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9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나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 다녀와서

 


조 재 범 |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일합니다. 저의 성격은 내향적인 면과 외향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게 바로 저입니다!!

 

 

활동가대회_조재범.jpg

사진 : 11회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 단체 사진



2015년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일산 장애인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장애인운동 활동가대회’에 참가했다. 가기 전에는 무더운 날씨와 쌓여있는 업무 때문에 조금은 귀찮기도 하고, 또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기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막상 참가해 보니 참가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고 좋았던 점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지역의 운동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활동가대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이 260여명이었는데 나도 장애인으로 40년을 살았지만 그렇게 장애인들이 많이 모인 건 처음 보았다.


대회 일정 중에 <‘와’야 들을 수 있는 ‘라디오’그땐 그랬지>라는 순서가 있었는데 선배 활동가들과 노들야학 학생분을 통해 ‘버스타기’투쟁과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 투쟁’그리고 ‘탈시설’투쟁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시간을 통해 내가 처음 자립생활 분야에 발을 내딛었을 때가 떠올랐고, 우리가 왜 운동(투쟁)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그 동안의 활동가로서의 내 모습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마지막 날에 있었던 활동가들의 장기자랑 시간이었는데 정말 즐겁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들의 넘치는 끼가 부럽기까지 했다. 특히 박명애, 이형숙, 박옥순 선배 활동가가 ‘소녀시대’가 아닌 ‘소녀세대’로 변신해서 부른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는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서울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그때 못하는 노래지만 ‘나도 한 곡 부르고 올 걸’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대회 기간 중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좋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 번째는 타 지역단체 활동가들과 교류할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노들 단위의 활동가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나마 좋았던 건 숙소 룸메이트였던 노들센터의 무림 씨와 정규 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고,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2박 3일의 기간 동안 잠을 많이 못 자서 많이 피곤하기는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보람을 느꼈다. 나도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2박 3일 대회 기간 동안 내 손과 발이 되어준 활동보조인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활동보조서비스가 중증장애인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활동가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현장에서 더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 세상의 장애인운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 2015 가을 105호 - 나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전국장애인운동활동가대회에 다녀와서 조 재 범 |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에서 일합니다. 저의 성격은 내향적인 면과 외향적인 면... file
119 2015 가을 105호 - 2015년 노들야학 모꼬지 ‘강촌별곡’ 사진 : 모꼬지 노래방 시간에 연대 차 온 천정민의 '쿵따리 샤바라'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2015년 노들야학 모꼬지 ‘강촌별곡’ 올해는 신임교사들 이야기를 ... file
118 2015 가을 105호 - [형님 한 말씀]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형님 한 말씀]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상근자 학생으로 활동하는 김명학입니다. 연대사업부와 편집위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다녀... file
117 2015 가을 105호 - [동네 한 바퀴] 옆 동네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을 소개합니다 [동네 한 바퀴] 옆 동네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을 소개합니다 민 아 영 | 노들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며 나름 성장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다. 하고 싶은 ... file
116 2015 가을 105호 - [노들은 사랑을 싣고] 캠핑퍼스트 이동환 동문을 만나다 [노들은 사랑을 싣고] 캠핑퍼스트 이동환 동문을 만나다 김 명 학 | 노들야학에서 상근자 학생으로 활동하는 김명학입니다. 연대사업부와 편집위에도 함께하고 ... file
115 2015 가을 105호 - 고마운 후원인들 2015년 8월 노들과 함께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CMS후원인 강경완 강귀화 강남훈 강문형 강미진 강병완 강복원 강복현 강성윤 강수혜 강영미 강유선...
114 2015 봄여름 104호 - 노들바람을 여는 창 노들바람을 여는 창 by 뉴미 올해 4월 20일 아침 8시 40분 경 동대문 앞 횡단보도.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활동가들이 목에는 사다리를 걸고 온몸엔 쇠사슬을... file
113 2015 봄여름 104호 - 판사님, 난 수업해야 한단 말이에요. 판사님, 난 수업해야 한단 말이에요. ‘사건의 중대함’...빵살이 우여곡절 by 노들야학 승 하 나는 ‘장애해방열사_단’이라는 열사 추모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 file
112 2015 봄여름 104호 - 네팔... 어떡하나... 네팔 네팔... 어떡하나... 네팔 by 최근정 몇 해 전 노들야학에서 뭐든 함께하고 싶다며 찾아온 근정 쌤, 작년에 남편의 고향인 네팔로 가족 모두 이주했는데요. 4월... file
111 2015 봄여름 104호 - [고병권의 비마이너] 불가능한 코끼리 [고병권의 비마이너] 불가능한 코끼리 by 노들야학 병 권 지난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봤다. 본래는 케테 콜비츠(Käthe Kollwitz) 판화전... file
110 2015 봄여름 104호 - [형님 한 말씀] 최옥란 열사를 추모하며...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이미지 속 텍스트 최옥란 열사를 추모하며... by 노들야학 명학 2015년 4월 10일 벽제 최옥란 열사 묘역에 참배를 했습니... file
109 2015 봄여름 104호 - 83일간의 장례투쟁을 마무리하며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83일간의 장례투쟁을 마무리하며 아직도 시설에서 고통 받으며 죽어가는 수많은 이들을 생각하면서.. 잊지 않겠습니다. b... file
108 2015 봄여름 104호 -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조용한 장애인인권 행진을 하다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조용한 장애인인권 행진을 하다 by 노들야학 경 석 얼마 전에 경북지역에서 장애아이 부모님들과... file
107 2015 봄여름 104호 - 행복을 꿈꿀 시간이 없던 현실, 그로부터 1년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행복을 꿈꿀 시간이 없던 현실, 그로부터 1년 4월 17일, 송국현 동지 1주기를 보내며 by 노들야학 홍 기 작년 세월호 참... file
106 2015 봄여름 104호 - 그렇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농성장은 1000일이 된다. [특집] 2015년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 그렇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농성장은 1000일이 된다. by 노들야학 명 희 언제부터인가 아침 6시에 바로 ... file
105 2015 봄여름 104호 -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 아름답다 중증장애인들의 학교생활과 야외생활을 담아 2013년에 &lt;노란들판의 꿈&gt; 사진전을 열었다. 지난 전시가 장애인들의 피상적인 기록이었다... file
104 2015 봄여름 104호 - 시장님~! 아니 과장님~? 밥과 교실이 필요해요 노들야학~ 서울시장실 견학하다 by 노들야학 유 미 “안녕하세요? 저는 노들장애인야학 학생 최유리입니다. 노들야학의 교실 공간 확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글을... file
103 2015 봄여름 104호 - 종로구청장님 바쁘시죠? 그런데 뭐하세요? 종로구청장님 바쁘시죠? 그런데 뭐하세요? 종로구에 중증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요구한다 by 노들센터 성 근 2015년 4월 14일 우울하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file
102 2015 봄여름 104호 - [대학로야 놀자] 시멘트 바르고 싶었던! ^^ 마로니에 공원 시멘트 바르고 싶었던! ^^ 마로니에 공원 휠체어 타는 내겐 작은 턱도 너무 높다 by 노들센터 문 주 사람들이 두 발로 걸을 때 나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다. 가... file
101 2015 봄여름 104호 - [나쁜 행복을 말하다] 귀신일까? 산 귀신? [나쁜 행복을 말하다] 귀신일까? 산 귀신? by 노들야학 J 오늘은 황당한 일이 있어서 나만 알고 있는 건 무섭고 잼 없어서 얘기해보려고... 난 춤 배우려고 노들...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