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장애인에게...

오체투지 투쟁이란...

 

 

조재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권익옹호팀장을 맡고 있는 조재범이라고 합니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활동한 지는 8년차가 되었구요, 권익옹호팀장을 맡은 지는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저는 519() 매일 아침 8,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권리예산 기획재정부 책임 촉구 오체투지 투쟁에 노원센터 배재현 동지와 함께 참여했습니다.

오체투지 투쟁에 참여하기까지 많이 망설였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동지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여하였습니다.

여러 동지들이 그랬듯이 나도 4호선 삼각지역에서 혜화역까지 지하철을 기었습니다.

 

   39일 대선을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가 출발했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는 약속은 잘합다. 이것도 해 주겠다, 저것도 해 주겠다 말은 잘 합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장애인 권리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말했지만, 장관 임명 이후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장애인 권리예산은 단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예산들은 금방 처리되고 편성하고, 집행하면서 왜 장애인 관련 예산은 그렇지 않는 것일까요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심지어 기존에 있는 예산들마저도 축소 시키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장애인은 이 나라에 국민이 아니라는 말인가요?정부가 바뀔 때마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은 결국 장애인의 삶을 죽이고 권리를 없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다. 그냥 지역 사회에서 비장애인들도 같이 살고 싶다는 것입니다시설이 아닌 지역 사회에서 생활하면서 교육받고, 노동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동권이 보장되어야만 합니다.

 

   우리의 요구에 대해 사람들은 욕을 합니다. "이 병신 새끼들아 집에나 가만 있지 왜 남들 출근도 못 하게 하고 자랄이야?"

 

   이렇게 욕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 보고 장애인들처럼 살라고 하면 살 수 있는지, 당신들이 세상 좋아졌다며 편하게 이용하는 엘리베이터가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건지 아냐고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알려 주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편의시설들이 나라에서 알아서 만들어 준 게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투쟁해서 얻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건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가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절실함을 표현하기 위한 울부짖음이다. 이 세상에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장애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동물이 아니고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항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이 누리는 것들을 똑같이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권리예산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며, 우리의 권리가 보장되는 그 날까지 나는 동지들과 오체투지를 계속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나랑 같이 오체투지 투쟁을 같이 해 준 노원센터 배재현 동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예산 없이 권리 없다, 기획재정부는 장애인권리예산 보장하라.

   장애인이동권 보장하라.

 

 

조재범_오체투지.jpg

조재범 활동가와 배재현 활동가가 휠체어에서 내려와 오체투지를 하고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920 2022년 가을 132호 - 계속 질문하겠습니다 / 민푸름 계속 질문하겠습니다 고민하고, 실천하고, 다시 고민하고, 그럼에도 또 실천했던 노들센터의 20년을 맞이하며     민푸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금... file
919 2022년 가을 132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2년 9월 30일 기준)        CMS 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주)피알판촉 강경희 ...
918 2022년 여름 131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 편집인        2021년 12월 혜화역에서 시작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확보투쟁이 지하철 타기, ...
917 2022년 여름 131호 - [형님 한 말씀]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아침 지하철 타기 투쟁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명학 교장선생님의 손글씨                                 [대체텍... file
916 2022년 여름 131호 - 우리는 지하철을 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입니다. / 한명희 우리는 지하철을 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 연대 활동가들입니다.     한명희 노는 거랑 데모하는 것을 좋아하는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맹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 file
915 2022년 여름 131호 - 3월 30일 경복궁역 1차 삭발결의자 / 이형숙 2022.3.30. 경복궁역 1차 삭발결의자     이형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2021년 12월 3일 금요일 ‘세계장... file
914 2022년 여름 131호 - 4월 5일 경복궁역 5차 삭발결의자 / 이수미 2022.4.5. 경복궁역 5차 삭발결의자     이수미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야학 학생이고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권익옹호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수미입니다.     ... file
913 2022년 여름 131호 - 4월 5일 경복궁역 5차 삭발결의자 / 최동운 2022.4.5. 경복궁역 5차 삭발결의자     최동운 노들야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최동운입니다. 노들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 file
912 2022년 여름 131호 - 4월 12일 경복궁역 10차 삭발결의자 / 유진우 2022.4.12. 경복궁역 10차 삭발결의자     유진우 해방의 길을 향해 찾아 헤매다가 정착한 곳은 '장판(장애인운동판의 준말)'입니다. 장애인당사자로서 겪은 차별... file
911 2022년 여름 131호 - 4월 20일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 김탄진 2022.4.20.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김탄진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탈시설을 반대하는 일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 file
910 2022년 여름 131호 - 4월 20일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 김명학 2022.4.20.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는 김명학입니다. 중증장애... file
909 2022년 여름 131호 - 4월 20일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 천성호 2022.4.20. 경복궁역 16차 삭발결의자     천성호 노들장애인야학 공동교장       당신과 나의 해방이 맞닿아 있기에… 이 글귀는 노들장애인야학의 모토이자 정신... file
908 2022년 여름 131호 - 5월 17일 광주 33차 삭발결의자 / 추경진 2022.5.17. 광주 33차 삭발결의자     추경진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나는 시설에서 15년을 살았습니다. 그때는 행복을 몰랐습니다. ... file
907 2022년 여름 131호 - 5월 25일 삼각지역 39차 삭발결의자 / 김홍기 2022.5.25. 삼각지역 39차 삭발결의자     김홍기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야학에서 여러 가지 공부를 배워서 좋아요. 공공일자리를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시설에서... file
906 2022년 여름 131호 - 6월 22일 삼각지역 57차 삭발 결의자 / 이영애 2022.6.22. 삼각지역 57차 삭발결의자     이영애 57년만에 자립을 앞둔 노들야학 학생입니다. 걱정 반, 좋음 반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장애인... file
905 2022년 여름 131호 - 6월 28일 삼각지역 60차 삭발결의자 / 박영일 2022.6.28. 삼각지역 60차 삭발결의자     박영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안녕하십니까?    1998년에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가 250T 프레스에 왼... file
904 2022년 여름 131호 - 6월 30일 삼각지역 62차 삭발결의자 / 조재범 2022.6.30. 삼각지역 62차 삭발결의자     조재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활동가          5살 때 신촌세브란스병원 부설 연세재활원에 입원해 수술과 재활치료를 ... file
903 2022년 여름 131호 - 7월 15일 삼각지역 71차 삭발결의자 / 장애경 2022.7.15. 삼각지역 71차 삭발결의자     장애경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저는 태어나면서 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file
902 2022년 여름 131호 - 지하철역에서 몸을 던지다 / 서기현 지하철역에서 몸을 던지다     서기현 센터판에서 '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코딩'에 꽂혀있습니다. 나름 노후 준비일지도 모르지요? 센터판에서 노들판... file
» 2022년 여름 131호 - 장애인에게... 오체투지 투쟁이란... / 조재범 장애인에게... 오체투지 투쟁이란...     조재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권익옹호팀장을 맡고 있는 ...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