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7 19:03
명동성당 앞에서 부복기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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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15.
교황님이 꽃동네 방문 하루 전에 명동성당을 찾았어요.
아무리 외쳐도 별로 할게 없더라고요..
절벽과 같은 절망을 안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갔었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별로 할게 없더라고요..
절벽과 같은 절망을 안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갔었습니다.
갑자기 '아... 그래 .. 업드리는거야 .. 그래서 기도해보는거야'
그래서 은전과 현수에게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영화를 보면 성당에서 엎드려서 서원 같은 것들을 하는 것 같은데 그 이름이 뭔지 알아보아달라고 했지요....
(부복기도: 신부님들의 사제서품식이나 수녀님들의 종신서약에서 행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 되어 하느님을 경배하고 봉사하겠다는 약속의 기도. 땅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려 부복하는 서원.)
아무턴 맥락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을 경배하고 봉사하겠다는 약속의 기도를 드리는 마음으로 엎드려서 기고 싶었지요.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요)
그런데, 역시,
경찰들이 명동성당 앞에 인도에서 조차 엎드려서 부복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하나 내어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차도를 점거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인도에서 안전하게 명동성당을 바라보고 기자회견 하고 부복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똥빠지게 땅바닥을 기어서 경찰들 방패 틈새를 파고 들었지요.
기어서 방패 틈새를 파고 들고 있는데 경찰 한ㄴ이
"대표님, 체통없이 왜 땅바닥에서 그러십니까?"
이건 또 무슨 체통? 도대체 이 ㄴ이 .. '말이야 막걸리야.. ㅆㅂ'
경찰들에게 이렇게 비꼬듯 말을 들어니 더 열받아서 아예 땅을 파고 묻히고 싶더라고요..
쪽팔리게 폼나지 않는 모습으로 제대로 폼도 못잡고 경찰들에게 낑겨서 부복기도를 했지요...
(영화에 보면 <아마 샤운드오브뮤직에도 그 장면이 나올거에요> 제대로 폼나는 모습은 장엄한 찬송가에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완전히 엎드려 양손을 십자가 모양으로 쫘악 펴더라고요.. )
왠걸.. 경찰들 촬영기사들이 되어서 무지 무지 찍더라고요 .
"주님, 교황님, 하나님....
장애인들은 수용되어있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 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비인간적인 복지모델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요.
죽는 날까지 그 희망을 안고 투쟁하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