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웹진4호_2010.07 - [Wz004_힘겨움과 흥겨움의 변주곡] 노들 일상 이야기-7월
- 이번에 노들에 아주 특별한 이들이 왔었습니다. 평소에 치료받으러 병원에 갈 때 빼고는 특별히 ‘사’자 붙은 사람들을 가까이 대할 기회가 없었던 우리들에게 무려 20여 명 가까운 예 비판사, 예비검사, 예비변호사들과의 만남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들과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만남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사법연수생들이 노들에 찾아와 우리의 이야기도 듣고, 수업보조도 하고, 청소도 하고, 짧고 굵은 만남을 가지고 돌아갔 습니다. 모두에게 좋은 만남이었기를... (아래는 사법연수생들이 남긴 이야기들 속에서 간략하 게 발췌한 것입니다.)
< 사진1 > 메모지와 그 내용들
- 2일째 수업시간에 보조했던 건 기억이 오래 갈 것 같습니다. 저는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홍철형이 1부터 100까지 빨리 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봉사활동을 하러 노들야학에 오게 된 건데.. 오히려 저희가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가지고 가는 느낌입니다.
- 연수원에서도 얻기 힘든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순수함을 마음 가득히 담아 주시는 학생분들, 교사분들께 많이 감사드립니다.
- 오늘 이 만남이 마지막 인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만나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 조금은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아 보람된 계기였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고 인지하지 못한 것들이 장애인에게는 얼마나 큰 불편이고 절실함이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지금까지 자신 외에는 다른 곳에 많은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온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이곳에 와서 먼저 느낀 것은 아는만큼 관심도 생긴다는 것이었습니다.
- 장애인차별금지법(철폐법인가요?)의 구체적인 입법경위, 어떠한 조항이 왜 들어가게 되었는지 알게되어 매우 좋았고 활동보조인에 대한 정보도 있어 좋은 기회였다.
- 서로 더 나아진 사회에서 웃으며 만나뵐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노들야학, 화이팅!!
- 장애인극단판이 대학로를 떠나 성북지역에 새롭게 사무실을 내고 7월 3일 보문동 노동사 목회관에서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장판에서 온 많은 이들이 극단판의 발전을 위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 주었습니다. 이날 개소식엔 대형 장판 문화공연 때도 보기 어려운 다양한 축하공 연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이 놀라기도 했었습니다. 장애인 노래패 ‘시선’, 인디음악가 ‘시와’, ‘길바닥평화행동’, ‘회기동 단편선’, 수유너머R의 퍼포먼스 그룹 ‘진동젤리’, ‘야마가타트윅스터’, ‘자마이카로맨스’ 등이 출연해 개소식을 빛내 주었습니다.
< 사진2 > 개소식 초대장
< 사진3~9 > 개소식 장면들
- 장애인들이 갑자기 서울투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용인 즉 “장애인도 동네에서 함께 살자!”라는 슬로건으로 장애인들이 각 지역구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 위한 지원책 등을 담은 요구안을 구청측에 알리고 전달할 목적으로 서울에 있는 각각의 구청들을 방문하여 ‘장애인정책요구안 발표 및 구청장 면담요청 릴레이 기자회견’을 가졌던 것이었습 니다.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각 구청별로 장애인들을 맞이하는 태도도 제각각이었다고 하던 대요, 어떤 곳에서는 구청장이 직접 나와 진지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하였으나, 어떤 곳 에서는 경찰들을 먼저 보내 기자회견장을 살짝 살벌하게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 사진10~12 > 장애인정책요구안 발표 및 구청장 면담요청 릴레이 기자회견 장면
- 노들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각자의 소식들을 짧게 모아서 여기서 전달해 드립니다. 빨래줄이 소식터로 변했습니다. ^^
< 사진13 > 노들인들의 소식을 담은 빨래들
- 함께, 사는 즐거움~ (안ㅇ진)
- 8월 17일날 나 엠티 해운대로 놀러간다. (배ㅇ민)
- ㅎㅎ 나도학교나가지 청주이써? (김ㅇ혜)
- 나는 배식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어요. (이ㅇ철)
- 너무 더워요.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 가을! (김ㅇ혜)
- 나는 기옥이를 사랑해 영원히! (김ㅇ남)
- 저는 요즘 고민 있어요. 장애등굽과 어려가지요. (이ㅇ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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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이가 너무 아퍼. 잠을 못자. 죽겠어 아주. (주ㅇ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