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6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애인집회 불허한 경찰에, 법원 “기본권 침해”
트위터미투데이링크나우페이스북
경찰의 잇따른 집회 불허에 장애인단체 소송 제기
민변 “경찰, 집시법상의 권한 남용하고 있다” 비판
2014.10.18 00:16 입력


▲10월 17일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인 참가자가 행진하는 모습

경찰이 장애인들의 집회·행진 신고를 잇달아 불허한 것에 대해 법원이 이는 기본권 침해라며 집행 정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8월 5일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아래 센터판)은 서울 종로경찰서에 8월 21일에 있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결의대회’를 신고하면서 종로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신고를 냈다. 그러나 종로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아래 집시법) 제12조 제1항 교통소통을 위한 제한 등을 근거로 금지통고를 내렸다.

 

이어 경찰은 센터판이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에 보신각부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겠다는 신고에도 같은 이유로 '불허'를 통고했다.

 

현재 집시법에선 신고를 접수한 관할 경찰서장이 집회가 집단적인 폭행, 협박 등으로 공공의 질서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거나 심각한 교통 불편을 줄 우려가 있다면 금지할 수 있게 돼있다.

 

이에 근거해 종로경찰서는 센터판의 17일 행진신고에 “대통령령이 정한 주요 도시·주요 도로(종로 및 세종로)에 해당하여 신고한 1개 차로로 방송차량을 이용하여 행진했을 시 주변 차량 소통과 시민 통행에 불편을 줄 것이 명백”하고 이전에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차단하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한 바 있어 공공질서에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금지 통고했다.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가 잇따르자, 장애인단체들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10월 1일 경찰의 행진금지통고처분에 대한 집행정치신청과 취소소송을 냈다. 이에 법원은 15일 경찰의 판단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집회 신청인이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게 될 위험이 있다”라며 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은 결정문에서 “시위는 금요일 퇴근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종료되므로 도로가 가장 혼잡해질 시간은 피했다고 여겨지는 점, 도로 1차로만을 이용하여 행진할 것이라고 신고했으므로 시위가 예정된 도로 전부에 대한 소통이 제한되는 것도 아닌 점, 예상 참여인원이 200명 안팎으로 교통 소통에 심각한 불편을 야기할 만큼 참여인원이 크지도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이 사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하여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집행 정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장애인단체들은 “행진 금지 통고의 위법성에 대해선 취소 소송을 통해 계속 다툴 것”이라며 “집회 및 행진에 대한 무분별한 금지통고 문제에 대해 경찰이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은 경찰의 무분별한 불허 통고에 맞선 ‘전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장애인집회에 대한 경찰의 불허 통고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현수 정책국장은 “2009년 이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경찰은 불허 통고를 내렸다.”라며 “그러나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도시 내 보행환경의 미비로 일상에서도 차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행진 성격상 다수의 휠체어 이용자가 이동하니 차도로의 이동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경찰은 차도로 나갈 경우 집회 신고가 되지 않았다며 집시법 및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해 중증장애인들에게 수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정작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집회에 나섰던 중증장애인들은 벌금을 견디지 못해 자진 노역으로 감옥에 가기도 했다.

 

이번 소송을 진행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신훈민 변호사는 경찰이 집시법상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집시법상에 명시된 경찰의 금지권한은 일반 시민의 기본권과 집회·결사의 자유 양자가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조율하라는 것이지 일반 시민의 통행권이 집회·결사의 자유보다 우위에 있다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경우, 집회의 이유가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다.”라며 “집회·결사의 자유는 어느 정도의 교통방해를 전제로 하는데 경찰은 교통장애를 이유로 무조건 금지통고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경찰의 자의적인 법 해석은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실상 집회와 시위를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로 전락시킨다며 이미 헌법 소원이 제기된 바 있다.



강혜민 기자 skpebble@beminor.com

  1. 종로구 2020총선연대 장애인정책 제안

    종로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3월 12일 노들센터 6층에서 이낙연 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와 간담회를 가졌다. 차별철폐연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낙연후보에게 ‘종로구 장애인 차별철폐 2020 총선연대 장애인정책 제안’을 전달했다. 이에 이후보는 간담회가 ...
    Date2020.03.13 Views1837
    Read More
  2. 부릉부릉 '춘천가는 인권 특장차'! #모꼬지

    부릉부릉 '춘천가는 인권 특장차'! 노들야학이 춘천으로 모꼬지를 갑니다- - 10월 27일 ~ 28일 (1박 2일) 10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가는 1박 2일. 부릉부릉 특장차 타고가려니 기름이 모자릅니다. 특장차가 빵빵하게 춘천으로 갈 수있도록, 노들야학 ...
    Date2018.10.03 Views776
    Read More
  3. 우리는 왜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가?

    우리는 왜 김태호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가? '도의적 책임은 통감합니다' -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그리고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그 사고에 대하여 뒤늦게 인식하고 문제제기를 시작하며 지하철에서 투쟁을 시작힌, 그때서야 '유감'이라 합니다. '사...
    Date2018.08.24 Views640
    Read More
  4. [성명서]기초생활보장법 개악, 여야합의 중단을 요구한다!

    기초생활보장법 개악, 여야합의 중단을 요구한다 -새누리당의 기초법개정안은 빈곤정책파괴법이다, 여야합의 중단하라 -부양의무자기준 폐지없이 사각지대 해소없다, 국민기만 중단하라 현재 국회는 2013년 5월 발의된 새누리당의 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을 여...
    Date2014.11.11 Views1124
    Read More
  5. 앙상한 조사표만 남은 종합판정체계, “장애인 기만”

    앙상한 조사표만 남은 종합판정체계, “장애인 기만” 장애종합판정체계 연구 결과 간담회에서 비판 쏟아져 “결국 점수제... 활동보조서비스 판정만 두 번 하는 꼴”? 2014.11.05 23:18 입력 ▲장애종합판정체계 개편 연구결과 간담회가 5일 이룸센터에서 다시 열...
    Date2014.11.08 Views955
    Read More
  6. 장애인들, 마로니에공원 '턱'에 망치질

    장애인들, 마로니에공원 '턱'에 망치질 휠체어, 유모차 이동 막는 턱과 계단 많다 야외무대, 휠체어 탄 사람이 이용하기엔 ‘위험천만’ 2014.11.06 18:06 입력 ▲마로니에공원 공연장 주변에 있는 턱을 장난감 망치로 치는 퍼포먼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
    Date2014.11.08 Views824
    Read More
  7. 노란들판 밀린 소식_10월

    명학이 보내온 노들야학 그간의 소식 7월 노들야학 무상급식 현장 투쟁 2번째 [밥콘서트]가 서울시청 앞에서 열렸습니다. 도시락 먹고, 바닥에 그림도 그려보고 노들음악대의 연주도 듣고, 신나고 흥겨운 야마가타트윅스터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노들야학 모...
    Date2014.10.29 Views947
    Read More
  8. "등급 대신 '장애점수' 도입"? 거센 항의에 설명회 무산

    "등급 대신 '장애점수' 도입"? 거센 항의에 설명회 무산 장애유형별 의료장애점수 평가 도입, “도로 등급제”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판정도구 시범사업 예정 2014.10.28 13:57 입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10며 명이 28일 오전 10시 이룸센터에서 열...
    Date2014.10.29 Views725
    Read More
  9. 누리과정 갈등에 특수교육 된서리, 부모·당사자 ‘뿔났다’

    누리과정 갈등에 특수교육 된서리, 부모·당사자 ‘뿔났다’ 서울시교육청 교육복지 예산 삭감 계획에 “공약 파기” 항의 장애부모·당사자, “전년도 수준만이라도 유지해 달라” 2014.10.23 18:22 입력 만 3~5세 아동의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에 대한 부담 탓에 서...
    Date2014.10.25 Views699
    Read More
  10. 한국 장애인정책 국제적 망신, 유엔 권고 수용해야

    “한국 장애인정책 국제적 망신, 유엔 권고 수용해야” 장애인계·국회의원,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권고 이행 촉구 권고사항 이행 위한 전담 기구 설치도 요구 2014.10.24 13:35 입력 ▲한국장애포럼(KDF)와 11명의 야당 국회의원들은 24일 한국정부가 유엔장애인...
    Date2014.10.25 Views519
    Read More
  11. 유엔장애인위원회 권고, 조속한 이행 ‘촉구’

    유엔장애인위원회 권고, 조속한 이행 ‘촉구’ 장애등급제 폐지 등 총 66항…“적극적 조치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0-24 10:53:29 ▲ 한국장애포럼(KDF), 유엔 장애인권리합약위원회 등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N CRPD 제1차 심의에...
    Date2014.10.25 Views452
    Read More
  12. 장애인집회 불허한 경찰에 법원 '기본권 침해'

    장애인집회 불허한 경찰에, 법원 “기본권 침해” 경찰의 잇따른 집회 불허에 장애인단체 소송 제기 민변 “경찰, 집시법상의 권한 남용하고 있다” 비판 2014.10.18 00:16 입력 ▲10월 17일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인 참가자가 행진하는 모습...
    Date2014.10.19 Views696
    Read More
  13.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멈추자,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멈추자”, 장애인·빈민 거리로 10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철폐의 날’ “빈민에 대한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 분노 2014.10.17 18:42 입력 ▲10월 17일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장애인, 철거민, 노점상, 노숙인, ...
    Date2014.10.19 Views760
    Read More
  14. [문예판] 우리, 이래서 바쁘다!

    우리, 이래서 바쁘다! 장애인문화예술판 10월 내지 11월 일정 안내 -   안수 | 장애인문화예술판   원래는 내가 연출을 맡아서 준비하고 있는 공연에 대한 썰을 풀어볼까 했으나 내 작품이 어떤 것인지 나도 잘 알 수가 없는 혼돈의 카오스를 맞이하여 도저히 ...
    Date2014.10.08 Views838
    Read More
  15. [세상 읽기] 맞은편 노들야학 / 이계삼

    2014.09.29 한겨레 칼럼  [세상 읽기] 맞은편 노들야학 / 이계삼 세월호와 밀양 송전탑의 한복판에서 나도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달라진 게 없어서 더러 괴로울 때가 있지만, 이 사태를 만들어낸 만큼의 시간을 견뎌야만 진실과 대면할 수 있으리라...
    Date2014.09.30 Views691
    Read More
  16. [노들야학]중증장애인들에 '시설밖의 삶' 가르치는 노들야학

    일반중증 장애인들에 ‘시설 밖의 삶’ 가르치는 노들야학 “비장애인과 어울려 사는 방법 알려주죠”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ㆍ성인 특수학교는 2곳뿐… 학생 60명에 실전 교육 ㆍ“시설 생활 14년, 23번 외출… 숫자 셀 만큼 행복한 기억” 노들장애인야...
    Date2014.09.25 Views938
    Read More
  17. 목숨 걸고 타는 리트트 No, 엘레베이터 설치하라!

     “목숨 걸고 타는 리프트 No,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요구, “안전한 지하철 원한다” 서울도시철도공사 38개 역사, “엘리베이터 미설치, 개선하라” 2014.09.23 21:17 입력 ▲'광엘모'(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 시민모임)이 광화문역에...
    Date2014.09.24 Views845
    Read More
  18. 광역버스 입석 대란, '저상 2층 버스'로 해결?

    광역 입석 대란, '저상 2층 버스'로 해결? 미국, 영국 등 장거리 구간에 저상 2층 버스 활용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입석 문제도 해결 가능하지만… 2014.09.17 16:57 입력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5000번 광역버스 앞에 서있다. "버스를 타고 싶다"라고 말하자...
    Date2014.09.18 Views1085
    Read More
  19. 죽기 전에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자!

    죽기 전에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 가자! 추석 귀성길, 고향 가지 못한 장애인들 터미널에서 차례상 올려 “‘대·폐차되는 모든 버스’ 저상버스로 교체” 국토부에 요구 2014.09.05 20:56 입력 ▲휠체어 탄 장애인이 고속버스 탑승을 시도했으나 전동휠체어 크기...
    Date2014.09.08 Views1159
    Read More
  20. 장애등급 재심사, 장애인들의 모든 것을 빼앗는다

    장애등급 재심사, 장애인들의 모든 것을 빼앗는다장애등급 재심사로 모든 복지서비스 중단… 피해자 속출데스크승인 2014.08.27  17:22:00 김지환 기자 | openwelcom@naver.com     장애등급 재심사로 피해 받는 장애인들이 속출하고 ...
    Date2014.08.28 Views11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