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2015 노란들판의 꿈 - 둘 】
의료는 인권이다! 장애인주치의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

박누리 | 노들 법인 소속으로 노들야학 교사를 하고 있는 누리입니다. (건조하게)


106nd_47.jpg


106nd_43.jpg



의료는 인권이다! 장애인주치의 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의 슬로건이다. 이런 슬로건이 나온 배경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의료수준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것 같다.

장애인들에게 병원의 문턱은 너무 높다.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문턱이 높다. 병원은 대부분 건물 2층 이상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도 있지만 없는 곳 또한 많이 있고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들이 상당히 있어 이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병원의 문턱을 넘기는 힘들다. 또한 의료진의 장애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부터 장애인 몸에 대한 이해까지, 장애를 접해보지 못한 의료진이 많이 있어 장애인들이 병원의 문턱을 넘는 것은 비장애인에 비해 훨씬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료는 인권임을 우리 모두 확인할 자리가 필요했다. 그렇게 장애인주치의 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은 열리게 되었다.

‘장애인건강권 보장에 관한 법안’을 발의한 김용익 국회의원이 법안소개를 하였고,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임종한 회장이 장애인주치의제도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발언했다.

또한 여러 의료단체와 장애인단체의 대표들이 나와 의료가 인권임을 선언하는 의료인권선언에 함께하여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 이 행사의 축하를 위해 강허달림과 박준의 공연무대도 이어졌다.

그리고 무대 밖에서 펼쳐진 부스는 청진기와 의사가운을 입고 ‘의료는 인권이다’가 쓰인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의료인권 선언에 대한 지지의 증표였다. 장애인의 건강권과 주치의제도 실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시민들은 그 필요성과 의미에 크게 공감하며 인증샷을 찍고 서명을 해주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故김준혁 씨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장애인주치의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했다. 다시는 준혁 씨와 같은 일로 우리 동지들을 떠나보낼 수 없기에 이 행사를 조금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행사는 큰 사고 없이 잘 끝났고, 시민들 또한 많이 공감하고 지지해주었다. 행사를 치르는 내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의료가 인권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병원에 대한 문턱이 허물어져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모두가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14488732638494.jpg


故김준혁 씨는 언어 및 지적 중복장애 3급 진단의 장애를 가졌지
만 민주노동당 등 사회활동뿐 아니라 장애인 처우, 인권 개선을 위
한 활동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고인은 장애로 마땅한 직업
을 찾을 수 없어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고, 가족도 없이 혼자 정부
가 주는 기초생활비에 의존해 살아왔다. 그렇게 혼자 지내던 고인은
맹장이 터져 복수가 차는 상황에서도 병원에 쉽게 가지 못했다.

결국 통증이 심해지고 고열이 지속되는 응급 상황이 되어서야
이웃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갈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수
술에 동의해 줄 가족이 없었다. 매우 응급 상황임에도 시립병원으
로 옮겨야했다. 친척이라도 찾아야 한다면서 시간을 보냈다. 고인
은 친척이 당도하고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고 보증을 서고 나서야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허나 이미 상황은 너무 늦었고 수술을 마
치고 한 시간도 못되어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

故김준혁 씨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주치의가 있었고 주치의가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가까운 공

공병원으로 바로 이송해 처치가 가능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180 2016년 봄 107호 - [대학로야 같이 놀자]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가요? [대학로야 같이 놀자]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가요? 2015년 종로구 편의시설 모니터링과 전시회를 마치고       송무림 | (사)노들 소속 활동가이며, 응급알림e, ... file
179 2016년 봄 107호 - [장애인권교육 이야기] 공무원 인권교육을 다녀와서 [장애인권교육 이야기] 공무원 인권교육을 다녀와서       김동림 | 석암재단(현 프리웰)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2009년에 자립한 탈시설 7년... file
178 2016년 봄 107호 - 나는야 여러분의 친구, 야마가타 트윅스터~ 나는야 여러분의 친구, 야마가타 트윅스터~       한받 | 자립음악가.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리반에 연대한 이후 거리로 내... file
177 2016년 봄 107호 - 우리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누구일까요?       이정훈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에서 활동한지 8개월 째 접어든 장애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슨 욕을 먹더라도 해야 ... file
176 2016년 봄 107호 -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당’에 함께해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당’에 함께해요!       한명희 | 노들야학에서, 그리고 광화문 지하역사 2층에서 가난한 사람과 장애인이 함께 살기위한 장애등급제․... file
175 2016년 봄 107호 - ‘태수야2’ 음반을 소개합니다 ‘태수야2’ 음반을 소개합니다       김종환 | 1989년 결성된 성남지역 노동자 노래모임 ‘아우성’의 멤버였고, 이후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 노래패 ‘노둣돌’, ‘장애... file
174 2016년 봄 107호 -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노들야학 댄스반 교사 원해선 [오 그대는 아름다운 후원인] 알고 보니 후원인, 노들야학 댄스반 교사 원해선!       한명희 | 노들야학에서, 그리고 광화문 지하역사 2층에서 가난한 사람과 장... file
173 2016년 봄 107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6년 2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 후원인 Oh Sung Choy,감광국,강경완,강귀화,강문형,강미진,강병완,강복원,강성윤,강수혜,강영...
172 2015년 겨울 106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내년에는 책을 많이 읽어보려고 하는데요. 읽기 순서 1,2위를 다투는 책으로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프란츠 파농이라는 사람의 책이고, ...
171 2015년 겨울 106호 - 엉망진창 낮 수업을 고발합니다 엉망진창 낮 수업을 고발합니다 서둘러, 사납게, 따로 X 천천히, 즐겁게, 함께 O 박임당 | 수유너머N에서 주로 공부하고 있다가 지난 4월의 어느 날 노들의 낮 ... file
170 2015년 겨울 106호 - [교단일기] 쓰리고에 피박을 면하려면 생활수학 【 교단일기 】 쓰리고에 피박을 면하려면 생활수학 임영희 | 동건이랑 유리랑 살고 있음. 뽀뽀와도 곧 함께 살게 될 예정. 이 사람 저 사람 다 살기 좋은 세상... file
169 2015년 겨울 106호 - 피플퍼스트가 대체 무어란 말인가 피플퍼스트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일본 피플퍼스트 대회 참가기 김유미 | 노들야학에서 일하며 노들바람을 만든다. 장애인운동에 기웃대며 십년을 보냈는데 요즘... file
168 2015년 겨울 106호 - 【 2015 노란들판의 꿈 - 모아 】 너와 나와 노란들판이 꿈꾸는 자리 2015년 노란들판의 꿈 이야기 니(you)! 나(me)! 노(노란들판)! 【 2015 노란들판의 꿈 - 모아 】 너와 나와 노란들판이 꿈꾸는 자리 김진수 | 야학교사 진수입니... file
167 2015년 겨울 106호 - [2015 노란들판의 꿈 - 하나] 종로노들보치아 여섯 번째 대회를 해냈다 【 2015 노란들판의 꿈 - 하나 】 종로 노들 보치아 여섯 번째 대회를 해냈다 김문주 | 저는 노들센터 김문주 활동가입니다. 노들센터에서 권익옹와 자립생활팀 ... file
» 2015년 겨울 106호 - [2015 노란들판의 꿈 - 둘] 의료는 인권이다! 【 2015 노란들판의 꿈 - 둘 】 의료는 인권이다! 장애인주치의제도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 박누리 | 노들 법인 소속으로 노들야학 교사를 하고 있는 누리입니... file
165 2015년 겨울 106호 - [2015 노란들판의 꿈 - 셋] 우리가 했던 말을 기억해주세요! 【 2 0 1 5 노 란 들 판 의 꿈 - 셋 】 우리가 했던 말을 기억해주세요! 학생 글 발표 ‘노란들판에서 자라는 꿈’ 가나 | 야학에서 세 학기 째 국어수업을 하고 ... file
164 2015년 겨울 106호 - 탈시설 선언문 탈시설 선언문 2015년 11월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탈시설 콘서트에서 발표된 ‘탈시설 선언문’입니다. 이 권리 선언문은 탈시설 당사자들이 모여 몇 차례의 토... file
163 2015년 겨울 106호 - [장판 핫이슈1] 우리 그냥 복지 지원하게 해주세요, 네? 【 장판 핫이슈 1 】 우리 그냥 복지 지원하게 해주세요, 네? 형님의 횡포에 대한 어느 지자체의 호소 서기현 | IT업계의 비장애인들 틈바구니에서 개고생하다 ... file
162 2015년 겨울 106호 - [장판 핫이슈2] 추락하는 사회에서 불안을 위무하는 방법 【 장판 핫이슈 2 】 추락하는 사회에서 불안을 위무하는 방법 서울 제기동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 ‘커리어월드’ 사태 강혜민 | 노들바람 편집하는 ㄴㅁ 뒤에 ... file
161 2015년 겨울 106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장애인과 배낭 【고병권의 비마이너】 장애인과 배낭 “장애인이란 배낭을 메지 않은 사람이다” 고병권 | 오랫동안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밥 먹고 공부해왔으며, 이번 여름부...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