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 143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박규형의 해피라이프 / 박규형, 김진수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박규형의 해피라이프
규형
난 힙합스타일!!
진수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겸 규형님 활동지원사
진수 : 규형님 안녕하세요.
오늘 저희가 만나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자립생활에 관한 것이에요.
규형님은 현재 자립생활을 하고 있잖아요. 규형님이 자립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여러 사람을 대신해서 규형님의 자립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도록 할게요. 우선 규형님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요.
그래서 제가 드리는 첫 번째 질문은, 자립생활 전의 기억에 관한 겁니다. 어떻게 살아오셨어요. 부모님과 살 때요.
규형 :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는데,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엄마랑 살다가 엄마가 저를 포기해서 누나와 아빠에게 갔어요. 아빠와 함께 살다가 어느날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 후로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아빠가 화장실에서 넘어져서 입원을 하게 됐어요. 입원중에 연락을 받았는데 새벽에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어요.
진수 : 그게 몇 살 때에요?
규형 : 고등학생때였어요. 엄마는 제가 더 어릴 때 돌아가셨고요.
진수 : 그럼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는 누나와 두 분이서 산 거에요?
규형 : 네 그렇죠.
진수 : 지금 규형님이 살고 있는 그곳에서 살았던 거죠?
규형 : 네 맞아요. 누나와 함께 살았어요.
진수 : 누나와 살다가 누나분이 따로 집을 얻어 나가시고 그때부터 규형님 혼자 산거네요.
규형 : 네 맞아요.
진수 : 그럼 혼자 살면서, 그러니까 자립생활을 갑자기 하게 된 거잖아요. 당황하거나 힘든 점은 없었어요? 혼자 사는 게.
규형 : 혼자 사니까, 사람이 없으니까 좋을 때도 있는데 가끔 외롭고, 그런 것들이 힘들어요.
진수 : 청소나 밥 먹는 것 공과금 내는 것 뭐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해결했어요?
규형 : 제가 혼자 할 수는 없었고, 활동지원인이 있어서 그분이 도와줬어요.
진수 : 지금 자립생활 한지 얼마나 됐어요? 혼자 산지요.
규형 : 기억이 안 나는 데 좀 오래 됐어요.
진수 : 혼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뭐에요? 혼자 살 때 꼭 필요한 것들이나 아니면 어렵거나 위험한 것들 이런 것들 생각해 봤어요? 규형님과 같은 지적장애인이 혼자 살려면 뭐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규형 : 생각을 많이 해 봤죠. 장보러 갈 때 뭐 신청하러 갈 때 혼자 못하니까 활동지원사가 필요해요. 어렵거나 위험한 것들은 딱히 없었어요. 그때는 전 혼자 요리도 했으니까.
진수 : 그럼 좋았던 점은요? 자립생활 하면서 제일 좋았던 일 있어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추억 같은 것이요.
규형 : 저는 돈이죠! 자립생활 하면서 돈도 벌고 일하는 게 좋죠! 그게 추억이죠.
진수 : 무슨 일이요? 어떤 일할 때 좋았어요? 지금 들다방에서 하는 일이요?
규형 :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했죠. 세차도 해봤고, 여기 와서 배달도 해봤고 재밌었던 일은 일이 재밌었어요. 일밖에 없어요. 두 번째는 학교 다닐 때도 재밌었고.
진수 : 노들야학이요?
규형 : 아니 아니 그건 아니고요. 노들학교는 두 번째로 재밌었고요. 고등학교 때가 재밌었죠.
진수 : 고등학교 때는 자립생활 할 때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네 알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규형님이 혼자 사는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야식 먹을 때 라던가, 쇼핑할 때 보면 규형님이 엄청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만약 규형님이 자립생활을 못 했더라면, 시설이나 그런 곳에서 산다면 이런 재미는 못 느끼잖아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재미 일텐데요.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만약 규형님이 시설에서 산다면, 어땠을 것 같아요?
규형 : 시설에 제가 산다면 먹고 자고 핸드폰하고 하는 걸 맘대로 할 수 없었겠죠? 본인이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규칙도 지켜야 되지 일찍 자야 하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생활을 같이 해야 하지 그럼 답답하잖아요. 혼자 있으면 다 할 수 있는데 제가 한번 생각해 봤는데 혼자 시설에 갇혀 있다. 저도 노들야학 학생 분들 똑같이 맘속으로 생각해 봤는데 엄청 답답했어요. 시설에 갇힌 기분을. 시설은 안 좋은 시설이다. 본인이 먹고 싶으면 배달 시켜 먹고, 하고 싶은 것 하고, 하는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유는 나쁜 것이 아니니까.
진수 : 규형님, 시설에 살아본 적은 없죠?
규형 : 딱 한 번. 마포구에 있는.
진수 : 시설에 산 적이 있었어요?
규형 : 마포에서 장애인과 같이 사는 시설인가? 거기서 같이 살다가 금방 바로 나왔죠. 못 나올 정도는 아니었어요. 시설은 아닌 것 같아요. 바로 나오는 느낌.
진수 : 그렇군요
규형 : 이름이 그룹홈 이었어요. 잠깐 있다가 나왔죠. 그냥 혼자 살았죠. 한 달 동안 있었나? 한 달 동안 있었죠. 그때는 그룹홈을 가기 싫어했죠. 그룹홈도 시설이잖아요. 같이 사는 시설.
진수 : 규형님이 그런 경험이 있었다니, 저도 인터뷰하면서 알게 되었네요.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할게요. 자립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있을까요?
규형 : 첫 번째는 돈이 필요하잖아요. 돈. 두 번째는 음식. 세 번째는 활동. 본인이 어디를 가고 싶은지 혼자 여행을 가고 싶다 하면 여행을 가도 되고. 네 번째는 혼자 집에서 편하게 핸드폰도 하고 티비도 보고 늦게 자고 싶다 그러면 늦게 자고 일찍 자라 잔소리 안 듣고 하면 편하죠.
진수 :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잔소리 안 듣는 것! 전 이 말이 와닿네요. 잔소리 줄이겠습니다!
규형 : 네 알겠습니다!
진수 : 그럼 인터뷰를 마치고요. 규형님의 자립생활을 응원할게요! 우선 야식부터 줄이면 더 응원 할 수...(또 잔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