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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위 2014.12.11 02:19
    나쁜 행복을 말하다
    ...............지금은 살만해

    내가잘살수있을까?
    불안감속에 이사을하고말앗고
    하루하루 지나고보니
    물건사느냐구 정신이 없었다.
    뭐 살게이렇게많은지 돈이 새나가고잇어.
    내가시설에나와서 돈을많이써본건 처음이야.
    다삿다고 맘놓고잇는데 활보가하는말...
    "이거없네. 저것도없네. 이것도 저것도사야되겠다."
    (네, 사야지요. 네 사요.)
    별것도안삿는데 돈이 왜이리많이나왓나?
    비싸고... 3년반을모앗던돈을...
    아파트전세로 나가고, 남을돈으로 물건을사들어대고...
    두달세달동안 돈을쓰고 잇으니 갑갑햇다.
    안살수도없어서 다삿어 다사고나니
    돈이조금남아서 은행에가서 돈을묶어버렷다.
    그김에적금도조금들엇어.

    누가준거 물건몇가지만 빼고 선물도받은거만빼면 다내돈으로삿어. 아무도움없이. 내가내돈으로삿다고. 돈이무슨죄야. 돈땜에스트레스받으면서사고잇게. 이제와서 후회가되. 이미물건을살건데 기분좋게쓸걸... 이집에잇는 물건 다내껀데... 하긴 돈을기분좋게 쓸수없었지. 몸에뭐가 나기시작햇고 자꾸몸을긁는증세.... 내집에잇는물건들은 온통다새거라서 새집증후군인가? 건조해서? 뭔가? 암튼 온몸이가려운증세가나타낫어. 아토피같은거 생겻어. 너무긁어서싸서 살이딱딱해 어. 병원에서준약먹고 약바르고. 꼭 벌받는느낌이라고할까? 하루하루가 고통이라서 짜증이 화로 변해.<지금생각하니 몸이가렵네>

    그러게 시간이흘러흘러가서 바퀴벌레 전쟁.
    바퀴벌래땜에 미쳐. 날리도 아니엇어. 집이어두어지면 바퀴벌래는 하나하나씩나와서 돌아다니고잇고. 불을켜면나죽엇다 죽은척하거나 도망가고잇어. 나한테올까봐 '오지마 오지마 제발오지마!' 두려운속에서잇엇어. 내가죽이고싶은데 무서워서 못잡는경우도잇고. 내가 용기내서 잡으려고하면 도망가고. 결국 포기... 어떤날은 일부로 불을켜놓고잇엇어. 그래도 나타나서울뻔햇어. 활보오면 내가징징대 바퀴벌레좀 어떻게해봐요. 내집이그렇게드럽나? 약사와서 붙어놓고, 먹으면죽느약도 여기저기 사방팔방 발라어, 죽이는약도 가지각색이야. 제일좋은거 세달에 한번씩 아파트는 방역을해주러와. 몇번을 안받서 벌래들이 내집으로 왓나봐.(혼자사는데 문함부로 열어주제않앗어. 그래서 방역못받앗지.) 한번 활보가잇어서 문을열어 지. 그걸받앗더니 아침에 보면 죽어잇어. 아파트는 이사오는 사람들 벌레를가지고와서 돌아다니게해. 하수구통해 싱크대통해 등등 연결되어잇어서 벌레들이 내집으로온다고해. 이젠없어서살만해. 또언제나타날지... 컴컴한거 좋아하는 내가버릇처럼 하는게잇어. 저녁6시7시만되면 불을항켜놔. 전기세가 좀아깝긴한데 노들가는날은 저녁은전기세가줄어들니깐... 전기세아까워서 노들에가는건아니야. 노들에안갈때가많어,

    이사후... 나는 내집이잇다는게 꿈만같아서 꿈이안깨으면 좋겟다고 혼자노래를불럿어. 지금은꿈속서깨서 그런지 꿈이편해져서 그런지 그냥그렇다. 무섭고두렵고걱정되는생각이 줄어들엇어. 그만큼 집이 편해졌거든. 이렇게혼자살다가 시설로다시가라고하면 못갈거같다. 못가는건아니고못살지. 혼자사는게 이렇게좋을수가... 내시간. 내공간.내물건. 내잠자리. 내돈ㅋㅋㅋ 글고도망갈수잇는내집...살다보면 도망가고싶은데 도망갈수없다는게 얼마나숨이막히는지...
    (같은자리맴돌고잇다는게 얼마나숨이턱턱 막힐때가잇다. 그렇다고사람들 안말날수없잖아)인생은혼자살아야 그게삶에맛이지 안그래? 안그런 사람들은말고. 내가그렇다고.. 이젠살만해 가끔사람들땜에 돌게하지만... 사람들은나한테 집잇으니깐 결혼만하면되겟네라고그런다 내가하는말... 연애는해도 결혼은절대안해요. 집잇으면결혼? 결혼은아무나하냐? 내성격상 결혼은불가능해.ㅋㅋㅋ

    음... 지금은살만해 대충어떻게살아야하는지 알앗으니깐. 뭐생활비가 빠듯하고쪼달리긴하지만 그만큼아껴쓰면되니깐. 내가돈을어떻게쓰냐달려잇지. 글고인권교욱하면강사비들어오니깐 돈걱정이좀편하지. 인권교육이 자주 잇는건아니지만... 사람들이 하는말이잇다. 그돈이 얼마나 된다고 그일을하냐고.. 내가하는말... 나한텐 그일중요해. 중요하니깐 아주가끔은 무료로 하고잇지만 강사비가 나오잖아. 작은도이지만 나한테큰돈이야. 뭘알고그런소리해. 장애인들이 이런일이잇다는게 얼마나좋은일인데. 그딴소리할거면 나랑만날생각 하지마라고얘기했다. 두명정도 연락안하고잇어. 내가연락을 끊어버렷거든... 내자립생활에 도와주지못할망정 떠들어대싸. ㅠㅠ 뭐가 힘들냐고 물어봐주고, "잘하고잇다 잘하고잇어. 앞으로도 잘할거야. "라고 말하주는게 뭐가어려워? 따뜻한 말한마디가 나한테 큰힘을주는데...

    이런얘기 그만하고 암튼... 지금 생각해보면 자립생활은 진짜 어려운길이야. 어려운길을 잘선택한거같고, 포기하고싶은 과정이 많앗지만 잘이겨낼기 때문에 지금이곳에 내가잇는거지. 포기하는건쉬워. 어려운길은 포기하는건 나를버리는것과 마찮가지야. (재활용같은 사람이지.) 쉬운길은 누구나할수잇어. 왜냐하면 포기하면장떙이니깐. 하지만 어려운길을가는건 누구나못해... 지금내가잇는건 자랑스럽다 남들이 뭐라고해도 난내가자랑스러워. 앞으로 내가하는일에 열심히할거고 사는것도 잘살 것이다. 난독하게살지않으면안되. 천만다행인게 임대주택에 때마침 당첨이 다는거야. 체험홈가지않고도 힘들게집구하지않고 진짜 자립을 하고잇다는거지. 그것도 월세없이전세로... 아마 매달 월세를 냇어봐. 저금 들지도 못햇을거야. 난 지금처럼 앞으로도 살만햇으면 좋겟다. 지금 사는집은 살만해 조아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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