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웹진 29호_2012.9 - [Wz029_순위 정하는 女자] 홀딱 빠진 그들

순.정.녀란?
노들에서 조사하고 싶은 순위를 내 마음대로 조사하고 정하는 코너 되시겠다. 한마디로,
내 마.음.대.로 하는 코너.


아오
쒼나~

홀딱, 빠지다.
20살 남짓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렇게 빠져서 달려왔던
그 나날들,
돌아보면 조금 부끄럽기도 그립기도 한 그 시간.
무엇에든. 누구에든. 어디에든.
“홀딱, 빠지다.”
이 풍진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이렇게 와주어서 고맙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함께 버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살아남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가 함께 만나게 될 그 세상의 한 조각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들야학 명희
다음달 모처 모일,
(노란들판의 꿈)
부제: 홀딱, 빠지다.
행사가 진행됩니다.
그동안 노들을 지켜주신
모든 분들 모여서 쒼나게
놀아봐용~
세상에는 홀딱 빠진 사람이 많다.


물에 빠지다. 약에 중독되다
담배를 핀다



누워서 스마트폰 보다 떨어져서
눈에 맞으면 괘 아프다.

손가락이 반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분… 쫌 무섭다.
그래서, 준비했다네

그대!
노들에 홀딱, 빠졌느뇨?

아주 호올딱
빠져 부렀징~

그럼 지금부터 홀딱 빠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겠다옹~


명란젓
집회에 나가고 사람을 만나는게 마냥 좋았던 20살이 조금 지나고,
급하게 달궈진 그릇이 또 급하게 식듯이 그렇게 글 열정이 금방
꺼져버렸던 적이 있었네요.
그쯤 노들에 왔어요.
노들에 와서 처음으로 한 일은 활동보조였군요.
아직도 기억나는 건 공간의 낯설음 입니다.
처음 간 공간이 다 그렇지만 익숙해지는 과정을 인식하니
새삼 또 새롭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눈을 감고도 교실 하나하나와
사무실에 있는 물건을 짚을 수 있지만 그때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들의
책상에 높여있는 풀 하나도 어색했고 낯설었으니까요.
노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리고 수업에서, 거리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좋습니다.
가끔, 학생분들은 항상 그 가늠할 수 없는 위치를 지키고 있는데 나 혼자 듬뿍 사랑을
던져 주었다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화를 내었다가 왔다 갔다 거렸던거 같네요.
어느날은 학생분들이 너무 좋다고 떠들다가 어느날은 피하고 싶다고 떠들기도 하구요.
정작 받는 사람은 생각도 안했네요.
사랑에 빠졌던 날들처럼 그 순간을 돌아봤을 때 후회 하나 없을 수 있겠느냐마는
그나마 조금 더 온전히 빠트릴 수 있는 나를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아직 홀딱, 빠지려면 많이 멀었네요.
본인은 멀었다고 하지만 순정녀가
보기엔 이미 홀딱 빠져 있는것으로
인정. 땅땅땅 !



하 하 하
홀딱 빠졌나?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빠지고 싶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센터에 고용된 활동 보조인이기도 했고,
야학의 수업보조교사이기도 했고, 이제는 정식 교사까지 인준받았고, 1년 반동안
야학협의회 일을 해 왔지만, 아무래도 노들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
난 왜 어딜 가든 이런 느낌일까. 그냥 그런 슬픈 느낌.
노들에게는 홀딱 빠지고 싶다.
노들 주변을 맴도는 건 이제 그만!
그대여 노들의 바다에 맘껏 빠져 보시라.
조랑말
홀딱 빠졌어요^^ 좋아서 바지기도 했지만 지쳐서 빠진 것도 있는;
사실 모든 관계라는 것이 마냥 좋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무엇을 한다는 것도 그러하고.
노들에 홀딱 빠진 것은, 무엇보다도 의지가 만나는 공간이고 내가 하는만큼
만들어갈 수있고 변화될 수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아요. 모두가 평등하게
활동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무언가를 제안할 수도 있고.
물론 한계점도 있지만, 병원이나 일반 직장에 다녔다면
상상도 못 할 문화죠.
노들은 장애인 운동과 여러 사회운동에 열심히기 때문에 홀딱 빠졌어요.
아마 다은 센터나 전장연 중앙에서 일햇다면 노들에서 느낀 만큼 느끼지 못 했을 것
같아요. 노들이라는 이름이 갖는 네임벨류가 있어서 다른 단체와 사람들과의 접촉
기회도 많았던 것 같고. 인문학강좌 및 세미나도 그러했고. 때론 노들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부담감도 느껴지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좋아요. 사람들마다 조금씩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풍요로운 노란들판의 들녘을 꿈꾸는 것은 비슷하겠지요. 부대끼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노들 사람이 좋고, 열정과 활력이 느껴져서 좋아요.
훌륭한 조랑말

민들레
노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오묘한 곳입니다.
딱히 간질거리고 부끄럽게 식구를 맞는 곳이 아님에도
사람간의 끈적한 ‘그 무엇’ 이 노들의 공기안에 녹아 있기 때문이지요.
가만히 사람들 이야기에 웃음을 보태다 보면 평범한 척 하지만 실은 비범한 노들의
‘그 무엇’에 은근하고 뜨스운 무언가가 피어올라, 시나브로 마음에 스며 들지요.
노들은 숫자와 조건이 아니라면 인간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배워온
세상에서 야학교사 누군가의 말처럼 ‘우주보다 소중한 인간’의 가치란 어떤 것인지
‘가르치는 곳’ 이 아니ㅏ ‘넌지시 말을 건네는 곳’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으며, 그 무엇이 될 필요 없이 ‘잇는 그대로의 존엄성’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말과 논리가 아니라 마음과 찰나의 깨달음으로 전하는 곳이기 때문이
지요. 노들에서의 짧은 시간, 나는 아직도 ‘그 무엇’ 의 아주 작은 조각만을 힐끔 쳐다
보았을 뿐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가르치기 위해 온 곳’에서 그토록 찾았으나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그 무엇’ 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재미있는
사실인지요.

누군가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노들의
‘그 무엇’에 대하여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수유너머의 어떤 선생님의 그랬듯
‘노들은 존재의 염색이 이루어지는 곳’ 이라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노들, 고맙습니다. 때로는 당신이 무뚝뚝해 보일 때도 있었고 낯설 때도 있었으며
내 생각만큼 당신이 친절하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으로 인해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방식의 존재가 세상모습이 많이도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들이라는 생각에,
그래서 나는 노들이 고맙습니다.


노들의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느리지만 제 길을 걸러가겠지요. 그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깊게 패인
상처에 귀 기울이고 서로의 마음을 ‘와락’ 안아주는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겁니다. 그럼 지금보다 훨씬, 그대와 나의 마음은 뜨습고 기분 좋아 질 수
있겠지요.

노들에 빠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 이들인지
불쑥 놀랄 때가 많지만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내가 그런 노들의
한 조각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신을 좋아하고, 때로는 당신과 투덕거리기도 하면서 나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언젠가 그대를 많이 알게 된
후라면 그 때는 나도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노들, 지금처럼 무심한 척 하지만 끈적하게 있어줘요.
안 – 녕.

‘노들은 존재의 염색이 이루어지는 곳’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

재 활 용
빠졌다 !! 사람냄새가 나는 곳 … 고민이 끊이지 않고
그러나 그 고민의 끈을 두려워하거나
모르는척하거나 하지 않는 사람냄새 나는 노들에게 빠졌습니다.
언젠간 먼 훗날 모든 일은 ‘나의 문제’ 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곳…
먼 훗날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우리 함께 고민해 보아욧!

호 박 씨
노들 최면제를 먹고 노란들판의 꿈을 꾸고 있다.
깨어나기 전까지 홀딱 빠질 수 밖에~

영원히 숙면을 취하실 듯. 호호호.

반 찬
저의 20대 청춘을 이쪽에서 보내다가 돌고돌아 이곳으로 다시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의 꿈이 장애인과 더불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홀딱이 아니라
흠뻑 빠져살고 있습니다


꿈 은 이 루 어 진 다.
^------------------------^
처음 알바(활동보조)로 접근했던 장애인들의 삶이 접하면 접할수록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아픔, 욕구들이 나와 함께하고, 내안의 욕구와도 충돌이
많았다. 내가 살아오던 세상과는 다르게 좀 다른 세계관과 습성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몸으로 느끼며 체험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나는 극단을 들어오고, 노들의 활동가가
되었다. 활동가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극단에서 예술이라는 것으로 자신의 표현방법
과, 욕구들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고민하고 움직이고 있다. “노들에, 극단에 홀딱 빠지다.”
어찌보면 나는 홀딱 빠진 거 보다 한 조각으로 이곳에 홀린 거 같다.
솔, 노들에 홀딱 홀리다.

유 선 전 화
홀딱 빠진 게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홀딱 빠진 이유는 분명하지요.
노들은 언제나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보고 있자면 바져들 수밖에 없답니다.
자신의 존재를 다 걸고 무언가 하는 사람들은, 뭘 하든간에 멋져 보이니까요.



노들은 블랙홀 ㅋㅋ



좌 회 전
노들에 홀딱 빠졌습니다.
왜냐고 대답하기엔 그런 물음 자체가 저에겐 너무 오래된 고민과
당연한 것이 되었고 내게 있어서 노들이 너무 일상이 되어 버려서 딱 짚어서
이야기 하기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노들에 들어와서 야학, 센터, 이제 극단을 하면서
노들에 아주 뿌리 깊게 박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빠지게 되었던 이유를 이야기 하라면 사람냄새가 나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렇게 각각 존중받으면서 부디끼며 살아가는 그런
공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을 위해 함께 싸우는 동지애가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서로가 의지하기에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는 공간, 물론 여기에는 많은
상처들과 힘겨움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이유가 제가 노들에 홀딱 빠지게 된 이유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 좌회전.






표 범
홀딱 빠지려고 준비운동 중입니다. 노들에서 진행되는 많은 이들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 더 구체적이겠지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홀딱! 빠질 것 같
습니다.

준비운동하고 풍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