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142호 - [326전국장애인대회] 매번 새로운 투쟁에 익숙해지고, 동시에 새로워지길 / 김태헌
326전국장애인대회
매번 새로운 투쟁에 익숙해지고, 동시에 새로워지길
김태헌
노들과의 인연은 운동 프로그램 강사로 시작되었다. 그 인연은 나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이끌었고, 지금은 자립옹호팀에서 거주시설연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326은 활동가로서 처음으로 온전히 함께한 날이었다. 익숙했지만, 동시에 새로웠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다해 투쟁에 참여했다는 자각이 남았다.
8시 출근길 선전전으로 하루를 시작했고, 종로구청 앞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진행된 420 투쟁 선포 결의대회에서 여러 발언을 함께했다. 시청 옆으로 돌아와 비건 김밥을 나누고, 동지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잠깐 의자에 앉아 눈을 붙이기도 했다. 짧은 휴식 속에도 투쟁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작년 326은 노숙 준비 없이 현장에 들어서며 서울교통공사와 충돌이 있었고, 밤새 추운 바람 속에서 노숙했다. 올해는 달랐다. 지난 경험이 방한 도구를 챙기게 했고, 이번엔 침낭 속에서 따뜻하게 자본 첫 노숙이었다. 겨우 세 번째 노숙이었지만, 가장 개운한 노숙이었다.
다음 날 아침, 지하철 역사 내에서 서울교통공사와 두 차례 충돌이 있었고, 그 현장을 그냥 바라볼 수 없었다. 결국 동지들의 목소리에 내 몸을 실었다.
경복궁역에서는 스티커를 열심히 붙였고, 지상으로 올라오자, 전장연의 주석이 나를 불러세웠다. 어느새 트럭 위에 올라 즉석 발언을 하게 되었다. 망설일 틈도 없었다. 말해야 했다. 보여줘야 했다. 함께 있다는걸.
작년에 비해 익숙했지만, 이번 3.26은 완전히 새로웠다.
그렇게 우리는 매번 새로운 투쟁에 익숙해지고,
동시에 새로워져야 한다.
다시,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