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 115호 - [노들아 안녕] 제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는지 / 이동호
제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는지
이동호 │ 저는 강원도 철원에서 온 이동호입니다.
제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됐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전라도 고흥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으시고 얼마 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일곱 살 때까지 키워주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키워주시다가 제가 일곱 살 때 시립병원에 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3년 동안 살다가 또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곳은 삼육재활원이었습니다. 거기서 15살 때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쭉 경기도 광주로 옮겼습니다. 그곳은 한사랑 마을이었습니다. 거기서 7년 동안 쭉 살았습니다.
그때가 스물한 살이었습니다. 거기서 또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곳은 강원도 철원이었습니다. 은혜 장애인 요양원입니다. 거기서 22년 동안 쭉 살았습니다. 거기에 살면서 기억하기 싫은 일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미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나보고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잘못이 나의 잘못인 것처럼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 친구 때문에 내가 많이 혼났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나를 알아주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 선생님이 나를 많이 도와주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들어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선생님한테 내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자립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이 원장선생님한테 얘기했습니다. 원장님이 그 얘기를 듣고 누구를 소개시켜 줬습니다. 그 분은 동대문 자립센터에서 오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3년 동안 같이 동료 상담도 하고 센터의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했습니다. 단기체험하고 ILP도 하고 여행도 갔습니다. 3년 동안 그렇게 지내다가 거기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소개해 줬습니다. 그렇게 여기에 와서 체험도 하고 여기저기 다니고 친구도 사귀게 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7년 동안 살다가 돈을 모아 집을 사서 본격적으로 자립을 하려고 합니다. 제 꿈은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 게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