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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자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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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연극제

임인자 예술감독


2014년 6월 19일, 목요일
노들야학 교실에서 인권연극제 집행위원회 회
의를 마친 낮 12시 40분. 같이 회의를 하던 장애
인문화예술판(이하 판)의 안수가 판에 후원해주고
계시는 서울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임인자 님을 붙
잡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안수 판을 후원하게 된 계기가 어떤지 알고 싶어요.


인자 우선은 2012년도에 변방연극제를 판과 같이 했던 인연으로 후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이주축으로 활동하는 극단과 작업을 했던 것은 (제가 직접 참여한 것은 아니었지마는) 2001년도인가「둘몸짓」이라는 작품으로 당시에 <끼판>이라는 이름의 단체에서 변방연극제에 참여했었어요. 문예회관(현재 아르코 예술극장)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끼판>이 문제제기를 해서 그게 중앙일보에 기사가 났고, 나중에 아마 4~5년 정도 있다가 소극장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었어요. 그것 때문에 장애인단체 분들하고도 어떤 연계랄까? 근데 운동으로서의 연대보다 예술적인 연계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2년에 「들불」이라는 작품으로 유선 씨랑 만나게 되었고 그때 그 인연으로 표미라 선생님이 같이 해보자고 연극제에 제안을 주셨었어요. 당시에는 사실 변방연극제가 예산배분이라든지 프로그램 구성이 다 끝난 상태에서 판하고 같이 작업하게 되어서 제가최대한 할 수 있는 게 ‘문래예술공장’에서 있을 공연을 다른 팀에서 판으로 바꾸는 것밖에 없었어요.
(아무래도 접근성이라든지 이런 것 생각하면 그때 할 수 있는 데가 그곳밖에 없더라구요.) 저는 연극제에서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피드백을 하면서 관계 맺기를 하는 편인데 그렇게 같이 작업을 했던 인연이 있어서 그 이후에 어떻게 계속 관심들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어떻게 작업들이 돼가고 있는지 공연도 가서 보고 그리고 나서 후원을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작은 금액이고요. 우선 제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택한 겁니다.


안수 후원하는 단체로서 판, 그리고 판이 속한 노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들이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판, 그리고 노들에 대해서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자 노들에 대해서는 우선 대학로에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위안이랄까 큰 응원이 되는 부분이에요. ‘변방연극제’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연극에 대한 시선이랄까 이런 게 주류적인 서사로부터 벗어나고싶은 생각이 있어요. 저 자신은 연극을 전공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실은 주류, 제도권 안에 있다고 봐야 되는데 그 제도권에서 연극이 얼마나 세상하고 호흡을 하고 있는지는 지금도 계속 의문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변방연극제 활동을 통해서 세상에 노크하는 일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것에 대한동지랄까, 벗이랄까, 노들이 좀 더 벗 된 사람들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요. 또 형제복지원피해생존자분들이 야학 공부도 여기서 하고 있는데 그것도 좀 많이 응원이 돼요. 사실 많이 의지가 되고 있어요.
그리고 장애인문화예술판 같은 경우에는 일단 예술활동을 하는 주체로서의 판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해요. 동시에 활동을 위한 활동이라든지 아니면 발표를 위한 활동보다는 ‘좀 더 세상에 전면적으로 나서서 예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이런 바람도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게 가능할까 생각해보고 있고요. 또 한편으로 인권연극제도 같이 준비하면서 극장이라든지 장애인예술단체 접근성이라든지 이런 것을 슬금슬금 얘기해보고 있잖아요? 세상에 전면으로 나서기 위한 우리만의 광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장벽을 넘고 돌을 던지고 하려면 그거에 맞설 어떤 장들이 필요한데 그 장이 없구나 생각이 들어서 그런 장은 어떻게 만들어야 되나 고민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것에 판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기대도 있어요.


안수 결국 그렇게 하라는 얘기군요. 아, 이거 엄청난 압박이 들어오는데?


인자 (큰 웃음)


안수 그런 것에 대해 저희가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질책의 말로 알아듣겠습니다. 노들에 대해 더 하실 말씀 있나요?


인자 아, 얼마 전에 인권영화제 갔는데 노들에서 차린 부스에서 진열한 티셔츠를 봤어요. 제가 이제까지 봤던 어떤 티셔츠보다 아름다운 티셔츠였거든요. 그 글자들이 꽃그림처럼 그려져 있는 건데 너무 예쁘더라구요, 직접 그리셨다고 하던데. 그래서 뭐라고 하지, 아름다움이랄까? 세상의 질서에서 사람들이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노들이 전복해주면 좋겠다.


안수 아름다움을 전복한다?인자 네, 그런 바람이 있어요. 저는 가면 갈수록 세상이 말하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이 고정화 돼있고제도 위에 있고 다른 것을 상상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그 너머를 상상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이라서 오히려 그게 더 조금… 세상이 좀 더 추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근데 인제 ‘노들’이라든지 ‘판’이라든지 ‘인권연극제’라든지 이런 곳에서 기존의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해 ‘그게 꼭그렇지 않다’ 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그 티셔츠보고 되게 많이 했어요.
저는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분들도 만나면서 제 세계가 좀 더 열리게 된 게 이제까지 ‘제도 안에서의 변방’을 생각하고 그렇게만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 같은 것이 있거든요. 제도 밑에 누군가가 압사 당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모르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어서 그거 때문에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좀 더 열리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제 거기에 동지가 될 이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응원이 되는 거구요. 제가 응원할 수 있는 거는 정말 제가 가난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이지만 시민으로서는 후원하는 일이고, 예술가로서는 인권연극제에 함께 한다든지, 언젠가는 뭔가 도움이 되는 때가 오겠죠?


안수 사실 인자 쌤이 저희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셔서 우리가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인자 아, 이번에 후원주점 티켓 왔던데요? 지난번에 했던 거요. 책(노들바람)에 티켓이 같이 왔던데요.  제가 준 것보다 훨씬 많이 받았는걸요.


임인자 선생님은 노들 후원 주점에 오셔서 잘 먹고 가셨다고 합니다. (저는 늦게 와서 못 뵈었는데… 흑흑ㅠㅠ) 바쁘신 분이라서 10분만이라도 얘기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얘기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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