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 126호 - 2021 노란들판 평등한 일러스트를 소개합니다 / 노란들판
안녕하세요. 노란들판 공장입니다.
여전히 힘든 코로나 시기에도 많은 분들이 삶을 살아내고 있는 그저 응원드리고 싶은 지금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안내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이번에는 글 양식이 아닌 만화로 종이를 채우게 되어서 구화 형태와 함께
수어를 사용하니 읽는 데에 참고해주세요. 전부 혹은 많은 단어는 표현하지 못함을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2021 노란들판
평등한 일러스트를 소개합니다.
소개를 맡은 이안입니다~.반갑습니다!
(지인을 통해 제 얼굴이름이 미국 수어로 '레즈비언'이라는 걸 알았는데요...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마음에 드네요 ^-^v 어서 한국수어로도 퀴어용어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공장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라고나 할까요~
2021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활동 하나가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해서 부족한 것이 너무나도 많지만요...!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노란들판은 실사, 인쇄, 판촉 등 여러 물품을 다루고 만드는 곳이고
저는 그 곳에서 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거의 뭐든지 다 하는 기분인데 왠지 기분탓은 아닌 거 같습니다...)
요구에 맡는 디자인을 하다가
인물 형상을 쓸 때<평등한 일러스트>와 관련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공장에서는 다지인 작업에 사용할 일러스트를 소스 사이트에서 내용과 주제, 분위기 등을 고려하고 활용합니다.
그과정에서 많은 양과 횟수로 '차별'과 '혐오'가 드러나게 보이는 시각콘텐츠를 볼 때 불쾌해지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아니 이걸 대체... 무슨생각으로 그린거야?
콘텐츠 제작하는 곳이면 이런 이슈에 대해서 더 민감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사례 혐오가 적나라하므로 해당 관련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묘사(글, 그림)는 자체적으로 생략하였습니다.
(아무튼 꽤 기분 나쁘고 쓰기 싫게 생겼어요)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일반화, 대상화 하거나 아예 배제해 버린 그림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이, 자주 보이고 있죠.
그런다고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직접 만들면서 빠르게 작업하긴 힘들어...
모두가 그림을 뚝딱 그릴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지금처럼 계속 차별적이고 편견 들어간 그림만 남아있을 땐...
어떻게 하지? 쓰고 싶지 않아...
끝없는 고민의 시작...
물론, 지금 마주한 현실을 이해하기가 엄청 어려운 건 아냐.
디자인 영역도 사회에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이미지들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걸 본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거지...
벗어나기 힘든 건 사실이야. (알면서도 기댄 적 많았고)
하지만 그 오랜 편견과 차별의 흐름을 꼭 따라야 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해도 되나?
개인적으로도 꽤 오래된 질문이었지만.
명확한 답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괜한 소리 하는 것일까봐 걱정했습니다.
누구나 항상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원하는대로만 하며 살 수는 없잖아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맞나? 내가 해도 되는 건가?
안그래도 힘든 와준에 괜히 일벌리는거 아냐?
그러나 걱장과는 다르게 저의 고민은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미 다른 분들도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더라구요.
앗, 그거 괜찮은데요? 노란들판에서 같이 해봐요!
그 때, '아, 참... 여기 노란들판 이었지...'했던 기억이...
이런 것도 같이 만들어서 내보는 건 어때요?
요런 거 여기서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요!
이번 주문에 아예 평등한 일러스트로 작업할 까요?
공장은 생각보다<평범한 일러스트>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연대단체에 소개해주시거나 되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큰 힘을 받았죠.
덕분에 더 자유롭게 고민하고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노란들판이 장애인 노동을 위해 만들어진 곳인 만큼
<평.일>의 첫 번째 일러스트를 <장애>와 <장애인>을 주제로 열어나가려 합니다.
아마 앞으로 이 작업을 위해 필요한 아이디어와 고민들이 끊임업이 필요하,겠지만
만은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방향과 내용들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젠 직진뿐...)
무엇을 어떻게 그리느냐 만큼 왜 그리는 지가 중요한 작업이기에 더 나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망설이거나 불안해질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요. 어쨌든 우리는 이곳에 새로운 씨를 뿌렸습니다.
우리는 그저 물을 뿌리고 햇빛도 바람도 쪼여가며 건강하게 잘 키워보겠습니다.
그저 공중에 흐려져있던 답 없는 생각으로 끝날 뻔 한 것이
이제는 노란들판에서 <평등한 일러스트>라는 이름으로 분명히 자리잡고 자라나는 작은 가지가 되려 하고 있으니까요.
그 성장속에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노란들판의 <평범한 일러스트>는 앞으로 계속 약자, 소수자, 그리고 아직 정의되지 못하고 지워지는 수많은 사람들도 그려나갈 것입니다.
아이 참... 좀 더 야망있게 대단하게 빠방~ 소개하려고 엄청 열심히 준비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주절주절 이랬다 긴 글이 되고 말았네요...
결론은 저희 엄청 재밌어보이는 거 하고 있으니까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앞으로 작업들 많이 많이 공유하고.
또 함께 할 예정이니 <평등한 일러스트>에 대한 다음 이야기는 노란들판을 통해 알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노란들판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