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웹진 2호_2010.05 - [Wz002_포토 에세이] 2009년 교사수련회에서
기사 전문
* 포토 에세이_사람도 담고 마음도 담고 : '一 대 一 or 一 대 多'
< 사진 1 - 2009년 교사수련회 >
누군가의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면 어떨까요. 만일 그
시선이 비난의 시선이 아니라면 그 느낌은 아마도 비빔밥처럼 여러 재료들을 동시에 씹는 맛이 아닐까요... 때론 더운날 긴팔처럼 부담스럽고, 때론
맛있는 음식 앞에서 첫 숟가락을 들 때처럼 설레고, 때론 의사 앞에서 옷을 걷어 올리는 것마냥 부끄럽고, 때론 솜털에 닿는 보송보송한 간지러움
을 느낄 것 같기도 합니다.
노들장애인야학 교사수련회를 충남 금산에 있는 간디학교로 간 적이 있습니다. 2009년 여름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교사수련회를 마치고 마지막 날 근처에 있는 사찰을 방문하였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는 여교사들만 모여서 한 장 사진을 남기려 했었는데 당시 누군가의 급 제안으로 남교사 한 명이 가운데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한 번쯤 들어가보고픈 자리라는 생각도 들면서, 들어가기 참 부담스러운 자리인 저 곳에 정민구 교사대표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꿋꿋하게 앉아 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웃음이 지워지지 않는 사진입니다. 남성과 여성 둘 뿐인데 구성원의 수가 다르니 저런 장면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입가에 드리운 웃음은 다만 재미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저 웃음과 맞물려 훈훈함을 자아냅니다. 그렇기에 보고 있자면 바깥 풍경의 환한 햇살이 가슴에 닿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청량제같은 저 재미는 그늘 아래 차가운 돌계단마냥 시원하게 입가에 닿습니다.
평소엔 버터같은 웃음남이 어색함을 이기지 못해 녹아버렸습니다. ㅎㅎ 임기사로 더 잘 통하는 노들의 임영희 교사가
바로 밑에 있습니다.
< 사진 2 - 2009년 교사수련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