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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 [Wz037_노들 영진위] 활동보조인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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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 [Wz037_노들.노들섬.노들텃밭] 기어가는 농사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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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Wz037_나쁜 행복을 말하다] 전동휠체어는누구를위해서만든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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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Wz037_듣는 노들바람] 듣거나 말거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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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 [Wz037_노들야학 스무해 톺아보기] 두문불출 작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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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7호_2013.5 - [후원소식] 4월 후원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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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들어가며+3월노들] 4월에 싹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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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0인이의 그림일기] 노란들판의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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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가비의 깎아줘] 바람이 불어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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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나쁜 행복을 말하다] 혜진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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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노들야학 스무해 톺아보기] 노들과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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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20주년 광고] 유물반환+원더풀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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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노들 영진위] 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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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듣는 노들바람] 듣거나 말거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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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욱하는 女자] 누구를 위한 엘리베이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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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Wz036_노들.노들섬.노들텃밭] 기어가는 농사 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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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6호_2013.4 - [후원소식] 3월 후원인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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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5호_2013.3 - [Wz035_들어가며+2월노들] 봄에 싹트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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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5호_2013.3 - [Wz035_나쁜 행복을 말하다] 가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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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웹진 35호_2013.3 - [Wz035_욱하는 女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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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20주년 역사팀 은전
0.
노들야학 스무해 역사 쓰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1.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한 사람들. 그들이 만든 학교.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들이 일구지 않은 것이 없었던 교실.
늦은 밤. 정립회관 복도 끝 교무실에서 밤새 술을 마셨을 사람들.
매일 매일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들의 뒤풀이는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부싯돌의 글, 회의록의 낙서, 사진속의 얼굴이 합쳐지면,
마치 그 뒤풀이가 내 방에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
만나서 반가워요 . 참. 재밌었어요.
2.
노들의 처음 3년.
그 많은 것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몸살을 앓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울면서 야학을 내려가고
어떤 이는 울음을 삼키머 야학을 올랐겠지요.
나는 부싯돌에서 자수 흉터를 보았는데, 아마도 그 열병의 흔적이 아니었는지.
뜨겁지 않고서야 이루지 못했을 3년.
어린 선배들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보냅니다.
3.
야학 상근자들이 20주년을 준비하느라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할때,
나는 야학의 옛날 기록들을 싸들고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
겨우 3년의 보따리를 풀었ㅇ르 뿐인데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이 바쁠 때 재택근무 한답시고 두문불출했으니 뭐라도 만들어서 내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서 더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야학이 개교했을 때, 김혜옥선배가 정립회관 사람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상한다는 느낌으로 살았다고 한 말이 이해가 됩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도 이 학교가 어디로 가고 있느지, 도대체 움직이기는 하는 건지 확인할 수 없어 불안하고 초조했겠지요. 1년이 지나 처음 검정고시를 보던 날, 학생들을 고사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교사들의 틈에 나도 함께 서이 있는 기분입니다.
노트북을 오래 붙들고 있으면 팔꿈치가 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팔꿈치가 아프다는 건 내가 힘을 엉뚱한 곳에 주어서가 아닌지, 그렇다면 어디에 어떻게 힘을 주어야 좋은 것인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한 중입니다. 휴.
4.
서툴지만 성실하게,
끊어지고 흩어져 있던 3년의 기록들을 이어 보았습니다. 내가 한 작업이 그때 사람들의 기억을 불러 모아 내 것이 맞네, 니 것은 틀렸네,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퍼즐의 밑그림 같았으면, 그런 이야기로 소주를 마시고, 그 술이 사람들을 세월 좋던 옛 시절로 되돌려 놓으면, 진실은 거기서 피어나겠지요, 8월이 오기 전에 그런 날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
나는 이 이야기를 재민이를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재민이는 지난 학기에 신임교사 길라잡이 과정을 마치고 정교사 인준을 받았지만 사정이 생겨 곧바로 휴직을 했습니다. 얼마 전 지영님의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재민이를 만났는데, 나는 고작 묻는다는 것이 어디 사는지, 몇 학년인지 졸업은 했는지, 였습니다.
'앗, 이거 저번에 물어 봤던 거다!'
물으면서 곧바로 깨달았습니다. 이 또한 몇 번째인지,
재민이가 야학 온 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그 진도를 못 벗어나고 있다니, 미안했던 마음이 오래 남아있었습니다.
재민이가 읽기에 편했으면 좋겠고, 읽고나면 재민의 특유의 만족스런 미소가 지어지기를 상상해 봅니다. 재민이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이야기해주면, 나는 다시 그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할거에요. 최근에 신림동으로 이사를 했고, 대학 4학년이고, 기독교 동아리 리더를 맡느라 야학을 휴직한 재민이를 다음에 만나면 이 작업 하느라 나 고생한 이야기, 재민이 동아리 하며 속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