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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평등한 밥상 & 31번째 노란들판의 꿈

“꼭 그렇진 않았지만 구름 위에 뜬 기분이었던” 순간들

- 종로구 노래자랑 심사 후기

 

 

 야마가타 트윅스터

댄스 비트에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하며, 절망을 함께 이겨내자 외치는 민중-엔터테이너입니다. 2019년부터 노들야학 특활수업에 교사로 함께하며, 노들테크노전사들과 신나게 즐겁게 힘차게 노래합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jpg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의 투쟁의 동지이자 노들음악대 수업으로 ‘노들 테크노 전사들’(NTS)과 함께하고 있는 야마가타 트윅스터 ‘한받’입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종로구 동네 노래자랑을 보러 갔었습니다. 많이 궁금하던 차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받아 갔어요. 노래 부르는 동지들의 모습이 궁금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가을 햇살이 조금은 따갑게 느껴지던 날이었어요. 먼저 도착해서 리허설을 보았습니다.

  짧은 리허설 시간임에도 쟁쟁한 참가자들의 면모가 느껴졌어요. 모두 노래를 진정 사랑하고 노래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심사기준에 대해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창력 보다는 노래에 어우러져 자기 자신을 노래를 통해 얼마나 표현해 내는가, 그래서 노래와 자기가 함께 얼마나 완성되는가에 중점을 두고 심사하였습니다.

  투쟁 현장에서의 연대 공연에서도 퍼포먼스가 부각되는 저(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공연을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적인 요소도 많이 고려했습니다. 

 

  그런 저의 심사기준에서 노래를 들었을 때 유달리 한분이 눈에 띄었어요.

  ‘지 드래곤(이하 ‘지디’)’의 ‘삐딱하게’를 부른 상용님. 

  이 노래는 저도 참 좋아하는 노래였는데요. 

  하지만 이 노래 ‘지디’가 부르는 거 들어보면 뭔가 허전한 거죠.   허우대만 멀쩡한 노래, 중심은 비어있는 노래 같은 거죠. 들으면서도 마음에 안 와닿고 공감이 썩 잘 안 되었던... 

  그런데 상용님이 이 노래를 부르자 드디어 이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 곧 이 노래의 주인공이 나왔으며, 그렇게 노래를 통해 상용님이 완벽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 빛나는 장애인으로 사는 장애인-주체로서의 상용님이 노래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환하게 세상에 드러내고 있다는...

  마지막엔 무대에서 뛰어 내려 관객석 바닥에 누워버리는 퍼포먼스까지 완벽하였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상용님 외에도 노들테크노전사들의 일원인 혜미님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노래와 호영님의 소울 가득한 노래를 들었을 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렸고 특히 노들야학 연극반의 아름다운 합창곡을 함께 어우러지는 연대의 하모니로 잘 들었습니다. K-pop속에서 자신을 돋보인 나연님의 무대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어느 가을날 노래들의 향연 속에서 감탄과 열광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을 우리는 대항로 마로니에 공원 무대에서 함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장애인 주체들이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며 대중가요를 뛰어넘어 ‘소수의 스윗한1)' 노래로 완성시키던 순간들을.

 

  “꼭 그렇진 않았지만 구름위에 뜬 기분이었던2)” 그 순간들을 다시 회고하며 졸고를 올립니다.

 


1) 젠더하~십니까~소수~윗! 소수자와 함께 하는 투쟁펑크밴드 ‘소수윗’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gendersosicksosweet

 

2) 산울림의 노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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