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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현실 동화

– 어느 곳이든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았던 장애인

 

 

 

 박철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함께 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부르는 것도 좋아해요. 떡볶이송과 택시운전사송만 부르는 것 같지만 의외로 평범한 노래도 잘 부릅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 위한 고민이 많아요. 아울러 장애인운동이 더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하기 위한 고민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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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날.... 아닙니다. 절대 옛날도 아니고 지금 오늘날, 이 평화로운 일상에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은 일상 어느 곳에도 함께 했고, 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구요? 장애인도 분명 사람인데 이 사회 대다수를 구성하는 비장애인처럼 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노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심지어는 지역에서 함께 사는 것도 허용되지 못해 집에만 갇혀 있거나 깊은 산 속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시설에 갇혀서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 평생을 보내야 했어요. 

 

  세상은 그렇게 비장애인만 있는 줄 착각하게 되는 세상이 되었죠. 하지만, 그런 거짓말같은 세상은 결국 금이 가기 마련이죠. 장애인을 보호해 줄 거라고 포장하는 시설에서 매년 장애인이 폭력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제대로 타지 못하던 장애인이 결국 리프트 추락사고로, 이동하다 세상의 차별에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장애인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죽지 않고 인간답게 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이미 비장애인의 속도로만 움직이는 사회에서 장애인의 말 따윈 들어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장애인은 이 사회를 아주 잠깐 멈추게 만들어 봤어요. 계단으로만 된 차별 버스를 막았고, 살인 리프트만 있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만들라며 지하철 선로로도 내려갔어요. 그렇게 비장애인만 있는 줄 알았던 일상이 잠깐 멈췄어요. 그리고 장애인은 함께 이 지역에서 살고 싶다고 외쳤어요. 

 

  그러나 본인의 일상이 막혀 버린 비장애인은 장애인에게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어요. 그저 불쌍하고 가엾다고 동정하던 장애인이 일상을 막고 권리를 외치니 숨겨 왔던 차별을 거리낌 없이 퍼부었어요. 너희 땜에 나의 일상이 늦어지고 멈춰졌다고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장애인은 멈출 수 없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절대로! 이 세상은 없는 사람 취급하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장애인이 이렇게 목소리 외치고 행동했기 때문에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권리가 생겨났습니다. 지하철, 버스를 막으면서 저상버스, 엘리베이터가 생겨났고, 활동지원을 받으며 일상을 살고 싶다며 한강다리를 기면서 활동지원사 제도가 마침내 법제화 되었고, 장애인도 일하고 싶다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점거하면서 권리중심맞춤형공공일자리라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도 만들어졌어요.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이 죽지 않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1842일 동안 광화문 지하에서 농성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의 권리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질 뿐이지, 여전히 차별과 배제가 가득했어요. 장애인에 대한 법률이 제대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법도 제대로 바꿔나가자고 외쳤어요. 그리고 그 법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 제대로 된 권리 예산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수십 년간 장애인은 일상에 존재했어요. 때로는 큰 도로를 막으며 목소리 외치기도 하고, 때로는 출근길 지하철을 타며 지하철을 장애인의 속도대로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때로는 주요 공공기관에 들어가 점거를 하며 장애인도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며 목소리 외치기도 했어요. 

 

  그 수십 년의 세월 중 어느 하나도 장애인은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특히, 2020년대 윤석열이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오세훈이란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서 함께 살자는 장애인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데 일조했던 당시 여당대표는 장애인의 투쟁을 비문명이라 하며 공격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인터넷은 물론 현실에서 장애인에게 욕을 하고 인권모독을 주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그 여당대표는 다른 당으로 가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데,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여전히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갈라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어요.) 윤석열의 장애인권리 약탈에 가장 일조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이 온갖 행동과 목소리로 만들었던 서울 중증장애인맞춤형 공공일자리 400명의 노동자를 강제로 정리해고했고, 장애인이 함께 탈시설해서 살아가자는 피땀 어린 서울 탈시설 지원 조례도 2년만에 폐지했습니다. 24시간 장애인 자립지원 해야 할 장애인은 시설에 있는 것이 맞다며 또다시 장애인을 이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사라지게 만들려 했어요. 

 

  특히나 5분도 멈추게 할 수 없다면서 혜화역 승강장에서 말없이 피켓만 들고 있는 장애인을 10분만에 불법 운운하며 강제로 역 밖으로 쫓아내기도 했어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휠체어 장애인은 수십 명의 서울교통공사 보안관과 경찰의 협조 속에 강제로 쫓겨났어요. 함께 하는 비장애인 활동가는 사지가 들리기도 했지요. 휠체어 장애인을 짓누르고 휠체어에 함부로 손을 대는 통에 휠체어든 장애인이든 망가지고 다치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더 아픈 것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였지요. 서울교통공사의 막말 역시 심해졌고, 장애인과 함께 하는 비장애인 활동가에 대해 뒤에서 욕을 해 놓고, 문제제기를 하자 무고죄로 고소하는 일도 저질렀어요. 폭력적으로 끌어내리는 서울교통공사에 저항하는 것도 경찰은 말리는 것이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와 한통속으로 장애인에게 불법을 운운하며 장애인을 경찰서로 연행하기도 했죠. 심지어는 권리를 억누르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괴롭히는 일도 계속해서 저질렀어요.

 

  하지만, 쫓겨날지라도, 세상의 온갖 차별과 배제, 탄압을 당할지라도 장애인은 멈출 수 없었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장애인은 또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까요. 세상에서 장애인도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이 세상에 여전히 장애인이 있다고 계속 절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장애인의 권리를 탄압하던 윤석열이 마침내 내란 우두머리로 진화하여 전 국민의 권리를 앗아가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려 했어요.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밀려들어 응원봉을 들고 다시만난세계를 부르며 윤석열 탄핵을 외쳤어요. 윤석열의 내란행위 전에는 조용하기만 했던 여의도 국회의사당 농성장에 변화가 생겼어요. 수많은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을 외치러 가기 전에 줄까지 서 가며 장애인권리 서명에 함께 했어요. 머리 하얀 장애인 할아버지가 연단 휠체어에서 직접 내려와 장애인도 함께 살고 싶다고 절규하자 시민들은 충격을 받았어요. 물론, 지하철이나 막지 말라며 욕설을 퍼붓는 시민이 아직도 있었지만, 그동안 장애인이 일상에 없는 듯 했던 시민의 눈에 장애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의도로, 광화문으로, 남태령으로, 한강진으로... 민주주의와 권리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투쟁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시민들이 말하는 다양한 자유 발언 속에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노동자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가 이 일상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시민 중에 일부가 아침 지하철 선전전에 함께 했어요. 

 

  시민들은 오늘도 역시 지하철역에서 장애인을 쫓아내려는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장애인의 목소리를 꺾으려 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맞섰고 쫓겨나는 상황에도 그 의지를 멈추려 하지 않았죠. 

 

  그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이자 2024년 12월 24일, 2024년 마지막 다이인행동에는 수백 명의 시민이 연대해 주셔서 장애인이 쫓겨나지 않았어요. 이후 몇 번은 시민 역시 장애인과 폭력적으로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트위터 같은 인터넷 공간에서 그 이야기가 전해지자 더 많은 시민이 함께 분노하고, 그 다음 날 더 많은 시민이 함께 연대해 주셨어요. 심지어 그 광경을 본 국회의원도 지하철 역사로 찾아와 장애인의 권리 침해를 하지 말 것을 얘기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무려 2025년 1월~2월 한달동안 지하쳘 역에서 시민의 목소리로 함께 한 장애인은 지하철역에서, 일상에서 쫓겨나지 않게 되었어요. 

 

  이 평화로운 일상에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장애인은 일상 어느 곳에도 함께 했고, 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장애인은 일상에서 함께 하기 위해 또 아침부터 선전전을 하고 포체투지를 하며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인과 함께 살고 싶다며, 함께 하는 시민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은 쓸쓸하지 않고 외롭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의 세상이 올 거에요. 그 언젠가 장애인도 함께 사는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일상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 여러분!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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