은 제도화되었다.)

< 사진8 > 그는 솔직하다. 그는 정치적이다. 그는 (총학생회장도 하고 있는) 모범학생이다. 그는 (수업시간에 가장 딴소리 많이 하는) 불량학생이다.

< 사진9 > 멍...? 혹...? 앗...? 어쩌면 조ㅇㅇ 양에게 너 일루와바 할려는지도...

< 사진10 > 요즘 많이 힘드신지 근래엔 저렇게 웃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왜 난 자꾸 아버님 표정으로 시선이 가는 걸까...

< 사진11 > 푸핫핫. 그녀보다 어리지 않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녀는 또다른 종류의 솔직함을 가졌다. 그래서 그녀가 좋다. ^^

< 사진12 > 노들 시니컬 멤버의 대표주자 격이라 그의 이런 웃음이 살짝 생경하긴 하나 그렇기에 그 안에 있는 그의 또다른 모습이 살짝살짝 보여지는 이 순간순간들이 그렇게 짜릿짜릿하나보다.

< 사진13 > 그녀의 볼멘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가 왜 이걸 해야 돼? 나라와 내가 할 수밖에 없어... 나라의 이중국적을 가진 그녀. 그래도 오늘도 여전히 그녀는 작전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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