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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은 사랑을 싣고]
캠핑퍼스트 이동환 동문을 만나다

 

김 명 학 | 노들야학에서 상근자 학생으로 활동하는 김명학입니다. 연대사업부와 편집위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호에는 서초동에서 ‘캠핑퍼스트’를 운영하는 노들야학 동문 이동환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동환 동문은 1994년부터 1년 정도 활동하셨다고 해요. 우연히 언론에 기사 난 것을 보고 연락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1994년 그때 있었던 사람은 명학뿐이라고 해서 명학이 동문을 만났습니다. 현재 교사대표인 배승천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이동환동문.jpeg

사진 : 캠핑퍼스트 사무실에서 이동환 동문과 야학 상근활동가 배승천, 김명학 님.



승천○ 야학 생활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동환● 1994년이었던 거 같아요. 누나가 정립회관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했고, 저는 누나랑 같이 정립회관 아래에서 살았어요. 그때 저는 건국대에 다녔고요. 휴학하고 다른 공부를 하다가 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누나랑 상의를 했어요. 누나가 엄한 데 가지 말고 자기가 다니는 정립회관 안에 노들야학이라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일해보라 권유해서 야학에 들어온 거죠. 저는 노들야학에서 활동을 오래하지 않았어요. 그때 야학 교사는 커트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교사 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제가 뽑혔던 거 같아요. 특히 누나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이쁘게 봐준 거 같아요. 수학 고등반을 맡아서 수업했어요. 학생들은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형들하고 술도 한잔하고 좋았던 거 같아요. 그때는 야학이 언덕이라 술 한잔하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했는데 저는 경오 형을 많이 업은 거 같아요. 다들 경오 형이 무겁다고 안 업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승천○ 94년에 야학 활동을 시작하시고 95년 겨울까지 하신 거 같네요.


동환● 네. 야학에서 생각나는 사람들은 경오형 하고 또 저랑 동갑인 아 이름을 까먹었네요. 그 친구가 공부해서 대학 가려고 종로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는데, 계단을 물구나무서서 다녔다고 했어요. 당시에는 장애인이 공부를 할 만한 데가 별로 없어서 교육도 못 받았어요. 당시 건물들에 엘리베이터도 잘 없었고요. 비장애인 친구들이 올려주고 했다고 하네요. 물구나무서듯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그 친구를 보고 누나는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대요.


명학○ 노들야학에 다시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면 어떨지요?


동환● 지금은 가정도 있고, 사업도 하다 보니 다시 야학에 가기는 조금은 어려운 것 같네요. 대신 장애인들의 활동에는 되도록 많이 참가하려고 하고 있어요. 쉽지는 않지만, 예를 들면 지적장애인들의 캠프를 주최하고 참가하기도 하면서 시간만 되면 뭐든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승천○ 앞으로 이런 활동을 계속 하실 건지요?


동환● 네. 계속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업이 잘 안 될 때 마음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죠. 연말에 나를 돌아보면서 내가 어떻게 생활했나 반성도 하게 되고,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죠. 노들야학에서 활동한 것이 나의 전환점이 되어 남들보다는 그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돼요.


명학○ 이렇게 연락이 되어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으네요.


동환● 네. 제가 15년간 연락처도 안 바꾸고 있으니 옛날에 야학 활동을 함께 했던 명학형도 만나고 반갑네요.


승천○ 회사 운영하시는데도 힘이 드실 텐데, 장애인시설(천혜원)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동환● 네. 제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여러 활동을 하는데요. 이 카페에서 요양원에 연간 천만원 정도 후원을 했어요. 카페를 처음에는 회원제로 운영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회원이 많이 나갔고 힘들지만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은 하죠. 춥게 사는 중증장애인을 볼 수가 없어서 하는 거죠. 사회복지사인 카페 회원이 있었는데, 시설의 비리로 인해 정부 지원이 끊기고 하다 보니 후원 요청을 하셔서 시작하게 된 거였어요.


명학○ 지금 노들야학은 시설에 있던 사람들이 탈시설해서 체험홈에서 자립생활을 준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동환● 좋은 일이죠. 자립해서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죠. 많은 이들이 탈시설해서 지역에 같이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승천○ 노들야학은 왜 그만두게 되었는지요?


동환● 대학 2학년 때 복학하면서 야학을 시작했는데 3학년 때 누나가 결혼하면서 혼자 따로 살게 되었어요. 방을 멀리 구하다보니 힘들어지기도 하고 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95년도에 야학을 그만두고 독일여행을 갔는데, 그 당시 독일에 저상버스가 있는 걸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죠. 우리는 그때 여러 사람이 들고 올라가고 했는데 말이죠.

 

승천○ 요즘은 우리나라도 저상버스가 많이 생기고 장애인콜택시도 운행하는데, 보았는지요?


동환● 네. 있더라고요. 많이 좋아졌는데 더 발전해야죠.


승천○ 요즘은 혼자 나올 수 없는 장애인을 위해 활동보조인 제도도 있어요.


동환● 네. 알죠. 세월이 흘러 복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아직도 독일의 1995년도에 못 미치는 거 보니 안타깝죠.


명학○ 그러게요. 이동환 동문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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