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들소개

People who plowed the site in hope

조회 수 99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011년 10월 노들바람 제90호 가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한글로 받아 적기 어려운 컴퓨터 쿨링팬 소리와 저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남은,
지금은 고요한 노들밤입니다. 복도에 있는 정수기는 이따금 두드득 얼음 떨어지는
소리로 말을 걸어오고, 상담실에 있는 플로터는 하룻밤에 두어 번 지잉-찍-칙 소리
를 내어 안부를 전합니다.

노들을 포함한 장애인운동진영은 요즘 참 많이 바쁩니다. 늘 바쁘지만 요즘은 뭔가
곱하기 된 느낌. 어떤 일들이 있느냐 하면. 자진 사퇴한 오 서울시장님을 대신할 시장
을 뽑기 위해 서울이 들썩이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나 서울시장 후보님이 장애인시설
에 찾아가 장애아동을 목욕시키는 장면이 언론에 노출됐습니다. 이른바 ‘장애인 알몸
목욕 연출 사건’. 박 교장님께서는 즉각 성명서를 써 여기저기 날리고, 기자회견과 항
의방문을 조직하셨습니다. 주변 활동가들은 몇 년 전에 똑 같은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후진 일이 똑같이 또 일어날 수 있느냐며 편히 잠잘 날이 없다고 괴성을 질렀
습니다.


영화 <도가니>도 바쁨에 한몫하고 있지요. 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 저는 아직 못 봤는데요.
몇 해 전 인화학교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정부청사 앞에서 인화
학교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라며 졸업생들과 선생님들이 삭발하고 도심 행진을 했었지요.
2006년, 2007년 인화학교, 성람재단 등 사회복지법인의 시설 운영 문제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투쟁을 열심히 했었는데요. 그땐 이 문제가 그리 조명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도가니> 덕분에 한 방에 다시 정치판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시설 싸움을 오래 해온 그!
분들은 요즘 쉴 틈 없이 전화와 회의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도가니대책위’라는 이름으로,
가라앉았던 투쟁이 다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철 타지 않는 이슈, 이동권 보장과 활동보조 권리 쟁취! 투쟁이 여전히 우리
를 바쁘게 합니다. 서울시청 역 안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지 50일이 넘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버스 한 번 타려면 서너 대를 보내야하는 건 기본, 아예 저상버스가 없
는 노선도 있지요. 장애인콜택시는 늘 ‘차량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상태이고, 활동보
조서비스는 그놈에 자부담이 자꾸만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를 상대로 투쟁을 시
작했는데, 오 시장님이 자진 사퇴하시고… 여기쯤 도돌이표를 그려 넣으면, 이야기는 두 단
락 위로 돌아가 다시 자연스럽게 이어지겠네요. 노들을 포함한 장애인운동진영은 요즘 참
많이 바쁩니다. 늘 바쁘지만…


참 요상합니다. 싸워도 싸워도 또 싸울 일이 생기고, 후진 일은 자꾸 되돌아오고. 그래도
그래도 계속 가는 건가요? 못 먹어도 고인가요? 이 판에 초짜인 사람으로서 많은 것이 여전
히 어렵습니다. 노들바람 90호는 싸우다 싸우다 이제는 크레인 위에 올라가 손 흔드는 삶의
달인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러 간 이야기, 노들의 희망버스 탑승기 두 편으로 시작합니다.

 

 

 

노들바람 제90호 보기  노들바람 90호.pdf

 

 

 

- 이야기 구성 -
02 [노들바람을 여는 창]
03 땅으로부터 35미터 위, 소금꽃
10 희망버스 무지개호를 타다
15 [현수막으로 바라보는 세상]분노의 클릭으로 디자인한 현수막
18 [장판 핫이슈] 나는 농성이다
22 [뽀글뽀글 활보상담소] 활동보조제도가 바뀐다면서요?
26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전덕규 님
28 [노들아 안녕] 청솔반 수학선생님 익재
30 여름방학을 보내며
32 미술반 1년을 돌이켜보며

특집 글을 모른다는 것
34 교육차별잔혹사
38 나는 문맹입니다
42 프레이리, 장애성인 문해교육을 만나다.
49 노들 모꼬지, 마음 가는 대로
52 모든 계절을 함께 지내보기
55 장애인권교육, 여기가 현장이다

연간기획 [평화로운 밥상을 위하여]
60 언제 눈칫밥 먹어 봤수?
64 오늘도 우리는 먹는다
68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서울제일교회 최치훈 님
72 [노들은 사랑을 싣고] 김진수 휴직교사를 만나다
79 고마운 후원인들

 

 

n_monthly_book_cover90.jpg


 

 

 


  1. 2013년 3월 노들바람 제96호 봄호

    2013년 3월 노들바람 제96호 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쓰러지고 깨지는 것들 속에 서있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괴롭고 슬픈 사람들, 쓰러지고 짓밟히는 것들의 동무일진대, 신경림 시인이 이르듯 이것이 그다지 억울할 것은 없다.” <부싯돌> 1호, ‘교사의 글...
    Reply0 Views1416 file
    Read More
  2. 2012년 12월 노들바람 제95호 겨울호

    2012년 12월 노들바람 제95호 겨울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치렀습니다. ‘화’를 못 누르고 술을 한 사흘 정도 퍼 마셨습니다. 눈 뜨면 아침, 눈 뜨면 대낮, 세상은 그 대로 굴러가고 내 몸만 바뀌더군요....
    Reply0 Views1233 file
    Read More
  3. 2012년 11월 노들바람 제94호 늦은 가을호

    2012년 11월 노들바람 제94호 늦은 가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머릿속이 텅 비었다. 한동안 이 책을 빨리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끈질 기게 이어지는 생각이라는 것이 없었다. 할 수 없었다. 사람이 죽었다. 얼마 전 농성장에서도 마주친 사람이 죽었...
    Reply0 Views1179 file
    Read More
  4. 2012년 8월 노들바람 제93호 여름호

    2012년 8월 노들바람 제93호 여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①... <노들바람>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계절에 한 번 낸다는 이유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제법 계간지 같은 모습이 되어 가는데, 단체 소식지치곤 과한 모습이지요. 우리의 <노들바람>은 ...
    Reply0 Views1341 file
    Read More
  5. 2012년 4월 노들바람 제92호 봄호

    2012년 4월 노들바람 제92호 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밀려나고 있는 것 같은데, 밀려와 보니 출렁이는 한가운데. 나의 손바닥 친구들은 이 봄밤에도 출렁이고 있네요. 그러니까, 말이죠. 욕심이 과한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이번 호에 실린 사랑이 ...
    Reply0 Views1411 file
    Read More
  6. 2011년 12월 노들바람 제91호 겨울호

    2011년 12월 노들바람 제91호 겨울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할 말이 너무 많아 감히 말할 수 없는 밤. 껌뻑 껌뻑 커서처럼 껌뻑이는 밤. 노들에서 보낸 벅찬 시간들, 고마운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책상에 앉아 고개를 살짝 들면 바로 보이는 곳에 <노들바람...
    Reply0 Views973 file
    Read More
  7. 2011년 10월 노들바람 제90호 가을호

    2011년 10월 노들바람 제90호 가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한글로 받아 적기 어려운 컴퓨터 쿨링팬 소리와 저의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남은, 지금은 고요한 노들밤입니다. 복도에 있는 정수기는 이따금 두드득 얼음 떨어지는 소리로 말을 걸어오고, 상담실에 ...
    Reply0 Views996 file
    Read More
  8. 2011년 8월 노들바람 제89호 여름호

    2011년 8월 노들바람 제89호 여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올여름이 참 특이하고 길게 느껴집니다. 몇 번에 걸쳐 피부가 티 나게 까맣게 바뀌고, 과한 노출에 피부 껍질도 벗겨지고… 이만큼 여름을 보냈는데 아직 ‘여름 중’입니다. 신기합니다. 한여름 태양이 ...
    Reply0 Views1376 file
    Read More
  9. 2011년 4월 노들바람 제88호 봄호

    2011년 4월 노들바람 제88호 봄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아오~ 올해는 반드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발행을 지 키고 말겠습니다. 노들을 지켜봐주시는 여러분 안녕. 봄이에요. 아 두 문장 잘 썼는데… 아 지난 마감 때와 마찬가지로 이 밤중에 이 하얀 모니터를 혼...
    Reply0 Views1462 file
    Read More
  10. 2010년 12월 노들바람 제87호

    2010년 12월 노들바람 제87호 [노들바람을 여는창] 캄캄한밤에 하얀 화면을 들여다보고 앉아 누군가를 향해 말을 뱉고 있습니다. 누구를 향해 당신을 향해 바로 당신 항해 항해 항항항. 저기 있잖아요, 책이 이렇게 얼룩덜룩한 것은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한 ...
    Reply0 Views124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