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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바람을 여는 창

 

김유미

  

  점심시간이면, 4층 들다방으로 건물 사람들이 찾아와 밥을 함께 먹습니다. 2층의 야학 학생들, 5층 사단법인 노란들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들, 6층 노들센터 사람들. 활동가 근로지원인, 활동지원사 학생들은 점심식사도 무상으로 드시고, 다른 분들은 식권을 사서 밥을 먹습니다. 넓지 않은 공간에 앉을 수 있을 만큼, 자리잡을 수 있는 만큼 들어차서 밥을 먹습니다. 일상과 운동의 수다들이 이어지고, 식사를 마치면 복지일자리로 근무하는 야학 학생들이 사람들의 식기를 받아 설거지를 합니다.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이야기를 마저 나누거나 커피를 주문해 마시기도 합니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매일이었고, 그럼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수 있게 애를 써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는 바이러스 소식이 매일같이 뉴스에 나오면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던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들다방 운영은 어떻게 하고, 그렇다고 함께 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이후엔 어떻게 해야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방학에도, 코로나에도 매일같이 야학에 나와 지내는 야학 학생들은 어디 가서 밥을 먹을 수 있을까. 격리가 이뤄진다면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걱정에 걱정. 야학은 휴교 중이고, 활동지원사 교육도 미뤄지고 있고, 자립생활센터들도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회도 기자회견도 최소한으로 진행하고 일상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이런 시절을 어떻게 살아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먼저 고통받았던 대구의 장애인운동 활동가들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배우게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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