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노들아 안녕

많은 야학 리스트 중 ‘노들야학’이란 이름이 가장 끌렸습니다 

 

 

 

 안민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안민아.jpg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에서 수업지원교사와 신입교사 1년, 그리고 수업교사(정교사)로서 1학기를 지내고 있는 안민아입니다.

 

  야학에 오게 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한 친구가 야학 리스트를 쫙 뽑아오더니 ‘네가 생각이 났다. 마음에 드는 이름 있느냐.’고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 ‘노들야학’이란 이름이 가장 끌려 홈페이지로 수업지원교사를 신청한 일이 예상보다 길게 야학 문턱을 밟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신입교사를 하게 된 것은 충동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모두와 친해지고 싶은 사람만이 야학에 적응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거든요. 저는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호감을 사는 일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짧고도 긴 1년간 수업지원교사와 신입교사 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야학은 내가 있을 곳은 아닌 것 같다고도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동안 이상할 정도로 제가 야학에서 긴장했기 때문이었다는 걸 지금은 압니다. 지금은 청솔 2반 국어 수업을 진행하기에도, 늘 어떻게하면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에도 바쁜 걸요. 동료 교사와 학생 분들과 굳이 친해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수업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를 싸맬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친해질 수 밖에 없게 되었구요. 그런 점에서 고마운 분들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렁뚱땅 마지막 신입교사 세미나까지 수강하게 되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박경석 활동가에게 반포기 상태로 질문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자기 꿈을 이야기할 때 ‘다시 걷고 싶다.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하면, 그 땐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냐고요. 박경석 활동가가 “꿈 깨라, 고 대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알게 모르게 긴장한 끈이 맥없이 탁 풀려버렸습니다. 그 말에 왜 그렇게 제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야학에 드나들 수밖에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신세 좀 지겠습니다. 우리 같이 배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176 2024년 겨울 140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한혜선 노들바람을 여는 창         한혜선 <노들바람> 편집인           2024년 겨울호입니다. 7, 8, 9월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장애인 차별 철폐를 위해서라면 ... new
1175 2024년 겨울 140호 -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계절은 어느덧 늦가을 끝자락에서 겨울... newfile
1174 2024년 겨울 140호 - [노들아 안녕]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서 행복합니다 / 장수희 노들아 안녕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서 행복합니다         장수희 구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노동자, 현 종로구청 시간제 노동자, 노들장애인야... newfile
» 2024년 겨울 140호 - [노들아 안녕] 많은 야학 리스트 중 ‘노들야학’이란 이름이 가장 끌렸습니다 / 안민아 노들아 안녕 많은 야학 리스트 중 ‘노들야학’이란 이름이 가장 끌렸습니다         안민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에서 수업지원... newfile
1172 2024년 겨울 140호 - [노들아 안녕] 영원히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문학 읽기 / 이서현 노들아 안녕 영원히 지나가버리는 시간 속에서 문학 읽기         이서현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안녕하세요. 목요일 저녁에 문학반 수업을 하는 신입... newfile
1171 2024년 겨울 140호 - 아이가 태어났다 / 오규상 아이가 태어났다         오규상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마로니에공원과 불광천을 좋아합니다           자식 사랑은 만악의 근원이다. 길어야 100년을 ... newfile
1170 2024년 겨울 140호 - 김주희 제2의 자립을 준비하며 / 김상희 김주희 제2의 자립을 준비하며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노들센터는 현재 두 채의 자립생활주택(이하 자립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newfile
1169 2024년 겨울 140호 - [특집_2024년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파리패럴림픽을 권리림픽으로! 장애인권리약탈자 고발하러 간다! - 노들야학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집담회 / 임당, 영희, 호범 [특집] 2024년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파리패럴림픽을 권리림픽으로! 장애인권리약탈자 고발하러 간다!  - 노들야학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집담회         대담, ... newfile
1168 2024년 겨울 140호 - [특집_2024년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상”을 위한 노르웨이의 장애인 교육 - 유럽 3개국 장애인 평생교육 탐방기 / 조희은 [특집] 2024년 파리 패럴림픽 특사단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는 세상”을 위한 노르웨이의 장애인 교육    - 유럽 3개국 장애인 평생교육 탐방기        조희은 ... newfile
1167 2024년 겨울 140호 - ‘나의’ 아픔을 다루는 ‘그들의’ 의료를 ‘우리가’ 정의하자 -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 출범 / 박주석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 출범 ‘나의’ 아픔을 다루는 ‘그들의’ 의료를 ‘우리가’ 정의하자         박주석 전국장애인건강권연대 사무국장           “응급실 뺑뺑이... newfile
1166 2024년 겨울 140호 - [전문] 서울시 탈시설조례 폐지에 대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성명 / 편집부 [전문] 서울시 탈시설조례 폐지에 대한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성명        편집부           2024년 6월 25일,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관... newfile
1165 2024년 겨울 140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발목들을 향해 건넨 말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발목들을 향해 건넨 말         고병권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책을 써왔다. 인... newfile
1164 2024년 겨울 140호 - 『출근길 지하철』 북콘서트 참여기 / 허신행 『출근길 지하철』 북콘서트 참여기         허신행 사단법인 노란들판 활동가               노들 외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때면 자주 받는 ... newfile
1163 2024년 겨울 140호 - [김진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 추모] 시설 수용에 저항한 장애인 故 김진수를 기억하며 / 조은별 김진수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 추모 시설 수용에 저항한 장애인 故 김진수를 기억하며         조은별 노들야학 동문.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김포장... newfile
1162 2024년 겨울 140호 - [31번째 노들야학 개교기념제] 소원? 소원을 말해봐! - <노들이야기극장> 공연 / 임미경 31번째 노들야학 개교기념제 소원? 소원을 말해봐!   2024년 노들야학 연극반 &lt;노들이야기극장&gt; 공연      임미경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연극과 훌라를 (  )합... newfile
1161 2024년 겨울 140호 - [31번째 노들야학 개교기념제] 노들야학의 생일을, 또한 우리 모두의 생일 아닌 날 ‘안 생일’을 함께 축하합니다 / 오하나 31번째 노들야학 개교기념제 노들야학의 생일을, 또한 우리 모두의 생일 아닌 날 ‘안 생일’을 함께 축하합니다        오하나 들다방 마감 &amp; 청소 담당. 동물... newfile
1160 2024년 겨울 140호 - 제9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 / 진숙 제9회 성북장애인인권영화제         진숙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활동가           안녕하세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활동하고있는 진숙입니다.      이번 ... newfile
1159 2024년 겨울 140호 - 제13회 종로노들 보치아대회 / 이윤재 제13회 종로노들 보치아대회         이윤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2024년 8월 28일 수요일, 제13회 종로노들 보치아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 newfile
1158 2024년 겨울 140호 - 죽은척 하기 - 907 기후정의행진과 『재앙의 지리학』 / 황시연 죽은척 하기   - 907 기후정의행진과 『재앙의 지리학』        황시연 노들야학 교사입니다. 청솔1반에서 두 학기 동안 수학 수업을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 newfile
1157 2024년 겨울 140호 - [노들 책꽂이] 동물도 시민이 될 수 있다! - 《주폴리스》 이야기 / 김다현 노들 책꽂이 동물도 시민이 될 수 있다!   《주폴리스》 이야기      김다현 노들에 서성이고 있어요         『주폴리스』(수 도널드슨, 윌 킴리카 / 프레스탁) ... new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 Next
/ 59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