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봄 114호 - 희망의 자립하우스 in 종로구 / 송정규
희망의 자립하우스 in 종로구
송정규 │ 안녕하세요 노들센터 자립생활주택 담당 활동가 정규에요. 우리 자립생활주택이... 드디어!!! 종로구로 이사를 왔어요~~ 우리 상윤, 인성, 장기 세 분과 정규의 이사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당
2018년 2월27일, 이 날은 노들센터 자립의 거점인 자립생활주택의 영토를 천도하는 역사적인 날이에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힘들고 어렵게 이사 준비를 하면서 새로운 주택에 직접 거주를 할 누구는 기대에 부풀어 미리 새로운 도읍을 찾아가보고 주변을 조사하는 방면 또 다른 누구는 이사하기 몇 주 전부터 노들센터에게 이사는 왜 하는 것이며 나는 지금 사는 곳이 좋다 이사를 안했으면 한다는 하소연을 이사를 하는 그 날(사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네요...)까지...후...아무튼 이사는 순리적으로 잘 진행이 되었고 우린 종로구에서 모두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종로구로 영토를 천도한 지 3주 정도 지났고 우리 주택 형님들은 새로운 주택으로 이사를 와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종로구로 이사를 와서 3주 정도 생활을 해봤는데 맘에 드시나요?
상윤 │ 노들야학에 가는 길이 가까워져서 좋아요. 그런데 인도에 막 차를 세워둬서 어쩔수 없이 차도로 가게 되는데 되게 위험한 것 같아요.
정규 │ 형 말이 맞아요. 인도에 세워진 차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죠. 그럼 이거 형이 종로구청이나 혜화동 주민센터에 가서 말 좀 해주세요.
상윤 │ 아...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핳...하하하핳
장기 │ 근데 야학이 더 멀어진 것 같아요. 많이 걸어가야 되고 걸어가다 보면 다리도 아프고...근데 여기가 수유시장보다 좋아요, 저기 잔디밭에서 짜장면도 먹고 재미있어요.
정규 │ 짜장면? 이사 와서 먹은 것밖에 없잖아요.
인성 │ 아 토요일에 성균관대학교 잔디밭에서 짜장면 먹었어요.
진수 │ 오~ 짜장면 인성이형도 강북구에서 종로구로 오니까 좋아요?
인성 │ 아 그래도...! 사는 게 불편해요, 강북구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거야?
상윤 │ 못 가! 형 이사 왔으면 여기서 살아야 돼.
인성 │ 흠,,, 아 그래두,,,노들센터와 가까워진 만큼 노들센터에서 하는 많은 활동들 잘 참여 좀 해주세요.
상윤 │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규 │ 형은 대답하기 곤란하면 맨날 웃기만 하시네?
장기 │ 근데 나는 보치아가 재미있더라고, 그리고 커피 만드는 거랑 모자 선생님이랑 공원에도 올라갔다왔고 임당 선생님이랑 노래방이나 한 번 갔으면 좋겠는디.
인성 │ 보치아는 꼭 가야 되는 거야?, 아 힘들어서 못할 것 같은데,,, 종로구로 이사 온 김에 우리 형님들의 새로운 각오가 듣고 싶어요.
장기 │ 나는 저기 형수님 집에 한 번 다녀오고 싶은데... 승원이 엄마도 만나고 싶고 또랑에 발 담그고 싶어서, 근데 활보선생님도 데려가도 되나? 지영이는 같이 가도 돼?
인성 │ 추석 전에 엄마 산소에 다녀오고 싶어요. 컴퓨터를 배우고 싶긴 한데 힘들어서 못할 것 같아요. 핸드폰도 바꾸고 싶긴 한데 쓰기 불편할 것 같아 못 바꿔요.
상윤 │ 올해 안에 꼭 자립을 할 것이에요. LH즉시지원 전세대출도 신청을 했고, 서울시 저소득 중증장애인 전세주택지원도 신청을 했어요. 꼭 자립생활주택을 나갈 것이에요. 우리가 희망했던 대로 자립생활주택이 종로구로 이사를 왔어요 주택만 이사를 왔을 뿐 형들은 더 많은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자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많은 종로구 소재 부동산에 발품을 팔아가며 자립생활주택 입주자들이 살기 좋은 집을 알아봐주신 우리 조성남(전 노들센터 사무국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