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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니까요.”
명쾌하다. 장병기(37)씨가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참여한 까닭이다. 세무사인 그는 직장생활을 하며 오랜 기간 ‘사회’를 잊고 살았다. 바쁜 나날이었다. 그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마주쳤다. 대학 시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갑자기 ‘시민’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아팠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기사를 읽다가 ‘아름다운 동행’ 배너를 발견했다. 망설임 없이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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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4개 단체에 지원 이뤄져

장병기씨처럼 ‘아름다운 동행’에 나선 독자가 6월12일 현재 100명을 넘어섰다. 참여단체도 지속적으로 늘어 56개가 됐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아름다운 동행’은 독자들이 <한겨레21> 정기구독을 신청하면서 지원할 시민사회단체를 지정하면 구독료의 20% 이내에서 독자의 이름으로 해당 단체에 회비나 후원금을 적립해주는 캠페인이다.

지난 3월16일 <한겨레21> 창간 15주년을 맞아 시작했다. 장씨는 후원 단체로 ‘참여연대’를 선택했다. 그를 포함해 총 16명의 독자가 <한겨레21> 정기구독을 통해 참여연대를 후원했다. 장씨는 “참여연대에 후원을 하고 보니, 직접 나서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시민단체 후원이 꽤 좋은 방법이더라”라며 “<중앙일보>가 구독 때 OK캐시백 3만 점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것보다 기부를 선택한 것이 훨씬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경제주간지를 끊고 시사주간지를 받아보는 요즘, 주변에 자랑할 정도로 ‘기부’의 보람을 느낀다.

조준우(39)씨는 희망제작소를 선택했다. 5월 중순, 그는 박원순 변호사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거기서 ‘아름다운 동행’ 배너와 마주쳤다. 클릭. 그는 “희망제작소가 안 그래도 최근 힘든 것 같아서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마음이 안 좋았는데, <한겨레21> 구독도 하고 희망제작소도 후원할 수 있다니 바로 2년치 정기구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는 8명의 독자가 후원하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만큼이나 시민사회단체의 관심도 뜨겁다. 3월16일 기준으로 캠페인 참여단체는 민주노총,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참여연대, 희망제작소 등 22개였다. 이틀 뒤인 3월18일에는 그 수가 36개로 늘어났다. 3개월이 지나 참여단체 수는 시작 당시의 2배가 넘는 56개로 확대됐다. 6월1~12일에만 환경운동연합, 로터스월드, 노들장애인야간학교 등 6개 단체가 추가로 참여했다. 강대성 한겨레 미디어사업기획부장은 “처음에는 우리 쪽에서 참여를 권유하는 전화를 해야 했는데, 최근에는 참여 방법을 문의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56개 참여단체 중 1명 이상의 독자에게 ‘선택’을 받은 단체는 총 34개다. 독자들은 우선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순간 56개 단체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애초에 어떤 단체를 후원할 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긴 망설임 끝에 단체를 지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병기씨는 “일단 후원 단체를 선택하고 나면 해당 단체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만 간다”고 고백했다.

6월12일 52번째 참여단체로 등록한 언니네트워크의 이명란 사무국장은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할 생각은 있었지만 바빠서 신청을 미루고 있었는데 한 회원이 ‘언제 참여할 거냐.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를 해와 급하게 가입했다”고 밝혔다. 사실 다른 시민사회단체의 홈페이지에 방문할 때마다 ‘아름다운 동행’ 배너가 눈에 밟히던 참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시민사회단체들의 자금이나 회원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겨레21>이 기존과는 다른 후원 방식을 제시해 반갑고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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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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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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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트워크 제공


단체에 전화 걸어와 ‘동행’ 독촉하기도

51번째로 참여한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영환 활동가는 “우리 위원회의 출발 자체가 <한겨레21>의 베트남 캠페인과 맞닿아 있기에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은 우리가 제일 처음 참여했어야 한다. 뒤늦게 알아 51번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박물관을 짓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독자들의 후원을 부탁했다.

시민사회단체에도 좋고 <한겨레21>에도 좋은 방법 같지만 사실 이 캠페인을 시작하기까지 <한겨레21>의 고민은 컸다. 국제 원자재값과 환율 상승에 따른 종이값 고공행진 등으로 재료비가 부쩍 늘었고, 경기 불황에 따라 광고 수주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료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답은 ‘연대’라는 데 뜻을 모았다. 구독료 수익이 줄어드는 만큼 최대한 원가 절감 노력을 하겠다는 각오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뜨거운 반응은 그런 각오에 대한 보답이다.

6월12일까지 캠페인에 참여한 독자 110명에게는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됐다. 결국 <한겨레21>을 통해 세상을 보는 독자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고, 시민사회단체는 재정 자립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 독자는 의미 있는 곳에 돈을 쓰면서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어떤 독자는 시민단체를 통해 <한겨레21>을 만나서 좋다 하고, 어떤 독자는 <한겨레21>을 통해 시민단체를 후원하니 좋다고 한다.

‘아름다운 동행’은 <한겨레21> 공식 블로그(h21blog.hani.co.kr)나 각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공식 블로그에는 하루 수백 명의 누리꾼이 방문한다. ‘아름다운 동행’을 응원하는 댓글도 달린다. “항상 옳고 바른 일에 열심인 <한겨레>,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 아시죠?”(안채윤)라는 글부터 “어떻게 신청하는 것인지 알려주세요!”(김복철)라는 글까지 다양하다.

힘들수록 ‘연대’가 중요함을 알기에

<한겨레21>은 캠페인을 시작하며 ‘장기적으로 <한겨레21>이 시민사회 진영을 잇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아름다운 동행’ 3개월의 도약은 그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모두에게 좋은 일’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쭉. 신청 및 문의 02-7100-501~2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독자 인터뷰]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인 안승권(31)씨는 <한겨레21>이 시민단체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참여해 <한겨레21>을 새로 정기구독하면서 구독료의 일부를 희망제작소에 지원하기로 했다. 더보기

 경기도에서 교사로 일하게 돼 기쁘다 - 독자 이득헌(30)씨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힘이 돼야" -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과의 기쁜 동행 - 이미영 (주)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
 약자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하는 세상 - 박제민 희망제작소 인턴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은 시민사회단체와 <한겨레21>이 연대하여 진행하는 상시 제휴 프로그램입니다.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나 아래에 있는 배너를 통해 <한겨레21> 정기구독을 신청할 경우, 신청자의 이름으로 구독료의 20% 한도 금액이 시민사회단체의 후원금 혹은 기부금으로 돌아갑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는 신규 회원 확보와 후원금을 통한 재정 자립을 꾀할 수 있고, <한겨레21>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자를 얻게 됩니다.

공공의 이해에 기반한 건강한 상식과 자유로운 소통이 확산되는 사회를 만드는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문의 : 한겨레신문사 미디어사업기획부 서규석 02-7100-543, quixote7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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