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KYPC3458.JPG

 

 

 

 

 

대학로 편의시설 설치기

 

 

김필순│경사로는 이제 그만, 그만 보이길.. 이제 휠체어그네만 보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지역사회 편의시설 개선 활동은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대표적으로 ‘공구리를 치자’를 통해 마로니에공원 무대 경사로를 만들고,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봤던 대학로 큰길의 무성한 계단에도 경사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과 갈 수 있는 식당, 술집, 카페 등은 늘 손가락 안이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에게 턱과 계단은 일상의 벽이다. 우리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야 함께 할 곳들이, 함께 놀 곳들이, 함께 일상을 즐길 수 것들이 많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 편의시설 개선활동 초기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편의시설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조사활동이 주 활동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조사만 하다가 자연스럽게 세상이 변화되기 기다리다 속이 탄 우리는 3년 전부터 직접행동을 시작하였다. 세상을 향해, 지역사회를 향해, 상점주들을 향해 ‘바꿔주십시오’, ‘경사로를 설치해주십시오’라고 직접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LGA커피.JPG

 

 

대답은 항상 같았다. 장사가 잘 안돼서 언제 가게를 접을지 모른다, 경사로가 설치되면 좋겠지만 건물주가 허락하지 않을 거다, 내 가게도 아닌데 내가 설치할 것이 아니라 건물주에게 직접 말해라. 다들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고 같은 말들이었다. 그렇다고 3년 동안의 편의시설 개선 직접행동을 하면서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게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온 적 없다’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들이 사라졌다. 또 편의시설에 대한 상점주, 즉 시민들의 이해가 상당히 변화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편의시설이 뭔지, 경사로를 왜 설치해야하는지 설명하고 때론 싸우고 했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편의시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가 늘 문제였다. 그래서 노들센터는 그 비용을 만들기 위해 줄기차게 종로구청에 예산을 요구했고, 마침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그 기회를 만들었다. 물론 ‘떡 나와라 뚝딱’ 하면 떨어지는 예산이면 좋겠지만 종로구는 이 예산을 사용하는데 매우 부담스러워 했고, 이리저리 핑계 대기에 바빴다. 그런 종로구청을 쫒아 다니며 그 예산을 우리가 쓰겠다, 왜 만들어진 예산도 쓰지 않으냐, 그 예산이면 지역사회를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매우 귀찮게 만들었고 결국 주민참여예산으로 경사로 설치하고, 휠체어 그네를 설치하고, 지하철역에 급속충전기도 설치했다.(우하하)

 

지난 일년간 대학로를 조사하고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의 성과는 물론 설치된 ‘경사로 숫자’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이 숫자를 발굴하고, 참여동의서를 받고, 설치모니터링을 한 이들이 장애인당사자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활동가였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상점주에게 설치제안서를 전달하는 것조차도 버거워하던 이들이 그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제안하고, 동의해줄 것을 요청하는 일련의 과정을 장애인당사자의 목소리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경사로 숫자 이상으로 큰 성과였으며 그 과정에서 권익옹호활동가들의 성장을 모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대학로 편의시설들이 만들어졌고, 이제 우리는 그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좀 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사는 꿈을 깊게 가져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익힌 활동들을 죽을 때까지 계속 이어가는 힘으로 가져가볼 생각이다.

 

 

 

함께가게.jpg

 

 

[대학로 경사로]

「함께가게」는 종로구 무장애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대학로 36곳, 세종마을 17곳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경사로 외에 인증현판, 도움벨, 점자메뉴판 등을 설치하여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전동보장구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급속충전기는 중요한 이동수단의 방법이 되기도 한다. 현재 서울시 정책요구안에도 포함되어있는 지하철 역사 급속충전기를 종로구 무장애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였다.

 

종로구 관내 설치장소는 다음과 같다.

 

 

tip. 서울교통공사에서 제공하는 ‘또타지하철’ 앱은 민원신고를 비롯하여 지하철 역사의 편의시설 정보 및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급속충전기 위치, 승강기점검 정비현황 등)를 제공하고 있음.

 

 

통합놀이터_기자회견.JPG

[휠체어그네]

마로니에공원에 전동휠체어를 탑승한 채로 이용가능한 휠체어그네가 설치되었다. ‘휠체어그네’라는 단어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만의 놀이기구로 한정지은 불편한 점이 있는데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이용가능한 놀이기구는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이용가능하다는 점을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

 

현재 놀이시설 관련법에는 ‘장애’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명확하게 위반하고 있음으로 이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장애인의 접근성이 보장되는 통합놀이터의 방향을 제시하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놀이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마로니에공원 내 휠체어그네는 24시간 이용가능하나 현재 안정상의 이유로 잠금장치는 있다. 비밀번호는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인 0420이다. 많이 이용해서 잠금장치 따위 없는 놀이터를 함께 만들어가기 제안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480 2018년 겨울 117호 - 11월 장애경     11월 장애경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요. 엄마 아빠는 직장에 가고 동생들은 학교에 가니 집에 사람 하나 없어 혼자 지내야했지요. 한 친척이 와서 애경이... file
479 2018년 겨울 117호 - 애경 이야기 / 김유미 애경 이야기   2019년 달력을 준비하며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인터뷰·정리 김유미     장애경. 1964년에 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났다. 부모가 아이를 낫게 하려고 ... file
478 2018년 겨울 117호 - 12월 박경석     12월 박경석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들야학은 공부하는 모습이에요. 학교에서 공부하고 거리에서도 공부하고, 시도 때도 없이 공부하지요. 지하철 철로... file
477 2018년 겨울 117호 - TFT 전문가 PKS를 만나다 / 최한별 [2018 여름 <노들바람> 115호 中]     TFT 전문가 PKS를 만나다     최한별 │비마이너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고양이,떡볶이를 좋아합니다.  사주는 거... file
476 2018년 겨울 117호 - <부싯돌> 그리고 다시 박경석 / 장선정 [2018 여름 &lt;노들바람&gt; 115호 中]   &lt;부싯돌&gt; 그리고 다시 박경석   장선정│사회적기업 노란들판     &lt;부싯돌&gt;을 다시 읽으면서 저는, 순수하게 몰입하는 사람을 ...
475 2018년 겨울 117호 - [노들 후원자님께]     file
474 2018년 겨울 117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8년 12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장경주 장귀분 장근영 장명희 장미희 장상순 장선영 장선정 장성권 장성아 장순임...
473 2018년 가을 116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눈을 감고 이불을 쓰고 누워있는데 말들이 웅성대는 밤이 있습니다. 말들이 떠다니는데 붙잡기 어렵고 이 말 저 말이 소리가 들리는... file
472 2018년 가을 116호 - 타인의 고통, 구체적 사랑 ‘당신은 괜찮은지.....’ 장선정 타인의 고통, 구체적 사랑 &lsquo;당신은 괜찮은지.....&rsquo; 장선정│사회적기업 노란들판 느닷없이 &lsquo;젖&rsquo;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면, (19금 아님.......
471 2018년 가을 116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차라투스트라의 첫 번째 길동무- 고병권 차라투스트라의 첫 번째 길동무 고병권│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으며, 인간학을 둘러싼 전... file
470 2018년 가을 116호 - 홍철과 지민의 치열한 내 집 입주기 / 승천·지민·홍철·명희    홍철과 지민의 치열한 내 집 입주기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 까지   정리 : 「노들야학」 명희 인터뷰 : 「노들야학」 승천, 지민, 홍철   STEP 1 내가 머무르... file
469 2018년 가을 116호 - 선심언니의 폭염투쟁 이야기 부족한 활동지원 시간, 폭염의 밤 속 혼자... / 강혜민 선심언니의 폭염투쟁 이야기 부족한 활동지원 시간, 폭염의 밤 속 혼자... 강혜민│비마이너 기자와 야학 시사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일만 합... file
468 2018년 가을 116호 - [장판 핫이슈] 목숨을 걸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 애린            목숨을 걸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   애린│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의 지하철 노선도에 표시된 내용들은 장애인들이 지하철... file
467 2018년 가을 116호 - 누구도 남겨 두지 않는다 프로젝트 : 상상력이 우리를 구한다 / 박은선   누구도 남겨 두지 않는다 프로젝트 : 상상력이 우리를 구한다     박은선│리슨투더시티에서 일하고 모 대학 재난연구소에서도 일함. 일복이 터짐.     ‘누구도 ... file
» 2018년 가을 116호 - [대학로야 같이 놀자] 대학로 편의시설 설치기 / 김필순           대학로 편의시설 설치기     김필순│경사로는 이제 그만, 그만 보이길.. 이제 휠체어그네만 보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지역사회 편의시설 개... file
465 2018년 가을 116호 - “권영진 시장님, 마음 푸세요~”라고 하면 풀리실 건가요? / 전근배    “권영진 시장님, 마음 푸세요~”라고 하면 풀리실 건가요?   전근배│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잘못하면 규탄하면 된다. 이해 못하면 설득하면 된다. 안 ... file
464 2018년 가을 116호 - 1842번의 하루를 새기다 광화문 농성 기념 현판식 / 진수 1842번의 하루를 새기다 광화문 농성 기념 현판식     진수│낮엔 따뜻하고 밤엔 쌀쌀한 요즘. 환절기라고 하는데, 계절이 바뀌는 거라고 하는데, 이 즈음의 날씨...
463 2018년 가을 116호 - 노들과 베델 - 배움의 공동체, 운동의 공동체, 연구의 공동체 / 유기훈   노들과 베델 - 배움의 공동체, 운동의 공동체, 연구의 공동체     유기훈│노들장애인야학 교사.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찾아 공학, 인류학, 의학 등을 떠돌다가... file
462 2018년 가을 116호 - 박종필 감독 1주기, 그를 기억하는 우리의 방법 /조한진희 박종필 감독 1주기, 그를 기억하는 우리의 방법   조한진희(반다) │2005년부터 다큐인에서 활동했었다. 건강 때문에 휴직을 했고, 수전증이 생긴 이후 영상언어 ... file
461 2018년 가을 116호 - [형님한말씀] 「노 들 야 학」 / 김명학 「노 들 야 학」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들장애인야학이 25살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참으로 빨리갑니다. 이제 장년이 된 노들야학 많이...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