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겨울 136호 -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후원자님께 드립니다
김명학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안녕들 하세요.
계절은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2023년도 그 끝자락으로 성큼 다가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참으로 세월처럼 빨리 가는 것도 없습니다. 후원자님들께서도 올해에 세운 계획들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3년도 잘 갈무리 하세요. 2023 노들장애인야학 평등한밥상 후원주점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덕분으로 잘 무사히 마쳤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노들야학도 후원자 분들의 덕분에 노들야학 학생들과 무상급식을 잘 먹고 수업도 열심히 잘 듣고 투쟁도 잘 하고 우리들이 살아갈 사회환경들을 잘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과 격려를 바랍니다. 후원자님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노들야학은 요즘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우리들의 투쟁으로 만든 중증장애인 권리중심 공공일자리가 서울시가 내년부터 하지 않겠다고 통보가 왔답니다. 너무나 어이없는 통보에 2020년 시작된 중증장애인 권리중심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하면서 난생처음 노동을 하면서 월급도 받고 그 월급으로 사고 싶은 것들도 사고 먹고 싶은 것들도 사서 먹으면서 공부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친구들과 가고 내가 가고 싶은 데도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니면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일상들을 살아가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서울시의 사업 폐지라는 통보에 이런 일상들은 없어진다는 현실에 무기력해지고 힘이 빠지고 화도 나고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는 하는가 막막해지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도 시원찮은데 그동안 아무런 문제도 없는 정책과 사업들인데 이런 정책과 사업들이 거꾸로 가는 것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그런 요즘입니다. 예전으로 일상들이 돌아가라는 서울시의 정책들에 절망감마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겨울은 몹시 더 추운 겨울이 될 거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서울시가 해고 정책을 철회하여 지금처럼 중증장애인들이 미래의 희망이란 것을 생각하고 피부로 느기면서 차별과 배제를 받지 않고 당당하게 이 사회의 구성으로서 살아갔음 좋겠습니다. 중증장애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면 서울시의 시민입니다. 사람은 소중합니다. 비장애인 장애인 모두가 소중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렇게 대량으로 해고를 시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해고는 살인입니다. 그만큼 해고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런 중대한 사안을 서울시는 감히 가볍게 생각을 하고 가볍게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서울시장 오세훈께 청원을 드립니다. 해고를 철회하시고 지금처럼 중증장애인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더 육성하여 중증장애인들도 노동하는 의미를 가지고 노동하고 이동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이 사회에서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살아가게 해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후원자님들께서도 이런 힘든 상황을 격려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이겨갈 수 있게 함께 해주셔요. 추운 겨울 날씨에 건강들 하시고 건승을 빕니다.
2023년 11월 28일
노들장애인야학 김명학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