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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노들의 식구들에게

 

 

 

 구김본희

푸른꿈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2023년 여름, 노들장애인야학에서 3주간 인턴십으로 함께 했습니다.

 

 

 

 

구김본희1.jpg

 

  제가 다니는 푸른꿈고등학교는 3학년의 중간인 여름방학에 인턴십을 해왔습니다. 3학년이 지나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갈 학생들에게 좋거나 나쁜 사회를 경험해 보는 기회입니다. 저는 인턴십을 나가기 전, 재밌는 생활을 기대하기 보다는 차가운 세상을 이겨낼 생각을 더 하고 있었습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사람에 대한 두려움. 이런 두려움을 안고서 인턴십을 시작했는데, 노들의 첫인상은 이런 걱정이 한 번에 사라질 정도로 따듯했습니다. 저에게 따듯한 곳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듯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떨 땐 대학로와 너무 잘 어울리게 뜨거운 느낌도 들었어요.

 

  인턴십을 하기 전에는 제가 인턴십에서 직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노들야학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체험할 기회가 될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인턴십에서 배운 더 큰 것은 다른 종류의 것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고민, 서로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함께하는 관계에 대한 배움, 진정한 ‘식구’의 모습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 같은 것들이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노들 밖에서 책이나 기사로 접했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것들이었고, 잠시 동안이라도 노들의 식구가 되어볼 수 있어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턴십이 끝나고 노들에 가장 전하고 싶었던 말은 고마움이었습니다. 인간관계가 서툰 제가 성장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제게 따듯한 관계가 되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노들에서 3주간의 인턴십은 인간관계가 서툰 저에게 20살이 되기 전 꼭 필요했을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주신 노들이라는 존재와 노들의 모든 식구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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