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봄 126호 - 오래오래 노들야학 학생들 옆에 계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영애
-노들장애인야학 교장 쟁취 투쟁기 5-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오래오래 노들야학 학생들 옆에
계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애
청솔 3반 학생입니다. 저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바다를 좋아합니다.
제 소원은 제 발로 낙엽 밟는 소리를 제 귀로 듣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영화도 보러가고, 여행도 가고 싶습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야학 청솔3반 이영애입니다. 저는 2002년도부터 야학을 다녔습니다. 그때는 야학이 혜화가 아니고 정립회관에 있었습니다. 제가 한글을 못 배웠다고 하니, 사회복지사가 야학을 소개 시켜줘서 야학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글을 배우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저는 손을 못 써서 머리로만 기억해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공부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근데 홍은전 선생님이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한글을 떼고 그만두라고 해서 계속 배우게 됐어요.
그때는 활동보조가 없어서 야학 봉고차를 타고 다녔어요. 몇 년 후에 박경석 교장샘이 활동보조 제도화 투쟁한다고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교장선생님과 야학 학생 등 30명 넘게 서울시청 앞에서 삭발을 했어요. 그 이후로 활동지원서비스가 제도화돼서 저도 시간이 500시간이 늘어나고, 다른 학생 중에 24시간 된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자립하면 시간이 24시간 된다고 해서, 자립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도 생기고, 장애인콜택시도 생기고, 휠체어리프트는 없어지고, 또 뭐가 생겼지? 그 덕분에, 박경석 교장선생님께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24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 아프시고 오래오래 우리 옆에 계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