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겨울 109호 - [노들아 안녕] 센터 판의 신입 코디 심보름입니다
[노들아 안녕]
센터 판의 신입 코디 심보름입니다
심보름 |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 아직도 장애인이 겪고 있는 차별적 구조와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함께 어울리고 싶습니다.
참 빠르게 지나가버린 가을이네요. 지난 2개월간의 수습 기간은 제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습을 마무리하면서 제 자신의 변화와 수습 기간 동안의 느낌, 앞으로의 성장 방향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첫 출근을 하던 날, 무언가 남다른 두근거림이 있었습니다. 따뜻하게 반겨주던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아래 센터 판) 식구들 덕분에 저의 밝은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사람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을 더 살려나갈 수 있도록, 자기 분석을 통해 좋지 않은 습관은 과감하게 버리고자 하였습니다.
2개월의 수습 기간 동안 느낀 점을 세 가지로 분류해 봤습니다. 첫 번째는 코디 업무에서 느낀 점입니다.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벅찬 업무량이었음에도, 힘든 기색 없이 항상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유지영 코디님. 그런 노하우에 감탄했고 또 부럽기도 했습니다. 실수가 잦았음에도 쓴 소리 없이 격려와 칭찬으로 에너지를 주신 덕분에 웃으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많은 부분 대화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대화로 저를 이끌어준 유지영 코디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자기 분석입니다. 스스로 분석한 저의 약점은, 경험에서 나오는 안이함과 욕심이었습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시설에서 여러 힘든 일을 겪어서인지,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에 업무를 임의적으로 혼자 처리하려다 난감한 상황을 겪곤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는 업무를 열의로만 임하려했던 저의 오만함을 느꼈으며, 앞으로는 세세하게 검토하는 습관을 가지고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투쟁’입니다. 살아생전 집회에 참여해본 적도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복지와 장애인에 대한 처우가 이렇게도 엉망이고 후진적인지는 센터 판에 와서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속감을 느끼며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똑같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투쟁!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성장 방향입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늘 고민했던 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장기적 목표,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현재도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면서 저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고민하며 사회복지 영역에서 저의 강점을 가장 잘 발휘 할 수 있는 나만의 분야를 찾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전문가가 되는 것이 저의 장기적 목표입니다. 그렇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들 식구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