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겨울 106호 - [형님 한 말씀] 2015년의 끝자락에서
[형님 한 말씀]
2015년의 끝자락에서
김명학
2015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그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세월이 정말로 빨리 갑니다. 매년 느끼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우리들은 올 한해 동안 많은 투쟁들을 했습니다. 그 투쟁들 중에서 특히 생각이 나는 투쟁이 하나가 있습니다. 그 투쟁은 교차로에 초록색 불이 켜지면 쭉 교차로에 나가서 현재 우리들이 광화문에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시민분들게 홍보를 하는 투쟁입니다. 그 제목이 ‘그린라이트를 켜줘’입니다. 95일 동안의 투쟁. 뜨겁게. 뜨겁게 우리들은 서울 곳곳에서 투쟁들을 전개했습니다. 그 투쟁을 하면서 운전자, 승객분들에게 숱한 욕들을 얻어먹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투쟁을 했습니다. 한편으론 그분들이 야속했습니다. 그 분들은 고작 몇 십분을 못 참고 화를 내며 욕설을 해대는 광경들을 보면 그 분들게 반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고작 그 몇 십분이지만 우리들은 몇 십년을 시설이나 집에서 자유롭게 이동을 못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다고. 이런 것들을 당신들은 알고나 계시나요? 아무리 당신들의 처지가 아니라고 그런 식으로 하시면 안 되지요. 만약에 당신들이 우리들의 처지였다면 그렇게까지 하시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그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비가오고 바람부는 날씨에도 우리들은 그렇게 95일 동안 ‘그린라이트를 켜줘’ 투쟁을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들의 투쟁의 이런 참 뜻을 아시고 함께 격려를 해주시는 시민분들도 계시니, 우리들은 한편으론 힘을 받기도 했습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지하보도 무기한 농성장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시민들에게 서명도 받고 우리들의 욕구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광화문 농성이 어언 삼년이 넘었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시민들에게 서명도 받고 우리들의 욕구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광화문 농성이 삼 년이 넘었습니다. 삼년이 넘었지만 그 끝이 지금은 안보이지만 우리들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가 분명히 오고야 말 거라고. 그래서 오늘도 우리들은 변함없이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면서 광화문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이 농성이 그만큼 우리들에게 중요하고 의미가 크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를 반드시 쟁취해야 하기에 한 치 흔들림 없이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농성장을 삼년 넘게 투쟁하시느라고 동지들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함께 2016년 새해에도 힘차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무기한 광화문 농성장을 사수합시다. 동지들 새해에는 늘 건강들 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뜻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결사투쟁!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리라.
2015년 12월 10일 김명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