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노들센터의

조직문화 워크숍 후기

 

 

 꼬비

어쩌다보니 노들센터 4년 차 활동가가 된 꼬비입니다.

 

 

   여러분이 일하고 싶은 단체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 곳인가요?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은 많은 운동단체들이 꿈꾸는 조직일 것 같아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단체의 제도와 원칙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하고, 함께 활동을 하고 있죠. 우리가 활동하는 노들도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평등한 급여체계, 자유로운 활동 지원, 수평적인 조직 문화 등 여러 원칙을 만들었겠죠? 하지만 지금의 원칙만으로 우리는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은 어떤 단체일까요?

 

   제가 노들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4년차가 되었네요. 4년차가 될 때 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평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활동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인 것 같아요. 그 고민을 바탕으로 20년도에는 센터 내 다른 활동가들과 내부 조직문화 워크숍을 준비해서 진행했었어요. 하지만 저의 첫 번째 내부 조직문화 워크숍은 미숙한 준비와 진행으로 아쉬움만 남긴 채 끝이 났죠. 그래서 2년이 지난 올해. 드디어! 외부단체를 통해 다른 관점과 시선으로 노들센터를 바라보기 위해 외부 단체와 함께하는 조직문화 워크숍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꼬비_조직문화2.jpg

 

 

꼬비_조직문화1.jpg

 

 

   워크숍은 듣기 훈련, 회의문화 돌아보기, 조직에 대한 요청과 동료에 대한 요청사항 등으로 진행했어요. 듣기 훈련은 둘이 짝지어 같은 내용이 적힌 종이를 받은 a‘이 일정 시간동안 내용을 숙지한 후 종이를 보지 않고 ‘b’들에게 종이에 적힌 내용을 설명해주고, ‘b’들은 돌아가며 ‘a’가 설명해 준 이야기를 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죠. ‘a’들 모두가 같은 내용을 읽었지만 ‘b’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른 점들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은 글의 화자의 감정을 위주로 설명하고, 어떤 사람은 사건의 진행 순서대로 이야기하는 등 같은 내용을 읽었지만 사람에 따라서 설명하는 방식과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회의문화 돌아보기에서는 회의 때 두려움 없이 의견을 내기 위해 이런 규칙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조별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220824_104037.png

 

 

   각 조에서 필요한 규칙을 정리해서 발표했는데, 내용이 겹치는 규칙이 많이 있었고, 워크샵이 끝나고 난 후 오늘 나온 규칙을 센터 회의에서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조직에 대한 요청과 동료에 대한 요청 사항을 각자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조직의 원칙, 민주적 조직 운영, 평등한 일상 등 다양한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어요.

 

20220824_104656.png

 

   각자의 고민을 화이트보드와 벽면에 붙이고 다른 활동가들의 의견을 살펴보고 센터에서 가장 잘 실현되고 있는 것에 파란색 스티커를, 제일 안 되고 있는 것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어요. 어떤 요청사항은 같은 색으로 몰표를 받고, 어떤 요청사항은 많은 사람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안되고 있다는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어요. 활동가들이 원하는 센터와 지금의 센터, 원하는 동료와의 관계와 지금의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서 볼 수 있었어요. 이후 요청사항을 하나씩 읽으면서 활동가들이 마음에 걸리는 요청사항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어요. 여기서 저는 같은 색으로 몰표를 받은 의견과 많은 파란색 중에 홀로 빨간색 스티커가 붙은 의견에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게 논의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한 활동가가 적은 요청사항처럼 덤덤하게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들의 조직은 어떤 결정을 할 때 대다수가 동의하고, 소수의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어떻게 논의하고, 결정하고 있나요?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센터 활동가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은 소중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워크숍에서 나온 이야기를 좀 더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860 2022년 봄 130호 -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과 활동지원사의 고충을 소통해보아요 / 서기현, 이수현, 팀장님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장애인과 활동지원사의 고충을 소통해보아요     정리_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서기현 소장, 서비스지원팀 팀장, 이수현 활동가         활... file
» 2022년 봄 130호 - 노들센터의 조직문화 워크숍 후기 / 꼬비 노들센터의 조직문화 워크숍 후기      꼬비 어쩌다보니 노들센터 4년 차 활동가가 된 꼬비입니다.        여러분이 일하고 싶은 단체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 file
858 2022년 봄 130호 - 아 / 이승미 아      이승미                                 file
857 2022년 봄 130호 -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한 배움 <모두의 학교> / 김유미 함께할 때 비로소 가능한 배움 &lt;모두의 학교&gt;      김유미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일도 종종 하는 사람        &lt;모두의 학교&gt;   제작년도 : 2017년   감독 : 도시... file
856 2022년 봄 130호 - [노들 책꽂이] "집회"의 존재론: 금지된 신체들의 출현과 "장소"의 재구성 / 정창조 노들 책꽂이 '집회'의 존재론 : 금지된 신체들의 출현과 '장소'의 재구성  주디스 버틀러,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들』 김응산·양효실 옮김, 창비, 2020... file
855 2022년 봄 130호 - [동네 한바퀴]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일하는 "동행" / 박소영, 김유미  동네 한바퀴 '공익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일하는 '동행'    동행 박소영 활동가 인터뷰    인터뷰, 정리_김유미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점점 더 많...
854 2022년 봄 130호 - 고마운 후원인들 고마운 후원인들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2년 3월 말 기준)           CMS 후원인 (주)머스트자산운용 (주)피알판촉 강경희...
853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 김유미           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lt;노들바람&gt; 편집인               2022년 새해. #1 학생들과 함께 보는 모니터를 켜고, 영상을 찾기 위해 유튜브에서 ...
852 2021년 겨울 129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죽은 사람의 죽지 않은 말 / 고병권                 고병권의 비마이너 죽은 사람의 죽지 않은 말             고병권  맑스, 니체, 스피노자 등의 철학,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고 ... file
851 2021년 겨울 129호 - 우리의 삶과 차별 금지법 / 다니주누                 우리의 삶과 차별 금지법       다니주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대표 활동가                          2021년 ... file
850 2021년 겨울 129호 - [형님 한 말씀] 노들야학과 함께해 주신 분들께 드립니다                       형님 한 말씀 노들야학과 함께해 주신 분들께 드립니다           김명학 노들야학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노들 야학과 ... file
849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목소리를 잃어버린 신학생, 노들에 와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중 / 유진우                 노들아 안녕 목소리를 잃어버린 신학생, 노들에 와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중           유진우                      안녕하세요. 저는 ... file
848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10월의 노란들판☆ / 재 언(Jae eon)                     노들아 안녕 ☆10월의 노란들판☆       재 언(Jae eon)                   노란들판으로부터 면접 보기 전에 보내주신 이력서 양식으로 써 내... file
847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정규의 넓이와 깊이 / 송정규               노들아 안녕 정규의 넓이와 깊이       송정규                        투쟁!을 통한 변화는 있을 수 없고 그저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이 뭔! ...
846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열심히 살자가 제 목표입니다 / 박제상                     노들아 안녕 열심히 살자가 제 목표입니다       박제상                                                         저는 노들야학에 다니는... file
845 2021년 겨울 129호 - [노들아 안녕] 이제라도 노들을 만나게 되어서 다행 / 조희은           노들아 안녕 이제라도 노들을 만나게 되어서 다행           조희은                                        안녕하세요! 노들야학에서 청솔2반 영어... file
844 2021년 겨울 129호 - [2021 노들야학 백일장 - 백일장이 체질]대상_ 탈시설의 현실화 / 최동운(한소리반)                  2021년 노들장애인야학  백일장이 체질               2021 백일장이 체질&lt;대상&gt; 탈시설의 현실화       최동운 한소리반                 나는...
843 2021년 겨울 129호 - [2021 노들야학 백일장 - 백일장이 체질]대상_ 삶 - 건망증 편지 /박정숙 (한소리반)                              2021년 노들장애인야학  백일장이 체질               2021 백일장이 체질&lt;대상&gt; 삶 - 건망증 편지           박정숙 한소리반    ...
842 2021년 겨울 129호 - [2021 노들야학 백일장 - 백일장이 체질]대상_ 혜화역 2번 출구 / 이창현(교사)                  2021년 노들장애인야학  백일장이 체질               2021 백일장이 체질&lt;대상&gt; 혜화역 2번 출구       이창현 교사               북적북적 ...
841 2021년 겨울 129호 - [2021 노들야학 백일장 - 백일장이 체질] 준비위원장의 말 / 이현아            2021년 노들장애인야학  백일장이 체질                     2021 백일장이 체질 준비위원장의 말               이현아  글쓰기를 딱히 좋아하거나 ...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