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5 05:02
2022년 여름 131호 - 4월 20일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 김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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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20.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는 김명학입니다. 중증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들은 20년 동안 이동권을 외치고 투쟁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우리들의 외침과 투쟁을 외면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과 변함없이 이동권을 외치면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동권은 단지 이동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동권은 노동권, 교육권과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동권을 생존권과 같은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장애인시설에서는 수많은 장애인이 이 순간에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탈시설하여 이 사회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함께 장애인야학에서 공부하면서 마음 편히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장애인권리예산이 필요합니다. 예산 없는 복지는 그저 말뿐인 약속입니다.
저는 오늘 삭발을 합니다. 중증장애인인 제가 작은 힘이나마 동지들과 함께하고자 오늘 삭발을 결의했습니다. 중증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