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131호 - 우리는 지하철을 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입니다. / 한명희
우리는 지하철을 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연대
활동가들입니다.
한명희
노는 거랑 데모하는 것을 좋아하는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맹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명희,입니다.
삼각지역에서 사람들이 삭발식을 준비하고 있다.
하루가 올곧이 기록된 나날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광화문지하 역사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의 농성 5년은 1842일차가 되었다. 시간만치 올곧이 가는 것은 없다. 몇 해가 되는 몇 살이 되는 투쟁은 어떠한 우리의 기억이 될까. 장애인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 34차 투쟁, 삭발 투쟁 65일차, 혜화역 선전전 143일차 시간을 아침 기자회견에 시간을 달리하며 이야기를 한다. 숫자로 세어져 말로 뱉을 때, 그다지 다른 기분도 그냥 고정된 날짜 마냥 회자되지만 이 하루들을 채우려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야 했는지, 얼마나 하루들을 지난한 투쟁을 보내야했는지. 작년 지하철 투쟁의 시작은 오이도 리프트 2001년 추락참사 스무해의 해였다. 국가가 약속한 법이 제정되고 그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권은 유예되었다.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의 한해를 남긴 2021년 12월3일부터 시작된 장애인이동권투쟁의 시작은 장애인권리예산의 확장으로 이어졌고 장애인이 지역사회로 이동을 함께 한다. 탈시설하여 지역사회에 나와 교육하고 노동하고 함께 사는 방안을 함께 우리가 어떻게 쌓아왔을까.
아침 7시 30분 ~ 8시 사이의 출근길 대란을 일으켰던 장애인 출근길 투쟁 시위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하철의 선로를 내려갔고 도로 위 버스를 점거하며 투쟁을 통해 거리에 쓴 이동권의 투쟁이다. 이제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의 예산 반영과 지역내 이동격차등을 해결하기 위한 개정안 발의를 위해 혜화역에서 투쟁을 시작했다.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날을 시작으로 지하철 연착투쟁을 시작했다. 2017년 신길역 리프트추락 참사 이후에 중증장애인당사자는 세상에 소란을 일으킨다. 대중교통이라는 수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장애인의 출근길의 시간은 어디에 유예되어 있었을까.
박경석, 이형숙, 이규식 대표가 지하철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