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8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
기본을 배우는 시간

김나라 | 노들야학 학생인 장애경 씨의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2살, 20살 두 딸과 17살 아들을 두고 있으며, 외모와는 다르게 운동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106nd_12.jpg

사진 : 장애경 님의 활동보조인 김나라 님



저는 20년간 주부로서 남편과 아이 셋이 전부인양 나의 세계에 올인되어 살았습니다. 결혼 전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냈는데 대녀(이연옥)를 통해 봉사를 겸하면서 수입도 생긴다는 제안을 받고 막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활동보조인 교육을 받았죠.

제가 생각하는 활동보조인의 역할은 이용자의 손과 발이 되어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보조해주는 일이라고 봅니다. 중증장애 분들은 거동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 같은 활동보조인이 꼭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사일과 사회활동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사 일만 하려했지만 바깥일들이 많은 관계로 함께 동행할 일이 많았습니다.

저의 이용자 같은 경우는 노들야학에 다닐 뿐만 아니라 인권 강의, 생활체육인 보치아, 집회, 물리치료 등 함께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나가야 할 경우에는 더 더욱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비를 챙겨야 하고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까 철통 준비를 합니다. 비를 맞으며 함께 거리 집회할 때가 힘듭니다. 몇 시간을 서있어야 하고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용자만 할까요? 집으로 돌아와 이용자를 전동휠체어에서 내리면 옷 속까지 젖어 있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상 염려가 많이 됩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인권 강의며 멘토 역할로 짭짤한 수입이 생겨서 장애인콜택시를 많이 이용합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전철만 이용하고 걷는 일이 많았습니다. 많이 편해졌죠. 더울 때 등이 젖도록 걷다보면 나에게 최면을 걸죠. 살 빼라고, 운동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하구요. 추울 때는 또 어쩌구요. 남편은 건물 안에서 기다리다가 부를 때 가면 된다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요. 무얼 위해 투쟁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지 알게 되면 저 조차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픕니다. 저는 이렇게 지금의 제 일을 즐기려합니다. 이 생활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만두지 않았더니 저는 기본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기본을 배우는 시간은 고되게 느껴졌지만 그 시간조차 다행이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기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기본을 배우려 노력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60 2015년 겨울 106호 - 좋은 시설은 없다 좋은 시설은 없다 좋~은 시설이 있다는 건, 좋~은 군대가 있다는 말과 같다!! 이승헌 | 2002년에 ‘민중복지연대’라는 단체의 상근자로서 최옥란 열사 투쟁, 이동... file
159 2015년 겨울 106호 - 1017MHz, 빈곤철폐가 빛나는 날에 1017MHz, 빈곤철폐가 빛나는 날에 한명희 | 노들야학에서, 그리고 광화문 지하역사2층에서 가난한 사람과 장애인이 함께 살기 위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 file
158 2015년 겨울 106호 - ‘턱턱턱’에 대해서 ‘턱턱턱’에 대해서 어디까지 당해봤나? 문전박대! 민아영 | 노들야학 8개월 차에 접어든 꼬꼬마 교사입니다. 한 학기 동안 불수레 영어반과 함께했습니다. 재미... file
157 2015년 겨울 106호 - 경기도 이동권이 엉망이라고 전해라 경기도 이동권이 엉망이라고 전해라 14시간 점거한 버스를 혼자 타고 집에 돌아오신 분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형숙 대표 인터뷰 김유미 | 노들야학에서 일하... file
156 2015년 겨울 106호 - 엄마는 왜 감옥에 가게 되었을까 엄마는 왜 감옥에 가게 되었을까 벌금 앞에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은별 |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숭실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좋아하는 ... file
155 2015년 겨울 106호 - [노들아 안녕] 유코디는요 ☞☜ [노들아 안녕] 유코디는요 ☞☜ 유지영 안녕하세요? ~(^^)~ 해피 바이러스, 긍정에너지가 넘쳐나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활동보조 코디네이터 유지영 인사드립니... file
154 2015년 겨울 106호 - [노들아 안녕] '시원섭섭'보단 '시원불안'하달까 [노들아 안녕] ‘시원섭섭’보단 ‘시원불안’하달까 정민구  응답하라 2006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했다. 난 오래된, 나이 많은 복학생이 되었고 내 이름 뒤엔 언제 ... file
153 2015년 겨울 106호 - 노란들판의 책모임 첫 발을 내딛다 노란들판의 책모임 첫 발을 내딛다 『지금이 나는 더 행복하다』를 읽다 고수진 | 지난 8월, 노란들판에 입사하여 5번 째 달을 보내고 있다. 조그마한 손을 분주... file
152 2015년 겨울 106호 - 노들센터에서 보낸 9개월 노들센터에서 보낸 9개월 인턴활동을 마치며 김혜진 |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것이 많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30대 김혜진입니다. 2013년 4월에 중증 장애인... file
151 2015년 겨울 106호 -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End? And...! [자립생활을 알려주마] End? And...! 무호아저씨와 함께 자립의 기쁨을 맛보다 김한준 | 2015년 2월 노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콧수염을 길러보고 싶어 한 3주간 ... file
» 2015년 겨울 106호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김나라 님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 기본을 배우는 시간 김나라 | 노들야학 학생인 장애경 씨의 활동보조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2살, 20살 두 딸과 17살 아들을 두... file
149 2015년 겨울 106호 - 죽으면 아부지 만나서 따져봐야겠어요 죽으면 아부지 만나서 따져봐야겠어요 노들야학 이영애 학생 인터뷰  정민구 | 손재주는 없지만 손으로 무엇이든 만들고 싶어 하는 민구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 file
148 2015년 겨울 106호 - [형님 한 말씀] 2015년의 끝자락에서 [형님 한 말씀]   2015년의 끝자락에서 김명학   2015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그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세월이 정말로 빨리 ... file
147 2015년 겨울 106호 - 장애해방열사배움터에 다녀와서... [장애인운동알기 교육1] 장애해방열사배움터에 다녀와서... 조재범 |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사업팀에서 동료상담과 자립생활기술훈련(ILST)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file
146 2015년 겨울 106호 - 장애해방학교를 마치고 [장애인운동알기 교육2] 장애해방학교를 마치고 박정숙 | 노들야학 한소리반, 활동보조인 교육기관 활동가 무더위도 사그라지고 가을인가 싶을 시월에 장애해방 ...
145 2015년 겨울 106호 - 전동휠체어축구, 들어보셨나요? 전동휠체어축구, 들어보셨나요? 유럽엔 축구팀만 300여개, 월드컵도 열린다네~ 모경훈 | 서울전동휠체어축구협회 사무국장이자 현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의 사업... file
144 2015년 겨울 106호 - 판에서 연극으로 경계를 허물다 판에서 연극으로 경계를 허물다 병명 : 장애인에 대한 편견 처방 : 장애인문화예술판 공연 관람 미나 | 내가 태어나 돌이 막 지났을 무렵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 file
143 2015 겨울 106호 - 사라진 주말, 멘붕의 연속 그리고... 사라진 주말, 멘붕의 연속 그리고... 미디어아트 ‘줄탁동시’에서 뭔가를 하얗게 불태운 이야기 강미진 | 저는 편의점과 바나나우유를 사랑하고 요즘 하루키 소설... file
142 2015 겨울 106호 - 【노들 책꽂이】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노들 책꽂이 】 마루야마 겐지의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허위에 대한 날카로운... 사이다 같은 책 허신행 | 2010년 학교 졸업 후 상근자로서 줄곧 노들... file
141 2015 겨울 106호 - 비마이너가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년 뒤에는... 비마이너가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년 뒤에는... ‘5인 미만 인터넷신문 퇴출’ 신문법 시행령 강행에 반대합니다 하금철 | 어쩌다보니 장판에 들어왔다. 어쩌...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