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 편집인

 

 

 

 

  “선생님 이제 이거 말고 가을 꺼…” 제가 야학에서 <노들바람>을 함께 읽는 수업을 맡은 뒤로 <노들바람> 발행의 강력한 재촉자는 학생들입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고 찬 바람이 부는데, 왜 <노들바람>은 여름호를 보아야 하느냐며, “새 거는 언제 나와요?” 하고 명랑히 묻는 학생 박땡땡 언니가 지각쟁이 편집자를 긴장시킵니다.

 

  ‘노들바람’ 수업에서 지난 여름호에 담긴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투쟁에 관한 글을 오래 읽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 이야기와 삭발투쟁 결의문, 오체투지에 관한 글까지, 매주 한두 편씩 읽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노들바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 가운데 이미 삭발 투쟁을 하신 분들이 있어, 후기를 듣기도 했고요. “한창 출근시간이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충무로로 환승하는데, 지하철 3대를 보내고 탔어요. 사람도 많고. 탔다 내렸다 하니까 사람들이 욕하고. 저도 좀 무서웠어요. 그날 처음 타봤거든요. 이렇게 힘들게 투쟁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영애)

 

  남의 투쟁결의문을 열심히 읽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내가 다음달에 머리 깎겠다고 얘기했어요.”(용호) “성호 선생님한테 머리 깎는 거 얘기했어요. 11월달 아니면 12월달.”(재환), 바톤을 이어받듯 삭발투쟁에 나서는 분들이 생기더군요. “저도 삭발식을 하면 정부에다 말하고 싶어요. 장애인들 시설에만 가두지 말고 탈시설 하는 장애인들에게 예산 쓰였으면 좋겠습니다.”(정우) 그리하여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보낸 교실에는 빡빡머리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노들바람> 가을호도 삭발 투쟁을 결의한 노란들판 사람들의 글로 시작합니다. 결의한다는 것은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는 것이라 하네요. 이 결의의 마음과 표현들을 곱씹어 주시길 바라며, 아침 지하철에서 매일같이 쌓여가는 목소리에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요청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953 2022년 겨울 133호 - 내가 잘 그려줄게 / 신현상 내가 잘 그려줄게      신현상 신현상. 나는 작가다. 인터뷰도 했고. 탈시설. 인강원                 file
952 2022년 겨울 133호 - 연극 〈등장인물〉 이야기 조각모음 중 / 박임당 연극 〈등장인물〉 이야기 조각모음 중     박임당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문화예술노동을 지원하기 우해 문화예술 소양을 쌓는 중               2022년 하반기 노... file
951 2022년 겨울 133호 - 노들예술로 활동기(1) 노들은 나에게도 학교였다 / 오혜린 노들예술로 활동기 (1) 노들은 나에게도 학교였다       오혜린 리더예술인         2022년 3월의 어느 날, 겨우내 서울에 잘 가지 않아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 file
950 2022년 겨울 133호 - 노들예술로 활동기(2) 듣기 위해 기울여지는 / 자청(이선화) 노들예술로 활동기 (2) 듣기 위해 기울여지는       자청(이선화) 참여예술인         “노들”의 이름을 알게 된 지는 꽤 되었다. 지금은 멀어진 친구가 야학에서 ... file
949 2022년 겨울 133호 - [노들 책꽂이] 깨지는 말들 / 이지훈 노들 책꽂이 깨지는 말들  정용준 소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민음사, 2020     이지훈 국문학 연구자. 대학원에서 한국소설을 공부하고 있다. 장애를 재현하... file
948 2022년 겨울 133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성장통, 가장 큰 배움이 된 노들 / 김명학,해방 노들은 사랑을 싣고 성장통, 가장 큰 배움이 된 노들 20년 전 노들을 지키던 해방, 현 김포야학 활동가 인터뷰      인터뷰 * 명학 〈노들바람〉 편집위원      ... file
947 2022년 겨울 133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2년 12월 31일 기준)        CMS 후원인 (주)피알판촉 강경희 강나은 강남훈 강명...
» 2022년 가을 132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노들바람〉 편집인           “선생님 이제 이거 말고 가을 꺼…” 제가 야학에서 &lt;노들바람&gt;을 함께 읽는 수업을 맡은 뒤로 &lt;노...
945 2022년 가을 132호 - 8월 8일 삼각지역 86차 삭발 결의자 / 박주원 2022.8.8. 삼각지역 86차 삭발결의자     박주원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권리중심공공일자리 노동자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서 ... file
944 2022년 가을 132호 - 8월 31일 삼각지역 101차 삭발 결의자 / 박누리 2022.8.31. 삼각지역 101차 삭발결의자     박누리 노들장애인야학 활동가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는 대추(박누리)입니다. 이 자리... file
943 2022년 가을 132호 - 9월 7일 삼각지역 105차 삭발 결의자 / 이상용 2022.9.7. 삼각지역 105차 삭발결의자     이상용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이... file
942 2022년 가을 132호 - 9월 8일 삼각지역 106차 삭발 결의자 / 김민정 2022.9.8. 삼각지역 106차 삭발결의자     김민정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안녕하세요. 노들센터에서 권익옹호 활동가로 활동하는 김민... file
941 2022년 가을 132호 - 9월 14일 삼각지역 107차 삭발결의자 / 박지호 2022.9.14. 삼각지역 107차 삭발결의자     박지호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센터 권익옹... file
940 2022년 가을 132호 - 9월 20일 삼각지역 110차 삭발결의자 / 이상우 2022.9.20. 삼각지역 110차 삭발결의자     이상우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 활동가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자립생활... file
939 2022년 가을 132호 - 장애인권리예산, 이제 정치가 책임져라! / 정다운 장애인권리예산, 이제 정치가 책임져라!      정다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2021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출근길 지하철 투쟁에 100회 이상 참여했다.  ... file
938 2022년 가을 132호 - 지구 끝까지 투쟁하겠다! / 유진우 지구 끝까지 투쟁하겠다!      유진우 앞으로 국가의 한계, 자본의 한계, 인간의 한계에 대한 공부를 오랫동안 할 생각이다. 해방의 길을 향해 찾아 헤매다가 정... file
937 2022년 가을 132호 - 우영우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 정창조 우영우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정창조 장판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한다. 노는 게 가장 좋지만 마냥 놀지만은 못하고, 대항로 건물 3층 한구석에서, 싸움의... file
936 2022년 가을 132호 - [형님 한 말씀] 안녕하세요 / 김명학 형님 한 말씀 안녕하세요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명학 교장선생님의 손글씨       [대체텍스트]   안녕하세요.   그동안 안녕하세... file
935 2022년 가을 132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공부하는 심정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공부하는 심정      고병권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책을 써왔다. 인간학을 둘러... file
934 2022년 가을 132호 -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의 첫 걸음!! / 이예진 노들아 안녕 노들에서의 첫 걸음!!      이예진           안녕하세요. 한 학기 간의 신입교사 과정을 마치고 정식 이번 학기부터 야학교사가 된 이예진입니다.  ...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8 Next
/ 58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