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노들 학생들과 제주도 여행을
멋지게 해보고 싶습니다
삼달다방 이상엽 후원인 인터뷰
정리_김유미 <노들바람> 편집위원
이상엽 후원인은 장애인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된 사람이다. 노들야학이 지금 공간에 입주할 때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지원하고, 다향한 장애인운동 현장에 자원을 연결해왔다. 전장연의 ‘함께 소리쳐’ 행사를 기획해왔고, 장판에 다양한 문화일꾼과 자원을 연결해주고 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유난히 택배 도착 알림 문자를 많이 받았다. 제주에서 무, 브로콜리, 감귤 같은 것이 도착했다는 소식이었다. 신나게 농사지어진 생산물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느낌이었다. 야학의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들다방의 조리사분들은 삼달다방의 선물을 아주 반긴다. 이상엽 후원인을 먹을거리와 연결해 소개하려니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그가 노들과 장애인운동에 힘보태온 역사가 너무 길기도 하여, 이 지면에 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냥 용감하게 <노들바람> 2021년 봄호에서는 그의 활동 이력과 여러 가지 직함들보다 꾸준히 노들야학으로 도착하는 무와 감귤에 초점 맞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야학 학생분들이나 갓 탈시설한 중증장애인 분들이 제주 삼달다방을 많이 찾았으면 바람에서다. 그는 괜찮은 제주 안내자이다.
*안녕하세요. <노들바람>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 삼달리에 살고 있는 삼달다방 이상엽입니다. 건강한 삶과 문화적 살이를 좋아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일도 조금 합니다.
*요즘 '삼달다방'에서 노들로 무, 브로콜리, 당근, 귤 같은 신선한 먹거리들을 자주 보내주시는데요. '삼달다방'이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삼달다방은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머무는 여행자 문화공간입니다.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공간,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고 만나는 공간, 영화, 콘서트, 문화체험 등 소소한 문화적 살이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또 탈시설 장애인, 활동가, 탈성매매 여성들 쉼 여행 등을 기획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이 사회가 건강해지길 희망합니다. 가끔 오시는 분들과 제철 음식을 만들고 나누기도 합니다.
*농산물은 직접 재배하신 거라고 들었는데, 누가 어떻게 생산한 것인지 궁금해요.
삼달다방 밭에서 무와 노지귤은 직접 농사를 짓습니다. 그 외 당근이나 브로콜리 등은 마을 친구들의 농산물을 받아서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가끔 부릿지 역할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노들에 먹거리들을 보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보낼 때 어떤 마음인지도 궁금해요.
김명학 교장샘을 포함한 노들장애인야학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또한 유리빌딩에서 활동하는 진보적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을 좋아합니다. 이 사회를 건강하게 진보시키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먹고 멋지게 학습하고 일상에서 건강하게 사회를 진보시켜가길 희망합니다. 개인적으로 노들야학이나 다른 층 공사에 약간 관여해서 애정이 가기도 합니다. ㅎㅎㅎ
*노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나 노들에 바라는 것이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노들 학생들과 제주도 여행을 멋지게 해보고 싶습니다. 즐겁게 먹고,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제주의 자연을 함께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로에서도 노들장애인야학과 문화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모색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