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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도현

〈노들바람〉 편집인

 

 

 

  올해는 노들 단위의 큰언니 내지 맏형이라 할 수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이 문을 연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가 노들야학에서 교사 활동을 시작한 게 2000년 8월인데요. 그러고 보니 저도 그 30년의 역사 중 23년을 함께 해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또 얼마간 뿌듯하기도 하군요. 이번 『노들바람』 135호의 특집이 바로 ‘노들장애인야학 개교 30주년’이고, 특히 20주년 이후 최근 10년의 시간 동안 노들야학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담아 보았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노들야학에서도 정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음을 여러 글들을 통해 함께 실감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올해 제가 노들장애학궁리소의 식구들과 함께 진행했던 작업 중 하나는 미국의 풀뿌리 장애인권 단체인 ADAPT(어댑트)에서 발간한 권익옹호 조직화 매뉴얼을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ADAPT는 노들야학이 개교하기 꼭 10년 전인 1983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동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미국판 ‘장애인이동권연대-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라고도 할 수 있는 조직입니다. ADAPT는 처음에는 ‘Americans Disabled for Accessible Public Transportation(대중교통 접근권을 위한 미국장애인연대)’의 두문자 약어였고, 「미국장애인법」(ADA)이 제정되면서 이동권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후 1990년부터는 ‘Americans Disabled for Attendant Program Today(활동지원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미국장애인연대)’의 약어를 의미하게 되면서 탈시설 운동에 집중해 왔거든요.

 

  이 매뉴얼의 2장에는 ADAPT가 1990년 ‘정의의 바퀴들의 행진(Wheels of Justice March)’을 진행할 때 캐시 제임스가 행한 다음과 같은 연설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 조직의 민중이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민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다시 이곳에 오기만 한다면 우리는 시민권을 쟁취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우리가 우리의 시민권을 확보하게 될 것임을 압니다.”

— 캐시 제임스(Cassie James)

 

  노들야학도 그 같은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 다시 또 새로운 10년의 역사를 힘차게 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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