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을 128호 -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노력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서동환
나는 활동지원사입니다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노력할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서동환
"띵동!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항상 아침에 나누는 인사로 초인종을 누르면 직접 문을 열어주시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처음 만나서 서로 알아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서로 바라만 봐도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이 흥미롭고 취향에 맞는지, 조금은 부족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키가 훤칠하시고, 항상 걸음걸이가 위풍당당하며 본인의 취향이 확실하시고 건강미가 넘치시는 최고의 신사라고 자부합니다. 다소 수줍으신 듯하지만, 때로 필요한 일이 있으면 먼저 의도를 알아차리시고 행동에 옮깁니다.
식사할 때 수저를 챙기는 것부터, 냉장고에서 취향에 맞는 반찬을 식탁에 올려놓아 본인 자리에 앉으셔서 의젓하게 기다리십니다. 반찬은 건강식을 선호하셔서 야채나 과일 섭취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대화를 잘 들어주시는 편이고, 수용하는 태도로 상대의 의도를 파악해 주시곤 합니다.
아침 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산책을 나가곤 하면, 항상 앞장서서 길을 나섭니다. 힘있는 발걸음으로 길을 나서면서 하루를 밝게 시작하고 저녁에는 조용히 취침을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2021년 3월에 자립하셨고, 현재 성북구 장위동 성북지원주택 인화빌에 거주하시고, 오후 시간에는 노들야학에서 춤과 노래, 예술 활동에 전념하십니다. 예술 활동 시간에는 다양한 작품을 그리고자 노력하시고, 음악 활동으로 경쾌하고 박력있는 비트 음악을 선호합니다. 특히 에스쁘와 댄스 수업에서는 동료 학생분들과 서로 어울리면서 즐겁게 환호하며 웃음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장애인 활동지원을 시작하면서 발달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지적 장애인 대상으로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의 특성상 본인의 욕구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자 유의합니다.
발달 장애인을 맞이했던 첫 인연은 잠시동안 하였던 봉사활동을 통한 것이었습니다. 중등학생 연령대와 함께 시간을 보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의 경험이 현재 활동지원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함께 지원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도 그와 같은 경험을 통해 당사자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익혀온 습관을 유지하는 것과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되도록 사회에서 정착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활동지원사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