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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그날까지

 

 

 

 이수미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활동가

 

 

 

 

“현수막에 ‘수미가 어둠을 헤치고’라고 쓰여 있네요. 제가 자립을 하는 과정들이 진짜 ‘어둠을 헤치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 꿈이 있다면 많은 장애인을 자립시켜서 다 ‘자립왕’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든 장애인이 탈시설하는 그날까지, 모든 시설이 폐쇄되는 그날까지, 노들이여 영원하라! 한자협이여 영원하라!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투쟁!”

― 한자협 20주년 기념식, 자립왕 수상 소감 中

 

  #1.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자립왕 수상을 하셨어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수상 소감을 살짝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안녕하십니까. 노들센터 권익옹호활동가 이수미입니다. 저는 41년을 집안에서, 15년을 장애인시설에서 살았습니다. 자립하면서 느낀 점은, 자유롭게 살고 싶기 때문에 자립을 꿈꿨습니다. 그 꿈을 향해서 도전했기에 지금의 내 삶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이 자립하는 과정들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집을 얻어야하는데 보증금 마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어려운 과정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노원구 한신아파트에서 첫 자립을 시작하면서 저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노들야학에서 공부를 했고, 2020년에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2021년에 사이버대학교에 진학을 하고 공부하면서 노동을 했습니다. 자립하면서 제일 큰 변화가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공부하고 일하면서 내 삶을 변화시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2.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없는데! (전이나 지금이나) 워낙 빡세게 일해서ㅎㅎ 다른 분들은 자립주택에 계신 분들이었는데, 나는 완전 자립이라… 상을 받기 전 까지는 무덤덤했는데, 상 받으면서 그때 울컥하고 눈물이 났어요. 노들센터 선생님들이, 노들야학 선생님들이 ‘수미가 어둠을 헤치고’라고 적힌 현수막을 준비해 주시고, 함성과 박수로 축하해줘서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경찰과 맞서려면, 내가 다치거나 죽기 살기로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투쟁하면서 ‘장애인들이 많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구나!’ 생각합니다. 국가가 당연히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고 해줘야 하는데, 국가가 해주지 않으니까 장애인 당사자들이 우리의 권리를 외치는 것 아닙니까.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요. 이동하는 것도, 식당에 가서 식사하는 것도 계단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식당 주인이 거부하여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부당한 것들이 화가 나도 예전에는 참았는데, 요즘은 못 참는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부터, 투쟁 현장에 있으면서부터, 내가 강해졌다는 걸 느낍니다. 경찰이나 모르는 사람들한테 권리를 말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자립왕 수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투쟁하라는 의미 같아요. 탈시설 당사자로서, 장애인시설에 있는 장애인분들이 탈시설해서 지역 사회에 살 수 있도록 더 가열차게 투쟁하겠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노들이여 영원하라~!! 한자협이여 영원하라~!!!

 

이수미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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