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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평등한 밥상 & 31번째 노란들판의 꿈

노들의 소리로 엮은 하루, 2024 노란들판의 꿈 이야기

 

 

 허신행

사단법인 노란들판 활동가

 

 

 

   

  후원행사의 세 가지 구성

 

  노들과 대항로 단위(전장연을 비롯한 진보적 장애운동 단체들)는 해마다 함께 후원행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우리의 후원행사는 후원주점, 부스행사, 무대행사로 구성됩니다. 주점에선 맛있는 음식과 음료가 준비되고, 부스에선 다양한 단체와의 만남, 책, 굿즈 판매가 이루어지며, 무대에선 각 단위의 활동이 담긴 공연과 발표가 이어집니다. 이 중 무대행사, 그 중에서도 노들의 무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허신행1.jpg

노들야학 학생작품 전시 부스

 

  

허신행2.jpg

평등한밥상 후원주점

 

 

  2024년 무대행사

 

  무대행사는 다음의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장애·비장애 시민이 함께하는 “종로구 노래자랑”, 전권협(전국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에서 준비한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 특별법 제정 촉구 장애시민권리페스티벌”, 노들 단위의 많은 사람들과 공연을 볼 수 있는 “노란들판의 꿈”, 전장연과 진보적 장애운동 단위에서 함께 만든 “대항로 사람들”이 그것입니다.

 

  이 행사들은 모두 영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단법인 노란들판 유튜브 채널에서 2023년, 2024년 후원행사의 전체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날의 감동을 다시 느끼시거나, 노들의 공연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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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동네 노래자랑

 

 

허신행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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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지원 특별법 제정 페스티벌

 

[사진_허신행6] [사진_허신행7] 2024 노란들판의 꿈

 

[사진_허신행8] 2024 대항로 사람들

 

 

  노들이 준비한 두 가지 무대

 

  노들이 직접 준비한 무대는 종로구 노래자랑과 노란들판의 꿈 두 가지입니다. 종로구 노래자랑은 어느덧 종로의 대표적인 지역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애인 당사자분들, 지역주민들 중 노래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시고, 이틀간의 사전심사를 거쳐 무대에 오릅니다. 단순히 노래 실력뿐 아니라, 얼마나 진심을 담아 부르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죠.

 

  지난 5년간 준비를 해온 행사라 노하우도 쌓였고, 일정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무대 뒤 활동가들의 수고는 여전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참가자분들의 노래 변경 요청에 맞춰 가사 영상도 준비해야 하고, TV 모니터와 관련 장비도 현장에 설치해야 합니다. 심사위원 섭외, 사전심사 영상 제작 등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물밑에선 늘 분주한 준비가 이어집니다.

두 번째 무대인 노란들판의 꿈은 예전엔 야학의 발표회처럼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노들 전 단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큰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처음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하나씩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파편적이고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방향을 틀었고, 각 단위의 담당자들이 모여 콘텐츠를 논의하고, 무대 감독과 연출자 세 분을 섭외해 전체적인 기획을 함께 짜나갔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리된 기조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노들의 소리, 노들의 리듬”

  노들의 일상을 이루는 소리들—사무실 전화벨 소리, 현수막 인쇄기 소리, 들다방에서 식사하는 소리, 자립주택에서 생활하는 이용자의 목소리 등—이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 공연의 서두를 장식했습니다.

  이 기조는 공연의 이름이자 전체 흐름을 잡는 타이틀이 되었고, “노들 비트”라는 제목으로 멋지게 구성되었습니다. 노들 법인 유튜브에서 공연 인트로 영상은 꼭 한 번씩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민아영 감독님께서 만들어주셨는데요, 노들을 소리로 소개한 보기 드문 수작입니다.

 

  둘째,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연”

  노들 구성원 모두는 관객이 아닌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기조였습니다. 활동가들도 단순한 지원자가 아닌 공연의 일부로 무대에 함께 오르기로 했고, 실제로 드럼서클 연습에 참여하거나 합창반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두 장면

 

  행사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1) 노들 자립왕

 

  노들과 함께 자립을 이뤄낸 세 분—승연님, 승미님, 초현님—을 ‘자립왕’으로 소개했습니다. 박현영, 서한영교 두 활동가가 사회를 맡고, 김명학 교장 선생님께서 ‘형님 한 말씀’을 전해주셨죠. 자립을 축하하고, 자립의 과정을 널리 알리는 이 시간이 큰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인정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요.

 

  2) 노들의 숨은 그림 찾기

 

  이 코너는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노들 구성원 예술가들의 작업물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림, 시,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이 짧은 시간 동안 소개되었고, PD로 참여한 김용환 님이 밤을 새워가며 편집 작업에 힘써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칫 야학내, 센터내 프로그램 작업 결과물로만 존재했을수도 있는 그분들의 작품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올해에도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만 보기는 정말 아깝거든요.

 

 

  후원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노란들판의 꿈 행사를 해마다 준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노들에는 많은 구성원이 있고, 보여드릴 것도 많지만 무대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성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하고 토론합니다. 우리는 이 무대가 지역사회와 진보적 장애인 운동의 동료들, 그리고 시민들에게 노들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올해 2025년 9월 19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다시 한 번 뜻깊은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멋지고, 더 인권적이며, 더 의미 있는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꼭 놀러 오셔서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9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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