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웹진 64호 - 201512 - [은애의 발로 그리는 그림] 가라앉은 생명들
그림 : 이은애
그림 설명 : 이미지는 세 편의 그림에 짧은 글이 곁들여져 이어져 있다. 마지막엔 분홍색 꽃 그림과 "높으신 윗물이 깨끗하고, 부지런하고, 살림을 잘해야 아랫물이 잘 먹고, 안전하게 잘 산다"라는 글이 붙어 있다.
첫 번째 그림은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에 관한 것이다. 그림 아래에 "높으신 양반님들께서 생활비를 쪼금만이라도 지원해줬더라면 그 세 모녀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적혀있다. 어지럽게 선들이 마구 그어진 배경의 방 안에 세 모녀가 이불 위에 나란히 누워 있다. 이불 옆으론 연탄불들이 피어 있고, 70만원,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흰 봉투가 놓여있다. 창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두 번째 그림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것으로, "높으신 양반님들께서 빠른 대처만 했었더라도 그 아이들을 그렇게 잃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바다 아래는 세월호가 거꾸로 뒤집혀 있고 수면 위엔 눈물을 흘리는 눈동자들과 노란리본들이 떠 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세 번째 그림은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에 관한 것이다. "메르스를 잡지 못해 메르스에게 계속 끌려만 다녔던 느릿느릿한 늑장대응팀!!!!" 메르스 병원이라고 적힌 병원 건물이 세 채 서 있고 병원 위엔 마스크를 쓴 사람이 각각 서서 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첫 번째 메르스 병원 위 사람,"국민의 양치기가 된 벼슬아치". 두 번째 메르스 병원 위 사람, "걱정 마세요~ 2차 감염은 없을 거예요~~~" "국민의 양치기가 된 벼슬아치" "걱정 마세요. 3차 감염은 없을 거예요~~" 세 번째 메르스 병원 위 사람, "국민의 양치기가 된 벼슬아치" "걱정 마세요~" "4차 감염은 없을 거예요~~" 병원 앞엔 하얀 양들이 줄지어 서있고, 낙타도 한 마리 있다. (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