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겨울 129호 - 이것도 강의다! / 이창현
이것도 강의다!
이창현
일하는 성소수자
노들야학 입사 후 늦봄
00중학교로 장애인식개선 강의를 나간다는 말씀에
어! 저 참관하고 싶어요!
그 한마디가 지금 이 글이 만들어지는 계기였다.
첫 참관을 가는 길. 서울 강북 끝에 사는 나는 서울 남쪽 끝
까지 서울 구경을 하면서 어떻게 진행될까?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참관을 하러 갔다.
참관은 혜선, 애경 님 강의로 참여했다.
열심히 참관을 하고 다음 회의 날
천성호 선생님의 말씀
"창현샘~ 강의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허허허"
다정하게 웃으시면서 제안하는 성호 샘의 이야기를 거절할 수 없었다.
네 하겠습니다!
천성호 샘으로 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노하우를 전수 받으면서
같이 강의하는 선생님은 김탄진 님으로 정해졌다.
자료를 나에게 맞게 정리를 하고
탄진 님을 만나서 자료를 정리하고 순서를 정리하면서
첫 강의하는 학교가 정해졌다.
강서구에 있는 00초등학교에서 진행합니다.
세상에.. 초등학교에서 강의라니
대중을 상대로 발언하거나 토론을 하는 일이 많이 있지만
강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이고 그 처음이 초등학교라니
어떻게 해야지 이해하기 쉽게 모두 알기 쉽게 진행할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자료를 보면서 강의 준비를 했다.
대망의 첫 강의 가는 길
햇살은 따듯하고 단풍의 색은 긴장된 나를 안정시켜 주고 빨간 단풍잎을 방석 삼아 앉아 있는 고양이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긴장해서 그래 힘내 힘!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학교로 들어갔다.
탄진 님과 함께 이동하면서 학교 복도 천장에 형광등을 쑥쑥 지나갈 때
뭔가 주마등이 스치는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교실
자료를 준비하고 탄진 님이 자리를 잡고
강의시작
안녕하세요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노들야학에서 온 이창현입니다.
인사말 이후 강의 때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ㅠㅠ
혼이 빠져나가는 첫 강의 소감은
뭔가 아쉽다.
선생님 자립이라는 단어가 어려워서 조금 쉽게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라는 말만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없다” 강의하고 나서 드는 아쉬움은 누구나 있다, 같이 간 동료분들의 말씀에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다짐을 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2주 후 똑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강의가 있었다.
그동안 자료를 보면서 아주 쉽게 이야기해야지 하는 스스로의 투쟁과 준비된 다짐으로 교실 문을 들어갔다.
두 번째 강의는 기억이 남는다.
여러분, 장애인은 직업 가질 수 있을까요?
질문에 망설이는 학생분들이 있어서 다시 질문했다.
그럼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경찰.교수.국가대표.가수.화가.선생님.주식투자가 등등
여러 가지 많은 답을 해주셨다.
여러분이 말씀해 주신 하고 싶은 일
장애인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할 수 있을까? 하는 건 편견일 수 있고 차별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사회에 나간다면 모두 편견과 차별 없이 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많이 이야기하고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야학에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진행하고 있어서 내 스스로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강의 나 스스로 소감도
뭔가 아쉽다.
아쉬운 마음. 다음 강의도 더욱더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
못해도 괜찮아 이것도 강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