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 130호 - [노들아 안녕]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을 잘 담아보자 / 최유진
노들아 안녕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을
잘 담아보자
최유진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신입 활동가 유진입니다! 새로운 권익옹호 담당자구요. 매일 매일이 투쟁인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를 하면서 노들센터에는 유진이 2명이 되었네요. 유리빌딩으로 보면 유진이 더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유진이라는 이름이 정말 흔하고도 자주 겹치는 이름이라 입사하기 전에 활동명을 지어 봤는데요.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을 잘 담아보자는 뜻에서 ‘작은 소리’입니다. 그런데 입사를 하고 활동을 하다 보니 유리빌딩에서는 조은소리님이 계셨더라고요! 그래서 센터 안에서는 한 달 동안 ‘소리’라는 활동명으로 불렸고, 외부에 연대단위로 참여할 때는 유진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유진이기도 소리이기도 해서 호칭이 애매할 때가 있지만 편하신 대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센터가 첫 직장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센터에서 2달 정도 업무보조를 했고, 노들야학에서 공공일자리 월, 금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조금 있기도 하네요. 모두 너무 반갑기도 합니다. 제과제빵 자격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빵을 좋아해서 작년 초에 간식을 만들어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이사 떡 돌리는 것처럼 비건 빵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늦어지고 있네요. 조만간 비건 간식을 만들어 나눔을 해보도록 할게요!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ㅎㅎ)
노들에서의 활동을 하면서 가장 나다운 순간이 언제인지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찾기보다 나의 방식을 맞춰 보려고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소심하고 활동에 자신이 없는 모습들이 있었지만 노들과 유리빌딩은 사람들의 진심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에게도 활동에도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보았던 노들에서의 많은 사람들은 스치던 짧은 인연도 놓지 않았습니다. 같이 술 마시고, 투쟁하고, 일하면서 함께했던 날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마냥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노들의 이런저런 인간적인 부분들이 활동을 시작함에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질문도 많이 하고 싶고, 모두와 친해지고 싶기도 합니다. 친화력도 적고 성격이 소심하기도 해서 우물쭈물 하고 있더라도 먼저 말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노들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지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