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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등장인물〉 이야기 조각모음 중

 

 

박임당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문화예술노동을 지원하기 우해 문화예술 소양을 쌓는 중

 

 

 

1.jpg

 

 

 

  2022년 하반기 노들장애인야학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몇 개의 사건 중 하나는, 아니 사실 가장 뜨겁고 두근두근했던 사건은 아무래도 연극 〈등장인물〉의 상연이 아닐까 싶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노동자그룹인 ‘탈탈탈’팀의 공연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2021년부터 고대했던 순간이기도 했고, 전례없는 규모의 대형 공연이기도 했고,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장소의 상징적인 의미도 컸던 것 같다. 그동안 문화예술 일자리를 진행하면서 자체 행사에서 공연은 여러번 진행했지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90석 규모의 유료관객(!)을 모시고 하는 공연이라니. 스케일도 달랐고, 걱정의 규모 역시 남달랐다.

 

  이 글은 연극 〈등장인물〉에 관한 공연 전반의 정보와 아직 정리되진 않았으나 〈등장인물〉의 앞·뒤로 남은 이야기들을 잘라 모으고 말을 덧대는 형식으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잘 정리된 이야기를 남겨보면 좋겠지만, 나에게서도 우리 모두에게서도 이 사건은 아직 열려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의 등장인물들의 삶 역시 아직 진행중이라는 핑계를 남기며, 매듭지어지지 않은 이야기 조각모음을 시작해보려 한다.

 

 

연극 〈등장인물〉 공연 정보

 

공연 개요

◦ 공연명 : 〈등장인물〉

◦ 일시 : 2022년 11월 16일-20일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11월 13일-14일 셋업, 15일 최종 리허설) 

◦ 장소 :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등장인물 : 고지선, 김수진, 김주희, 박소민, 신승연, 신현상, 왕지용, 이승미, 이연옥, 최재형, 황임실

◦ 창작 조력(등장) : 고권금, 엠마누엘 사누, 이민휘

◦ 공연 조력(등장) : 김유미, 박임당, 서한영교, 오민섭, 전지민, 최민경

◦ 제작진 : 김지영, 송기조(공간 디자인), 강지혜(조명 디자인), 강병권(음향 감독), 홍성호(무대 감독), 황호규(영상 기술 감독) 김태정(영상 크루), 우에타 지로, 민아영(영상 제작), 김슬기(드라마트루기), 김은정(접근성 매니징), 박소희(접근성 크루), 최바름(조연출), 신재(구성/연출), 성지윤, 윤하원(수어통역)

◦ 문자통역 : 소리를빚다 
◦ 협력 : 노들장애인야학
◦ 협조 : 소리를 보여주는 사람들

 

▷기획의도
〈등장인물〉은 등장한 적 없는 인물의 아직 쓰여지지 않은 이야기이다. 그동안 없(어야 하)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인물이 등장해 자신의 고유한 성격과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막 등장한 인물이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 관계, 근거, 방식을 질문하는 인트로(intro : 도입부)가 될 것이다.  

누군가는 사회로부터 분리된 삶, 시설에서의 집단생활을 하고 있다. 그곳에 고유한 자신의 이름 갖고 자기 삶의 맥락을 쌓으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누군가를 시설에 격리하는 것이 ‘적법한’ 사회에 살고 있고, 누군가는 자신이 왜 그곳에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등장인물〉은 시설에 거주하며 사회로부터 숨겨진 채로 살아왔지만, ‘막’ 시설에서 지역사회로 나와 자신의 삶을 하나씩 창작하고 있는 탈시설 당사자를 ‘등장인물’로 만나는 공연이다. 등장인물이 그동안(길게는 5년 짧게는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조력자, 지원자, 예술인들과 함께 찾고 시도하고 애써서 만들어온 자기 표현의 장 안으로 관객들을 초대하고자 한다. 짧은 공연 시간 동안 함께 머무르면서 등장인물의 있음을, 우리가 이 세계에 함께 등장해 있음을, 그리고 계속 등장할 것이고 등장해야 함을 감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에 등장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창작해가는 과정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위해, 또한 관객들이 인물들을 구체적이고 고유한 사람으로 만날 수 있게 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 방식(공간 구성, 영상 기록, 관람 모드 등)을 활용하고자 한다. 공연이 등장인물의 드라마를 관람하는 시간이 아니라, 인물이 등장하기 위한 배경은 어떠해야 하며, 등장 이후 드라마가 흘러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질문하는(혹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장면 구성
#1 등장 : 등장인물이 동료, 창작 조력자, 지원자들과 함께 찾고 시도하고 애써서 만들어온 표현의 장 안으로 관객들이 등장한다. 2.jpg

 

#2 음원 레코딩 : 등장인물이 노랫말을 쓰고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를 녹음한다. 3.jpg

 

#3. 컨택 즉흥 - 바닷소리  : 장애인 거주시설 인강원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느낀 무게, 힘, 소리, 움직임의 흐름을 공연장에서 이어간다. 4.jpg

 

#4. 커뮤니케이션 서클 춤  : 크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둘러앉아 자신이 춤추고 싶은 상대와 함께 합을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춘다. 5.jpg

 

#5. 등장 : 등장인물이 동료, 창작 조력자, 지원자들과 함께 세상으로 등장한다. 등장인물이 어디든 계속 등장할 수 있을 때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6.jpg

 

〈등장인물〉 구성대본 중 (신재, 연출)
사진 : ‘서울시극단’ 제공
 

 

 

  공연 연습 기간의 우여곡절들

 

  연습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연출인 신재의 인터뷰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준비단계는 시작단계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공연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아졌고, 우여곡절이 있기도 하죠. 일상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누군가의 멋지고 반짝이는 순간을 목격하는 일과 그 순간을 공연장에서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일은 완전히 달라요. 함께 공연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같이 하기 시작해야 알 수 있어요.•••역설적일 수 있지만 준비는 시작 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일단 시작해야 할 수 있는 거 같아요.•••그렇게 뭔가를 하기 시작하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주변에 바뀌어야 할 것들이 보여요. 그리고 함께해야 할 사람들의 자리들도 생겨나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옆 사람이 되어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창작조력자 인터뷰〉 중 (신재, 연출)

 

  시작하기 전에도 만만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구체적으로 공연 연습 스케줄을 짜고 세부 일정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점점 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의 규모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다 같이 참여했던 수원의 한 행사장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 빌린 노트북으로 출연진의 한 달 치 연습 및 공연 스케줄을 캘린더로 작성했다.

 

  스케줄이 작성된 뒤에 신재와 전체 확인을 한번 하고 노동자들의 일정을 확인하고 조정해 줄 지원자 그룹에 모두 전화와 메시지를 돌렸다. 물론 이렇게 열심히 짠 스케줄도 결국 계속 조정해야 해서, 그 조정 때마다 달력 변경과 전화 돌리기는 계속됐다. 연습 일정 달력 말고도, 공연 지원자 인력 배치 및 식수 확인, 식사 장소 안내 등 다양한 달력과 공지가 작성되고 쏟아졌다. 

 

  장소의 경우에도 노들에서 연습을 하다가,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다가 공연 주부터는 무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의 경우 기존 시간대로 운영하다가 공연 주간의 평일은 저녁 시간대 공연이기 때문에 미리 저녁 시간대의 컨디션을 체크해 봐야 해서 시간대 변경도 있었다. 노동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진행해야 해서 시작 전후로 허둥대기 일쑤였다. 

 

  식사의 경우 야학에서 급식을 먹으면 좋았겠지만, 장소와 시간 문제로 급식은 먹을 수가 없었고 외부 식당의 식비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매일 같은 메뉴를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 날은 소화가 잘 안 되는 메뉴를 먹은 출연진이 약간의 헛구역질을 하는 일이 있어서 튀김종류를 주문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 적도 있었다. 식당을 그래도 몇 번 바꿔서 다른 메뉴를 먹으려고 하다 보니 공지 확인을 못한 노동자와 근로지원인이 전날 먹었던 식당에서 홀로 식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발생했다.

 

  뭔가 다 혼돈이었다. 노동자와 지원자를 포함한 우리모두는 장소에도 적응해야 했고, 시간에도 적응해야 했고, 식사에도 적응해야 했다. 

 

 

 

  공연이 시작됐다! 매진, 매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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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 전에 예매율을 수시로 체크하면서, 〈등장인물〉 영업사원의 심정으로 여기저기 홍보도 하고, 야학 교사들과 후원인들께 홍보 메시지도 보내보았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면서 표는 회차별로 속속들이 매진되고 있었다.

 

  공연 시작 전후로 언론 보도와 기고도 많이 되었다. 공연일정과 개요를 간단히 소개하는 단신부터 공연을 보고 작성한 평론까지. 공연이 시작된 뒤로는 매일 수시로 포털사이트에 연극 〈등장인물〉을 검색했다. SNS에 올라오는 공연 후기를 캡처해서 〈등장인물〉 지원자 단체 채팅방에 서로서로 공유하며, 고된 여정에 힘낼 수 있는 순간으로 삼았다.

 

  이어지는 이야기 조각들은 〈등장인물〉 팸플릿에 실린 연출팀과 조력팀의 이야기, 그리고 공연 평에 관한 작은 발췌들이다. 

 

“〈등장인물〉의 인물들은 ‘이야기’로 연극을 짓지 않는다. 그들은 표현한다.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린다. 그들은 그럴듯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표현하는 주체로서 무대에 있다. 그들이 살아온 삶의 내력을 이야기로 만들 방법도 얼마든지 많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언어를 빌려야 했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언어로 대신 말해지는 순간 나로부터 달아난다. 그것은 내가 아니다. 〈등장인물〉은 등장인물 각자가 자신의 고유한 언어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들인다.”

 

이음 웹진, “극장 문을 나서는 사람들” (양근애, 연극평론가)

 

“연출의 개입으로 완성도를 높일 여지는 크지 않고, 연출이 부재한 자리를 채운 건 중증 발달장애인의 예측 불가능한 ‘표출’이 있을 터이다. 진부한 얘기지만, 아름다움은 규범적인 꾸밈이 아니다. 출연자와 관객 각자의 고유함이 서로 오가며 일으키는 관계 형성의 사건이다.”

 

한겨레 칼럼, [아침햇발] “청승맞은 미학은 쓸모도 많지” (안영춘, 기자)

 

“〈등장인물〉은 이러한 불확실함을 통제하지 않는다. 그것이 무언가를 위반하는 일이라면, 오히려 여기 이 무대의 등장인물들은 기꺼이 그것을 해내려 한다. 익숙하고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것들과 불화하는 이들을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규칙을 써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각자의 언어를 통해 이야기 한다. 서로의 자장을 확인하고 손을 내민다. 그래서 이 공연의 모든 손 내밀기는 당신과 함께 미지의 세계를 열어나가고 싶다는 인사가 된다.•••그 고유한 움직임을 따라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의 몸을 읽어내는 일이면서 동시에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관계 맺고 싶은지를 알아가는 하나의 사건이 된다.•••이 세계에 함께 거주한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일, 일단 부딪혀보고 다양성과 고유성 속에 각자의 역사를 경험해보는 일, 나의 일상과 당신의 인생에 계속해서 새롭게 등장하는 일! 짜잔!”

 

〈세계에 함께 거주하기 위한 연습〉 (김슬기, 드라마투르그)

 

  공연의 큰 틀과 순서는 정해져 있지만, 연습 과정 속에서 그리고 공연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등장인물의 컨디션에 맞게 구성은 세부적으로 조정되어왔다. 공연의 세부요소들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고유한 언어를 다양하게 담아내기 위해 애를 썼다. 노래와 춤, 교류하는 움직임과 그림 등의 문화예술의 언어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고유함과 표현을 담아내고 관객들은 그 안에서 이들의 표현을 경험한다. 이 경험은 탈시설의 흐름 속에서 지역사회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살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할 때, 그 관계 맺기의 시작일 수 있을 것이다.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컨택즉흥 - 바닷소리

 

“이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닿아 있을 때, 그렇게 손을 맞잡고 있을 때 다음으로 이어질 흐름이 생겨요. 즉흥적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아이디어를 승연 언니에게서 많이 받아요. 공연 연습을 하며 비로소 동료가 된 것 같아요. 동료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무언가를 수행하는 관계라 생각해요. 서로 주고받음이 당연하고 그걸 토대로 발전하는 상호적인 관계요.” 

 

〈창작조력자 인터뷰〉 중 (고권금, 움직임 창작 조력)

 

  #커뮤니케이션 서클 춤

 

“이 동그라미에는 힘이 있습니다. 동그라미는 우리를 하나로 이어줍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의 곁에 있고, 서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위아래 없이 모두가 같습니다. 이 동그라미에는 힘이 있습니다. 동그라미 속 사람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로부터 용기를 받습니다. 나의 목소리를 낼 용기, 무엇이든 말하고 싶고,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자유. 믿음과 지지의 동그라미 속에서 진실한 자기 자신을 꺼내보이는 힘. 당신이 원을 함께 그리고 있다면, 동그라미 속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간다면, 우리가 당신에게 보내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창작조력자 인터뷰〉 중 (엠마누엘 사누, 춤 창작 조력)

 

  공연의 조력자로 참여했던 나 역시 등장인물들과의 동료 되기를 비로소 경험했다. 이 공연의 등장인물들을 수년간 만나오면서 상호 의지한다는 측면에서 비교적 상대가 나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이 도식 혹은 권력관계를 깨고 싶기도 했지만 또 꼭 깨야 하나 싶기도 했었는데, 기성사회의 룰을 더 많이 알고 있는 내가 관계 속에서 당연히 더 애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왔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평등한 노동자와 노동자로서 동료의 관계를 맺는 방법은 있을까 하는 고민이 나를 수시로 괴롭혀왔었다. 

 

  그런데 그것이 깨졌다. 이번 공연을 통해 나는 비교적 무대 공포증이 적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앉아있어야 하는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매 순간순간을 안절부절했다. 여기서 나는 배우들이 나에게 조력의 역할을 주길 기다리면서 압박적인 시간을 견딜 뿐이었다. 

 

  반면 배우들은 모든 것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연습을 통해 해왔던 것들, 수년간 야학 교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왔던 작업들에 몰입해 집중하였다가, 장면이 전환되면 다시금 그 장면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관객과 만나게 되면서 사전에 연습하지 않았던 역할과 행동이 추가되기도 했다. 황임실 배우는 관객들이 들어오면 마주앉은 관객과 눈을 맞추고 ‘안녕하세요’하고 환영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내 옆자리에 있던 이연옥 배우는 관객이 오는 것에 하나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본인의 작업에 집중했다. 이 자연스럽고 멋진 표현에 기대어 나는 나의 역할을 점차 찾아갈 수 있었고, 여느 때보다 배우들에게 심하게 의지하는 동료가 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내가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이상 자만하지 않는 동료가 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2023년은 노들야학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30주년의 많은 행사들이 기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계획이 있다면 또 나오는 대로 바삐 알려드리겠다. 그렇게 된다면 ‘짜잔!’ 하고 함께 나타나 주시길! 

 

“이제 이 초대의 자리에 들어온 여러분이, 이 초대의 의미를 고민해볼 차례이다. 사회 안에 등장한 적 없던 ‘등장인물’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함께 살아나갈 때 가장 잘 알게 된다.”

 

이 ‘낯선’ 무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유미, 조력자, 노들장애인야학 상근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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