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 123호 -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종로구, 함께 살자! / 김수정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종로구, 함께 살자!
종로구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 활동 이야기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종로지회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종로지회장 자격으로 ‘종로구 장애인차별철폐 2020총선연대’에 함께 했다. 부모연대에서 평소 ‘마담쩡’으로 불리는 나의 오지랖을 여지 없이 발휘해서 후보들을 엮는 조직팀과 정책팀에서 활동했다.
정치계에서 제일 핫하고 거대 양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 황교안 후보와 연락하고 간담 회를 조율하는 일은 코로나 상황에서 쉽지 않았다. 특히 황교안 후보 측은 선본이 제대로 꾸려졌나 의아할 정도 로 소극적이어서 나중엔 우리도 같이 무시해버렸다.
이낙연 후보는 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만큼이나 점잖고 예의발랐으나 TV 청문회 등에서 본대로 지지 않는 뚝심은 우리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슬쩍 엿보였으나 그래도 합리성을 갖춘 이로 지금과는 다른 정책 조율을 통한 관계를 기대해 보련다.
이전의 선거에서는 단체별로 각기 후보들과 접촉하고 개별 단체의 이익을 전달하며 호소하던 방식이었던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종로구에서 활동하는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연대 단체로 모여 몇 차례 회의 끝에 공동의 정책요구안을 낼 수 있었다. 국회의원이 지역구 정책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거나 실행하는 주체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후 지역 사회 과제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또한 국회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하거나 정책을 호소하는 민원인이 아닌 장애인 관련 정책을 요구하며 협상하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당사자 단체 중 많은 수를 차지하는 지체, 시각, 농인 협회가 연대 단체로 참여하지 않고 산하 기관들만 참여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길지 않은 2020종로구장애인차별철폐총선 연대 활동을 마무리 하는 자리에서 연대를 해산하지 않고 종로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로 지역 현안들을 공유하며 이후 활동을 이어가기로 하였으니 미참여 단체의 참여를 촉구하며 각 단체의 이익 뿐이 아닌 진정한 종로구 내 장애인 차별을 해소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옹호 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나는 종로구에서 태어나 학령기 12년여를 제외하곤 줄곧 종로구에서 살았고 나를 이런 역동적인 연대 활동을 하게 한 직접적인 이유가 되어준 나의 아들도 아마도 종로에서 생의 대부분을 살게 되길 바란다.
종로구에서 장애인이라 불편하고 차별받지 않고 배 제되지 않는 모두가 더불어 인격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사람중심' 종로구가 되길 바라며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도록 꾸준히 연대 활동하며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