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료실

조회 수 3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김포에도
장애인야학이
생겼습니다!

 

조은별 |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라고 생각하는 도전 의식이 많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활동하고 싶어 노들장애인야학에서 활동하며 숭실대학교 총여학생회 활동도 했다가, 전장연에서 특판 전문 요원으로 활동했다가 지금은 김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김포센터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배제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수용시설에 갇히는 것을 반대하고 누구나 지역사회에 나와서 당당히 살 세상을 꿈꿉니다.

 

안녕하세요.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한 지도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그간 김포 지역에서도 아주 큰 변화가 생겼는데요. 제가 그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김포에는 최근 3, 4년간 탈시설해 자립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2008년에 김포에 있던 ‘석암재단’ 산하 장애인거주시설에서 비리횡령, 인권침해 사건이 터졌습니다. 거주하던 사람들이 시설에서 못살겠다며 무작정 탈시설해 마로니에공원에서 농성했습니다. 김포는 그렇게 인연이 되어 장애인자립생활센터도 만들고 먼저 탈시설한 사람들이 김포에 있는 시설에 꾸준히 방문하고, 자립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이런 삶의 투쟁으로 탈시설한 장애인들이 이제 10명을 넘었습니다. 지역사회로 나와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참 좋은데, 우리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산 좋고 물 좋은 수용시설에서 나와 자신의 집을 가지고 사는 것은 참 좋았지만, 한글을 몰라 버스를 탈 수도 없고, 숫자를 몰라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조작할 수 없고, 슈퍼 가서 물건을 사는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이 지내던 삶 바깥의 것을 배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시설 밖의 삶을 상상할 수 없었듯, 저상버스가 있는지도, 장애인콜택시가 있는지도, 김포시를 벗어나 서울로 가면 지하철이 있는지도, 반대로 강화도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강산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없는 일인 거지요. 어느 곳을 가야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영화를 보는 방법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해결할 수 없는 답답함도요.

교육은 힘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일상을 만들고, 바꿔가고, 삶을 그려내는 힘을 줍니다. 언젠가부터 노
들야학에서 수업을 하며, 노들야학 학생들은 무엇이든 잘하는 척척박사인 줄만 알았습니다. ‘오전 10시 기자회견이 있어요.’라고 공지가 되면, 다들 전동휠체어로 삐빅 움직여 가고, 밤 10시까지 수업을 버티던(?) 천하무적 척척박사들.

김포야학에서는, 저녁 7시에 야구를 보러 가자고 하는 것도 늦어서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척척박사님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침도 시간 내기가 어렵고, 저녁도 시간 내기가 어려우면 우리는 언제 공부하고 일상의 혁명을 할 수 있을까, 속상도 하고요.

그러다 문득, 노들야학의 척척박사들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겠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노들에서
도 집에 일찍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무진장 많고, 아침에 못 나온다는 사람들도 무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박사님들과 함께하려는 노들의 이 악물음이 여기까지 온 거겠지요.

김포야학에는 아직, 초등학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손에 꼽히지요. 두 명쯤 될까요? 그러니 이제 기역, 니은, 디귿부터 1, 2, 3, 4를 합니다. 야학을 함께하는 재미난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라도 보여주고 싶은데 안타깝네요.

김포야학이 많이 궁금하시면 꼭 놀러오세요. 야학하려고 엄청 큰 공간도 얻었습니다. 이전 개소식은 8
월 말에 하고요. 야학의 운영비 마련을 위한 후원주점도 합니다.

 

김포야학 후원주점 홍보 이미지

 

김포야학으로 놀러오세요~!

이전 개소식 8월 31일(목) 오후 2시
후원주점 9월 15일(금) 13시~22시
장 소 김포시 사우동 877번지 밀레니엄프라자 5층
후원계좌 농협 301-0158-5310-11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김포시)
문 의 031)997-642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320 2017년 여름 111호 - [장판 핫이슈] 문재인정부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완전 폐지 ‘천명’하라!   [장판 핫이슈] 문재인정부는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완전 폐지 ‘천명’하라!   조현수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달리기와 등산을 좋아하고 ... file
319 2017년 여름 111호 - 두들러(Doodler) 활동기 두들러(Doodler) 활동기 김필순 | 사용한 적 없는 새 낙서판. 이 판으로 낙서하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 박경석은 개가 아니라 인간이다” 한국판 ‘나... file
318 2017년 여름 111호 - 그 사람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사람 얼마나 외로웠을까 홍은전 | 노들장애인야학 전 상근활동가. 사회생활 대부분의 시기를 노들야학 교사로 살아서, 노들야학을 빼면 자기소개하기가 매우 ... file
317 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아 안녕] 알록달록, 다시 만나는 노들 [노들아 안녕] 알록달록, 다시 만나는 노들 이현아    안녕하세요. 노들야학 교사로 자원하게 된 이현아입니다. 제가 정말 어려워하고 자신 없어 하는 많은 것 중... file
316 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아 안녕] 나는 센터판 활동가입니다 [노들아 안녕] 나는 센터판 활동가입니다 이은애    안녕하세요~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의 신입 활동가이자 노들의 신입활동가인 이은애입니다.^^ 저는 센터판에 ... file
315 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아 안녕] 왁자지껄 데굴데굴 우장창창 노들 [노들아 안녕] 왁자지껄 데굴데굴 우장창창 노들 김지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다섯 학기 동안 노들야학 청솔1반 학생분들과 함께 공부하고, 놀고, 투쟁했던 ... file
314 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아 안녕] 노란들판에 날리는 편지 [노들아 안녕] 노란들판에 날리는 편지 이승헌 | 오래오래 전 에바다 투쟁을 계기로 노들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사)노들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다, 최근 인강원... file
313 2017년 여름 111호 - 故박종필 감독을 추모하며  故박종필 감독을 추모하며   그의 카메라는 가볍게 스치는 영상이 아니라, 얼굴 여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되어주었습니다.     박 종 ... file
312 2017년 여름 111호 - 나의 금관예수 박종필 감독 故박 종 필 감 독 을 추 모 하 며 나의 금관예수 박종필 감독   박경석 추도사   박.종.필. 감독은 나에게 금관예수입니다. 나는 이 사회에서 거절당한 사람이었... file
311 2017년 여름 111호 - 당신의 삶은 제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故박 종 필 감 독 을 추 모 하 며 당신의 삶은  제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류미례 추도사   “박종필 감독은 장애인운동의 눈물과 한숨, 분노와 슬픔, 기쁨과 희... file
310 2017년 여름 111호 - [형님 한 말씀] 사랑하는 박종필 동생에게 [형님 한 말씀] 사랑하는 박종필 동생에게 김명학 | 노들야학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종필동생 잘 지내고 있지? 동생이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서 ... file
309 2017년 여름 111호 - 와빠? 노들! 와빠? 노들! 7월의 노들 활동가 소통모임   서기현 | 어머니의 태몽에서 백사로 분해 치맛속(?)으로 들어가 태어나서 그런지 입만 살아있고 팔다리는 못 씀. 역시... file
308 2017년 여름 111호 - 평화로운 밥상을 위하여 급식항쟁 평화로운 밥상을 위하여 급식항쟁   김유미 | 야학에서 하루 두 끼 밥을 먹는다. 급식에 고기반찬이 나오면 난감해한다. 뭘 먹고 뭘 안 먹든, 먹는 일은 윤리적이... file
307 2017년 여름 111호 - 여랏차차! 노란들판 여직원 여기여기 모여라!   여랏차차! 노란들판 여직원 여기여기 모여라! 여직원모임 ‘여기모여(女氣모여)’   고수진 | 생각이 큰 디자인을 꿈꾸며 오늘도 작은 손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file
306 2017년 여름 111호 - '공생공장'을 말해줘~   ‘공생공장’을 말해줘~ 해니 | 노란들판 안에서의 닉네임은 ‘햇’입니다. 트위터의 자기소개 문구가 ‘움직이고 싶은, 고운 삽질하고 싶은 사람’인데, 느리지만 계... file
305 2017년 여름 111호 - [교단일기] 교사, 학생이 함께 배우는 과학수업   [교단일기] 교사, 학생이 함께 배우는 과학수업 허신행 | 노들야학에서 불수레, 한소리반 학생들과 함께 과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관련 출판사... file
304 2017년 여름 111호 -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우연히 찾아온 인연 [나는 활동보조인입니다] 우연히 찾아온 인연- 윤지민 |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에서 ‘근로지원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윤지민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낮잠 자기와 ... file
» 2017년 여름 111호 - 김포에도 장애인야학이 생겼습니다!   김포에도 장애인야학이 생겼습니다!   조은별 |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라고 생각하는 도전 의식이 많습니다. 내가 머무는 곳에서 활동하고 싶어 노들장애인... file
302 2017년 여름 111호 - 낭독 모임 '술독'   낭독 모임 '술독' 최한별 | 노들야학 음악반 교사이자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늘 서두르기만 해서 요즘엔 좀 느긋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별 쌤, 같...
301 2017년 여름 111호 - 노들장애학궁리소, 너는 내 운명 노들장애학궁리소, 너는 내 운명 '푸코와 장애, 그리고 통치', '장애학의 오늘을 말하다' 세미나 참여 소회 한낱 | 인권교육센터 ‘들’ 상임활동가, 동료들의 은혜...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4 Next
/ 54
© k2s0o1d5e0s8i1g5n. ALL RIGHTS RESERVED.
SCROLL TOP