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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극단

연극<장기자랑> 관람 연대기

 

 

 

천성호

노들야학의 국어 선생님. 더 넓고, 큰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살고 있다. 

 

 

 

 

 

 

      이 글이 공연 <장기자랑>의 관람에 관한 글일 수도, <장기자랑>의 준비에 관한 글일 수도 있고, 둘 다 포함된 글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봅니다.

 

      지난 8월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나 누려고 세월호 가족들로 구성된 극단에서 <장기 자랑>을 노들야학에서 진행하면 좋겠다는 세월호 가족극단과 유미 샘의 제안이 있어서 공연을 준비 하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가 강화되면서 1차가 연기되었고, 11월 20일 결국 열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함께 하기로 했어요. 아 마도, 코로나 시기라 전염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우리는 같이 무언가를 같이 연대하고 나누어야 한 다는 생각이 더 큰 것도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참 쉽지가 않습니다. 마음 한 편에 옮겨지지 않는 묵직한 돌덩이를 가 진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모두 그러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들에게 더 욱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진실 이 인양되지 않은 채로는 아이들을 묻을 수 있는 곳은 가슴밖에는 없다는 것을 압니다.

         세월호 순회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부터 오셔서 무대설치를 하였습니다. 4층 강당에 무대 를 설치하고 나니 원래 계획이었던 30명이 관람객 이 들어가기에는 좁아 보였습니다. 야학과 대항로 에 홍보하여 관람객들을 모으고 선생님들이 발열 체크를 하고, 기록지를 작성하였습니다. 야학에서 는 이날 1, 2교시 수업을 현장수업으로 대체하고 배움의 시간과 연대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현장수업으로 연극을 하는데, 학생들이 잘 참고 볼 수 있겠냐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우선은 관람객 들에게 핸드폰을 다 무음으로 바꿔 달라고 했습니 다.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라고 공지도 하였습니다. 무서움이 많고, 장난기가 많은 소민이는 낯선 풍경 에 귀신이 있다고 반복해서 말을 했습니다. 결국, 반복되는 불안은 연극 무대 뒤쪽에 가서 연극 준비 하는 부모님들을 보시고 귀신이 없음을 확인하고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귀신보다 무대 뒤가 더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연극의 줄거리는 단원고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재미 있는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낸 것입니다. 한창 고등 학생인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면서 서로 티격태 격하며 자기자랑을 준비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것 입니다. 부모님들이 마치, 자식처럼 딸처럼 하나가 된 것 같이 연기를 하면서 말입니다. 연극의 내용 이 현실과 다른 점은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도로 가 고, 가서 아주 즐겁게 수학여행을 보낸다는 것입니 다. 연극이, 모든 예술과 같이 현실을 반추하는 것 이지만, 연극 결말은 희망을 표현합니다. “세월호의 참사가 없이 아무 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말입니다.

      연극이 끝나고 한소리반 최동운 학생은 “실화 예요?”라고 질문했고, 연극에 참여한 부모님은 “약 간 실제와 섞여 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한 학생이 “지금 마음이 어때요? 많이 힘들지요?”라고 질문을 하자, 끝내 한 부모님은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사회를 멈추고 우리는 진실 을 감추려는 세력들과 힘든 싸움을 하면서 정권이 바뀌었지만, 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추운 겨울에 맞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와 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진실, 우리가 이제 알고 싶은 것은 진실이고, 진실을 알아야만, 다시는 같 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아이들을 떠날 보내 수 있 기 때문입니다. 야학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집회와 연대 투쟁을 통해 항상 마음을 항상 함께했습니다.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야학의 학생 교사들이 세월 호의 아픔과 기억, 진실을 향한 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세월호 부모님들, 생존자님들과 노들야학은 함 께 하고, 작게나마 힘든 어깨를 다독거리고 옆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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