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 144호 - 인턴십을 기록합니다 / 김시연
인턴십을 기록합니다
김시연
2025년 8월부터 9월까지 인턴십을 한 07년생 샨티학교 출신 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노들야학에서 인턴으로 지낸 김시연입니다. 제 모교인 샨티학교에서는 졸업과정인 3과정에 인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저는 노들야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왜냐면 제 정신건강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선 최상의 상태도 아니었고, 제가 말실수나 무례를 범할까봐 걱정도 조금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어느새 다 날아갔습니다. 멘토이신 이예진 선생님은 정말 마음이 따뜻하시고 재미있는 분이었고, 김다현 선생님도 저에게 언제나 친절하시고 따뜻하셨습니다. 배용수 선생님은 옛날에 샨티학교에서 일하신 적이 있어서 만난 적이 거의 없어도 내적 친밀감이 있었습니다. 4월에 샨티학교에서 노들야학으로 캠프를 한 번 갔었는데 그때 탁영희 선생님과 김명학 교장선생님께서 면담을 해주셨기에 익숙했습니다. 게다가 조호연님과 김장기님께서도 개학식 때 저에게 먼저 다가와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처음엔 완벽한 인턴십을 수행하고 싶어서 모두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멘토 선생님께서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격려해주셔서 마음을 편히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인턴십 시작이 정말 좋았습니다.
인턴십 동안
제 인생에서 이렇게 매일매일 휘몰아치듯 바뀌지만 그렇게 평안하고 안정되었던 적이 없습니다. 사실 모든 것이 하나하나 추억 같습니다. 생각의 변화도 쌓고 매일매일 새로운 추억도 쌓았습니다. 아침에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광역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가는 과정은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습니다. 혜화까지 가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매일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는 것도 저에겐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서울시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고 버스를 타면 경치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작할 때마다 제 소개는 쑥스러웠지만 그래도 수업이 시작되면 재미있었습니다. 만화 수업 때 라면을 끓여먹은 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권익옹호 시간에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웠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출하는 수업도 좋았습니다. 서예에서는 무려 지원교사가 되었습니다. 정말 보람차고 기뻤습니다.
집회에 대해서라면 말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집회를 가본 게 4월이었습니다. 그때 학교 사람들과 야학 분 몇몇과 함께 혜화역에 갔다가 서울대병원 입구에도 갔습니다. 그때는 조금 쑥스러웠는지 몸이 막 꼬였는데 인턴으로 활동하면서는 더 자신감 있게 구호도 외치고 조끼도 입었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비록 몸이 피곤할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초롱초롱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출근길 지하철 투쟁도 정말 가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기만 한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인턴을 마치며
후회되는 언행이나 아쉬운 일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순간들이었습니다. 더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고 더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싶습니다. 노들야학 덕분입니다. 비록 그때도 후회되는 언행과 아쉬운 일들은 있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것들을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뇌리에 스쳐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준 교훈과 성장은 영원히 제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인턴보다는 수련자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와 함께해주신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저도 응원하고 노들야학도 응원합니다. 또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곧 언젠가 놀러가겠습니다. 2개월 동안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