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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바람을 여는 창

 

 

 한혜선

<노들바람> 편집인

 

 

 

 

  2023년 노들은 ‘노들장애인야학 개교 30주년’으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번호는 ‘노들방탄기금’으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드리는 감사인사(표지 안쪽)로 시작합니다. 덕분에 공부하고, 투쟁하고, 일하는 노들의 일상은 멈추지 않았고, 2024년 노들 31년의 일상을 또 이어갑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서울시가 폐지해 버렸고, 생애 처음 노동자가 되어 일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한 400여 명의 서울시 중증장애인 노동자들은 졸지에 난생처음 해고노동자가 되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노들에서 제일 많이 불리는 이름이 ‘오세훈’입니다. 폴짝폴짝 뛸 만큼 그의 귀라도 간지러웠으면 좋겠습니다.

 

  해고복직투쟁으로 고단한 날들도 있지만, 노들의 신나는 일상은 계속됩니다. 춤을 추고, 노래를 뚝딱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합창을 하고, 매일 똑같은 수업인 것 같지만 맨날 또다른 별일이 일어나고,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지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그러고는 또 아침마다 돌아가며 혜화역에서 피켓을 듭니다.

 

  가끔 듣곤 하는 ‘책읽아웃’이라는 팟캐스트에 이번호 ‘노들 책꽂이’ 코너에 실리는 고병권 샘의 『사람을 목격한 사람』 얘기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은 시인이 책을 읽다가 먹먹해지는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장애해방 운동만큼 소박한 요구를 담은 해방 운동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학교에 가고, 일을 하고, 동네에서 함께 살게 해달라는 것”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을 얻기 위해, 출근길 시민들의 욕을 먹으며, 몸을 묶고 바닥을 깁니다.”

 

  우리가 처절히 요구하는 고작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도 통째로 바꾸고, 세상도 바꾸겠지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김도현 편집인에 이어 이번호부터 새롭게 <노들바람> 편집을 맡게 된 한혜선입니다. 노들야학 ‘오래된’ 교사로 불리지만, 노들에서는 여전히 못 해본 일이 많습니다. 편집일도 그렇습니다. 놓치고, 서툴고, 많이 늦어졌습니다. ‘2024년 봄호’가 나올 때쯤은 햇볕 뜨거운 날이겠지만, 작년 10월, 11월, 12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뭐, 원고 교정이라고 할 것도 없이 최소의 수정만 했지만, 이랬다저랬다 시간이 걸린 부분이 있습니다. ‘노들아 안녕’ 코너의 ‘이혜리’ 노들야학 신입학생의 글이었습니다. 손글씨가 예쁜 글이었는데, 말미에 ‘바닐라라떼나 카페라테’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라떼’와 ‘라테’를 하나로 통일해야 했습니다.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의 도움을 받아 ‘라테’로 통일해서 수정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개운치 않아 다시 원글로 돌려놓았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 다시 수정하고, 돌려놓기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노들바람> 편집 일이 재미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최종 어떻게 수정했을까요? 본문에서 확인해 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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