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15:55
2025년 가을 143호 - [노들아 안녕] 안녕, 노들 / 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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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아 안녕]
안녕, 노들
최유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굴러가는 길 위에서 나를 찾는 중인 최유리입니다.

나는 지금 막 네 안으로 들어온 최유리야. 휠체어 바퀴가 네 문턱을 넘는 순간, 내 마음에도 또 하나의 문이 열렸어. 그 문 너머에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길,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처음엔 두려움이 컸어. 낯선 사람들, 새로운 역할,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나는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선택한 길이 맞을까?’
그런데, 네 안에서 나는 조금씩 답을 찾고 있어. 서로를 향한 눈빛, 그리고 “같이 해요”라는 말 한마디가 벽을 허물고 있어. 작은 대화 하나에도 힘이 담겨 있었고, 그 힘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어.
나는 요즘 새삼 다시 느끼고 있어. 자립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함께하는 손길 속에서, 우리는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는걸.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그 손을 잡아 일으키는 과정, 그게 우리가 만드는 세상이라는 걸.
노들, 너는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이야. 그리고 나는 그 가능성을 두려움 대신 기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 나는 이곳에서 배우고, 실천하고, 나아갈 거야.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길이 되어줄 수 있도록, 더 단단해지고 싶어.
안녕, 노들. 나의 첫걸음은 여기서 시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